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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만졌다가는..." 바닷가에서 보이면 건드려선 안되는 직육면체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을 조심해야 하듯이 낯선 음식이나 건물, 물건들은 한 번쯤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심코 낯선 것들에 손을 댔다가는 예의에 어긋날 수 있는 행동이거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보통 그런 일들은 외국 여행 중 맞이하는 것들이지만 국내 여행지에서도 발견하면 절대, 결코 만져서는 안되는 물체가 있습니다. 자칫 건드렸다가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m 밖에서 터져도 고막 손상

목함지뢰는 말 그대로 나무 상자 모양의 지뢰입니다. 이 지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독일의 진격을 막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북한이 한국전쟁 때 주로 사용했던 지뢰이기도 합니다.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서 많은 국가들이 목함지뢰를 전쟁에 이용하고는 했는데요.

지뢰는 줄을 건드리면 터지는 ‘인력 해제식’과 15kg 이상의 압력이 가해졌을 때 작동하는 ‘압력식’이 있습니다. 결국 건들지만 않으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단 자성이 세지 않아서 지뢰탐지기에 쉽게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목함지뢰는 육안으로 봤을 때 지뢰인지 전혀 알 수가 없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무심코 발로 찰 수도 있습니다.

지뢰는 길이 22cm, 높이 4.5cm, 폭 9cm의 직육면체고 전체 무게는 420g로 꽤 가볍습니다. 하지만 그 위력은 상당한데요. 터지는 순간 살상 반경은 최대 2m에 달하고 1m 이내에서 터지면 사람의 폐가 손상되고, 3.5m 이내이면 고막이 파열됩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살생용이라기 보다는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지뢰 피해자는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죠.

무심코 만졌다가 사고

전쟁통에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이 목함지뢰는 전후에도 여전히 땅속에 묻혀 민간인들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2010년 8월에는 임진강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 임진강 지류 사미천에서 낚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목함지뢰 2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려 들고 나왔습니다. 70m 정도 이동했을 때 뚜껑이 열린 지뢰 한 발이 폭발해 사고를 당한 것이죠.

당시 폭우가 내려 목함지뢰가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결론을 지었는데요. 하지만 이 사건을 두고 우리 측 일부에서는 ‘북한의 의도적인 유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군은 해당 사고 지역에서 총 158발의 목함지뢰를 수거했고 동해 부근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고 당시 폭발 장면

2015년에는 우리 군 장병 두 명이 목함지뢰 사고를 당했습니다. 8월 4일 파주 육군 제1보병사단에서 DMZ를 순찰하던 하재헌 하사가 철책을 넘어가다가 목함지뢰가 폭발하였고, 김정원 하사가 하재헌 하사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목함지뢰가 폭발한 사건인데요. 이 사고로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었습니다.

당시 다른 동료들의 빠른 대처로 사고를 당한 두 하사는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정원 하사는 연일 본인보다 하재헌 하사를 걱정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하재헌 하사는 2019년 아픔을 극복하고 ‘제39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 장애인 조정 남자 싱글 스컬 경기’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람 대신 지뢰 찾는 쥐

한편 지뢰탐지기보다 더 지뢰를 잘 찾는 동물이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쥐의 한 종류인 ‘아프리카 주머니 쥐’인데요. 이 쥐는 후각이 인간에 비해 1억 배 이상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한 무게가 가벼워 지뢰를 밟아도 터질 가능성이 없어 사람이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죠.

이 쥐를 지뢰 제거에 투입한 민간 연구 단체 아포포(APOPO)는 “아프리카산 주머니쥐를 훈련해 매설 지뢰 탐지작업에 투입하면, 효율은 사람보다 20배 이상 높으면서 비용은 현재의 20% 이하로 낮출 수 있다. 국내에 묻힌 모든 지뢰를 제거하는데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하면 200년 이상 걸리지만, 주머니 쥐를 투입하면 15년 안에 끝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뢰 탐지 훈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쥐의 습성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이들은 먹이를 땅속에 파묻었다가 나중에 냄새를 맡아 먹이를 다시 찾아내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쥐에게 지뢰 냄새를 맡게 한 뒤 지뢰를 찾으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죠. 그 성과도 대단합니다. 모잠비크 2100만 m²에서는 20만 개, 캄보디아 1500m² 서 4만 5000개의 지뢰를 제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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