한국식 아침식사를 먹어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사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한국식 아침 식사의 중심인 쌀은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지만 단백질, 식이섬유, 미네랄 등 영양소가 포함된 반찬과 국도 함께 곁들여 먹는 든든한 한 끼를 선호하죠.
요즘에는 시간 부족과 번거로움을 이유로 아침을 거르거나 간단히 때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기본적으로 아침에 밥과 국을 즐겨 먹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 아침 식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밤새 굶주렸던 배를 채우고 하루를 보낼 에너지를 얻는 아침 식사는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소한 세 네 가지 반찬에 국까지 함께 나오는 한국의 아침식사는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온다는데요. 시리얼이나 빵, 오믈렛 등 가벼운 음식으로 아침을 맞는 외국인들에게 포만감이 느껴지는 한국식 아침식사가 적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겠죠.
팬케이크, 오믈렛, 베이컨, 주스 위주인 미국, 영국식 아침식사 |
한편 TV만 틀면 한국 문화와 음식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채워진 예능 프로그램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 한국식 아침식사를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요.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들의 리얼한 여행기를 그린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타지에서 만난 순례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스페인 하숙’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식으로 아침을 먹는 모습이 그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tvN ‘스페인 하숙’ 제7화에서는 순례객들이 차승원이 준비한 아침 식사를 먹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배정남은 손님들에게 꼬리곰탕과 동그랑땡, 밑반찬 등을 서빙했고, 외국 순례자들은 양념장과 파를 꼬리곰탕에 조금씩 넣으며 국물 맛을 음미하는 등 한식으로 마련된 든든한 아침식사를 즐겼죠. 특히 그들은 새콤달콤한 오징어무침을 맛본 뒤 감탄사를 연발했는데요. “이거 너무 비현실적이다”, “여기서 하루 더 묵고 싶다” 등 모든 반찬을 싹싹 비우며 생애 첫 한식 아침식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MBC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핀란드인 4인방이 아침식사로 해장국을 먹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전날 막걸리 골목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여 숙취로 힘든 속을 달래기 위한 아침 메뉴로 피순댓국을 선택했죠. 순댓국을 맛본 이들은 속이 편해짐을 몸소 실감했고 본격적인 흡입에 돌입했습니다. 식사 전 피순댓국의 비주얼을 보고 잠시 걱정하던 빌레는 “머리가 더 이상 안 아파”라고 말하며 한국의 해장 문화에 감탄했고, 빌푸는 “한국에선 국물 하나면 다 해결돼. 완전 내 취향이야”라며 그릇째 들고 완탕을 하는 모습을 보였죠.
한국식 아침식사를 먹어본 외국인 유튜버들의 반응도 줄을 이었습니다. 한 미국인 유학생은 흰쌀밥, 미역국, 생선구이, 멸치볶음, 김치 등으로 이뤄진 한국식 아침식사를 맛본 뒤 “건강한 맛이다” “이런 걸 먹으면 하루 종일 에너지 레벨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죠.
또 한 베트남인은 현지 한인식당에서 아침식사로 설렁탕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완벽하게 세팅되어 나오는 반찬과 보리차, 보리밥 등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쌀국수랑 맛이 비슷한데 밥을 말아먹는 설렁탕의 방식이 어색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한 입 맛본 뒤에는 “온몸이 따뜻해져 기력이 회복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는데요. “국물에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다” “기운이 솟아나는 건강한 맛”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죠.
한편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한국인 수는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진행한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쯤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내 의학 전문가들은 “아침식사를 안 하면 점심과 저녁에 과식을 하게 돼 체내 지방 축적을 부추기고 에너지 대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곧 하루 전체의 열량 섭취량을 오히려 늘리게 돼 급상승한 혈당으로 인한 과체중, 비만은 물론 당뇨병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아침식사를 신경쓰는 것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