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 기본 서울 돼지구이 맛집 5
서울에서 즐기는 돼지고기 구이 맛집 5곳! 품종, 숙성, 그릴링까지 특화된 돼지고기의 진수.
맛있는 고기야 많지만 우리네 삶에 가장 친숙하면서 맛까지 좋은 고기라면 역시 돼지고기다. 그중에서도 숯불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이야기와 함께 나누는 돼지고기 구이는,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육류 요리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안한 외식 메뉴로도, 수고를 나누는 회식 메뉴로도, 연말을 맞아 많아지는 모임 장소의 메뉴로도 돼지 구이만 한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핫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식당들은 돼지의 품종, 원육의 숙성, 정형, 그릴링 솜씨 등을 연구하고 개선하며 맛의 한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곳들이 많다. 돼지는 다 같은 줄로만 알았던 대중에게 대략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국내에 돼지고기 품종 열풍이 불었는데, ‘이베리코’나 ‘YBD’등이 나타나면서 부터다. 아직도 줄을 서서 먹는 약수의 ‘금돼지식당’이 요크셔와 버크셔, 듀록 품종을 교배한 YBD라는 품종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 품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올랐다. 풍부한 육향, 부드러운 육질, 쫄깃한 식감, 마블링 등 어느 포인트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품종을 달리 쓰는 집들이 많아 찾아가면서 맛보는 재미도 있다.
아무리 좋은 고기라도 입 속에 넣었을 때 ‘팡’ 하고 터지는 육즙을 맛보기 위해서는 굽기가 중요한데, 이러한 차세대 고깃집들의 숙련된 서버들은 식탁 위의 마에스트로처럼 완벽한 한 점을 선사한다. 또한 공간의 분위기부터 숯, 식기, 사이드메뉴까지 고기 외의 부가 요소 또한 세심하게 신경쓰면서 국내 고깃집의 상향평준화를 이끌고 있다.
오늘 소개할 식당들은 이 분야의 강자들. 친숙한 고기 구이의 대표격인 돼지고기 구이를 요리 수준의 놀라운 퀄리티로 선보이며 차별화 포인트까지 섬세하게 완성하여 돼지고기 구이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회식과 모임 약속이 잦은 올해 마지막 달을 맞이하며, 특별한 돼지구이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서울 돼지구이 맛집으로는 약수역 금돼지식당, 숙대 남영돈, 성수 대성갈비, 용산 삼각지 몽탄, 왕십리 땅코참숯구이, 신설동 육전식당, 마포 진짜원조최대포, 마포 조박집, 성산동 성산왕갈비, 목동 일미락, 한남동 두유테이블, 이태원 보광동 대성정육식당, 상봉 봉일천돼지부속, 논현 대삼식당, 이태원 잠수교집, 신논현 영동삼미숯불갈비, 을지로 동대문 경상도식당, 답십리 일광쪽갈비, 합정 신김치생삼겹살, 가좌 모래내돼지갈비, 마포 본점최대포, 마포 장수갈매기, 등촌 안동돼지갈비, 망원 성미골, 이태원 텅앤그루브조인트, 방배 구뜰집, 양재 추억의연탄갈비, 숙대 열정도고깃집, 도곡 마포집, 종로 익선동 미갈매기살, 서대문 고릴라, 광화문 남도식당, 시청 남매집, 마포 마포원조주물럭, 성북 성북동돼지갈비, 서울역 명동집, 종로 한도삼겹살, 인사동 도마, 합정 행진, 이태원 보광동 종점숯불갈비, 망원 한강껍데기, 서촌 대하식당, 성수 꿉당, 종로 오라이등심, 여의도 서글렁탕, 청담 현대정육식당, 보라매 월화고기, 논현 해몽, 사당 복돈이부추삼겹살, 봉천 부림식당, 문래 송원마포돼지갈비, 강동 풍년상회, 압구정 병철이네치맛살, 송파 고도식, 합정 육지, 삼성역 흑돈가, 숙대 조대포, 군자 장군갈비, 용산 고가길구공탄, 제기동 감초식당, 시청 삼성빨간양념숯불구이, 서촌 김진목삼, 숙대 상록수, 우이 북한산 인수재, 을지로 대원식당, 군자 노릇, 여의도 구마산, 잠실 부일갈매기, 삼성동 길목, 역삼 돝고기506, 반포 온유월식당, 을지로 산청숯불가든, 한남동 나리의집, 발산 산청숯불가든, 영등포 일차3.5숙성고기, 잠원 이모네식당, 신사동 W가나, 영등포 부일숯불갈비, 신당 우육미, 남영동 초원, 삼각지 풍성집, 신용산 숯불나라 삼각지점, 마포역 월화식당, 연남동 풀뜯는돼지, 종로 광주집, 동대문 혼고기, 을지로 초연, 마장 남원집, 십사 꿉당, 성수 일미락 등이 유명하다.
