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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발목을 접질린다면 꼭 해야 하는 것

20대 직장인 여성 K씨는 2주 전 발목이 심하게 꺾이는 일이 있었다. 그날 중요한 행사가 있어 평소 잘 신지 않던 하이힐을 신은 게 화근이었다. K씨는 직장 상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마지막 계단을 못 보고 순간적으로 발을 헛디디면서 넘어졌다. 다행히 발을 딛고 서 있을 수는 있었지만, 걸을 때마다 견디기 힘든 통증이 계속됐다. 학창 시절에도 비슷하게 발목을 다친 일이 있어 쉬면 낫겠지 생각했지만, 이튿날에는 통증과 부기가 더 심해졌다. 정형외과에 내원한 K씨는 의사에게서 발목 외측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표적인 근골격계질환, 발목염좌

발목염좌는 전체 근골격계질환 중 25%를 차지할 만큼 흔히 발생하며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통계에 따르면 35세 이하의 연령대에서 주로 나타나며 특히 15~19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젊을수록 회복이 빠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발목이 불안정하게 되는 ‘발목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져 중장년 이후에 고생을 하기도 한다.

발목염좌의 대표적인 원인

1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산 등 발목에 부담 가는 운동 중 무리한 경우

2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주의해 갑자기 접질린 경우

3 낙상, 교통사고 등 외상을 입은 경우

4 하이힐이나 불편한 신발을 신고 평소보다 과하게 많이 걸은 경우

발목인대의 구조와 주요 손상 부위

우리 몸의 관절 중 체중을 지지하는 부분은 고관절과 무릎관절, 발목관절이다. 발목관절은 거골(목말뼈)이라고 하는 뼈가 다리 아래에 있는 뼈와 만나 단일 관절을 이루며 체중을 지지한다. 거골은 무릎관절과 달리 앞뒤로 굴곡·신전할 뿐만 아니라 회전까지 가능하다. 그래서 발목은 다양한 방향으로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인대와 힘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잘 다치는 인대가 거골과 바깥쪽 복숭아뼈인 비골 사이 전방에 있는 전거비인대다. 전거비인대의 크기는 작지만 발목의 안정성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거비인대를 다치면 인대뿐만 아니라 발목 외측의 관절막과 두꺼운 연부조직 등이 함께 손상된다. 여기에는 신체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고유감각수용체 세포들이 있어 잘 회복하지 않으면 심하지 않은 비탈길이나 경사에서도 발목을 자주 다치게 된다. 외측이 불안정하면 안쪽으로 발목을 접질려 거골의 연골이 손상되기도 하고, 조기에 관절염이 와서 발목이 계속 붓거나 만성적으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발목인대 손상 CHECK POINT

□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하고 딛기 어렵다.

□ 발목이 부어오르고 발뒤꿈치 언저리에 멍이 보인다.

□ 발목뿐만 아니라 발등이나 발목 뒤쪽에도 통증이 있다.

발목인대의 부상 과정은?

발목을 접질리면 대부분 바깥쪽보다 안쪽으로 꺾이며, 소위 ‘발목이 돌아간다’고 표현하듯이 비틀리면서 강한 회전력을 받아 손상된다. 이때 전거비인대가 가장 먼저 손상되며 발목인대 손상의 2/3 정도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발목을 다치면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 발을 딛기 어려울 수 있다. 발목인대 부상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발목이 부어오르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고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틀어지는 느낌만으로는 파열과 비파열을 판단할 수 없다. 발목인대 부상은 인대 손상이 없는 간단한 염좌부터 인대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파열되는 등 상태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와 관리 방법도 달라진다. 발목이 부어오르고 걸음이나 활동 자체가 어렵다면 인대파열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발목인대 부상의 응급처치는?

발목을 접질렸을 때 응급처치로 ‘PRICE’라는 다섯 가지 방법을 시행한다. 의학 논문에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료진 사이에 널리 알려진 방법이므로 알아두면 유용하다.

발목염좌의 치료법은?

발목인대는 병원에 내원해 엑스레이로 골절 여부를 파악하고, 초음파나 MRI 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인대의 손상 정도가 1단계면 안정을 취하고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2단계부터는 조금 더 세밀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염좌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조직 회복을 촉진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전거비인대 이외에 종비인대 등 2개 이상의 인대가 파열됐거나 발목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인대 봉합술은 뼈에서 떨어져 나간 인대를 뼈에 잘 부착하고, 주변 연부조직까지 견고하게 봉합해 기능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돕는다. 수술은 파열된 인대의 상태와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행한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적 봉합도 많이 이뤄진다.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절개 부위는 최소화하고 재활 기간을 줄여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발목인대 염좌·파열 예방법

먼저 운동 전에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반드시 시행한다. 발목을 자주 접질린다면 신발 사이즈나 형태가 본인 발과 잘맞는지 확인하거나 발목 보호대를 착용해 부상을 예방한다. 하지만 발목이 손상된 후에는 재활치료가 꼭 필요하며, 만성적인 발목 염좌가 있을 경우에는 테이핑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아직 문헌적 근거가 부족하니 평소에 발목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발목인대 염좌·파열 예방 스트레칭

발목으로 원 그리기

1 의자에 바르게 앉아 한쪽 다리를 접어 발을 다른 쪽 무릎에 얹는다.

2 무릎에 얹은 발목을 천천히 돌린다. 움직임을 작게 유지하되, 다리 전체가 아닌 발과 발목만 사용한다.

뒤꿈치 들기

1 양팔로 벽을 짚고 바르게 선다.

2 종아리근육을 수축해 양쪽 발뒤꿈치를 들어 올린다. 들어 올린 자세를 약 6초간 유지한 뒤 힘을 풀어주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장딴지근 늘리기

1 양손을 허리에 두고 바르게 서서 오른발을 뒤로 뺀다. 양 무릎은 굽히지 않고 오른발 뒤꿈치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2 왼쪽 무릎을 굽히며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고, 오른쪽 장딴지근에 자극을 느끼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반복한다.


박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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