1. 이탈리안 셰프와 돼지고기 전문가의 만남, 을지로 ‘초연’
choyeon_euljiro님의 인스타그램(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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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피노, 마렘마 등 여러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김지운 셰프와 혼고기의 돼지고기 전문가이자 그릴링 마스터로 유명한 구교혁 대표의 합작.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모은 만큼, 조리법과 부위 손질 두 가지에서 타 업장들과 차별점이 확실한 것이 포인트다. 친숙한 부위를 독특하게 정형하고 손질하여 색다르게 즐길 수 있게 준비했고, 대부분의 부위를 숙성 후 초벌 한 뒤 테이블에서 마지막으로 살짝 구워 제공한다. 두 가지 차별화 요소로 얻어낸 초연만의 아이덴티티는, 넘치도록 풍부한 육즙과 소고기 같은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육즙생목살’과 비주얼부터 맛, 식감까지 모두 잡은 ‘토끼삼겹’에서 특히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바삭함이 돋보일 때까지 익혀 잘 녹아내린 지방맛이 일품인 ‘장작업진살’과 친숙한 돼지양념갈비맛에서 새로운 정형과 그릴링 스킬로 재미요소를 더한 ‘돛단갈비’도 추천할 만하다. 강원도식으로 되직하게 끓여 내는 ‘횡계식 된장찌개’와 ‘들기름 국수’ 등의 식사류도 촘촘하게 맛과 푸짐함 모두 훌륭한 편.
▲위치: 서울 중구 수표로 50 1층, 2층
▲영업시간: 매일 15:00 - 22:00
▲가격: 육즙생목살 180g 2만1천원, 갈치속젓목살 200g 2만8천원, 돛단갈비 350g 2만7천원, 장작업진살 180g 1만9천원, 토끼삼겹 180g 2만8천원
▲후기(식신 이게내닉네임): 토끼삼겹 모양도 귀엽고 맛도 특별해요! 분위기도 독특하고 좋구요.
2. A부터 Z까지 돼지 한 마리의 모든 것, 신당 ‘혼고기’
hongogi_official님의 인스타그램(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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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두고 부위별 발골법, 맛과 식감의 특징, 그릴링 스킬까지 본격적인 교육과 미식이 어우러진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돼지고기 부위별 특징에 대해서는 단순한 오마카세 업장의 큐레이션 수준이 아닌 전문적인 교육이 수반되는 업장이기에 체계적인 배움을 원하는 셰프들이 즐겨 찾는 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통은 소고기로 즐기는 부위인 부채살, 새우살, 살치살을 통돼지고기에서 직접 발골 하여 숯이 아닌 말린 옥수수를 태운 불에 구워 먹는 독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직화만으로 굽다가 군데군데 토치로 잔열을 가하고 손으로 눌러 그릴 마크를 내는가 하면 지방을 태우고 녹여 떨어트리며 풍미를 입히기도 하는 구 대표만의 독특한 그릴링 스킬은 오직 혼고기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묘미. 코스의 흐름에 맞게 곁들여 즐기기 좋은 와인도 대표가 직접 엄선하여 코스의 일부로 제공한다. 올해 예약은 물론이고 다음 해 예약도 대부분 차 있을 정도로 방문 난이도가 상당하긴 하나, 돼지고기에 진심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다. 예약 대기 신청은 현재 이메일로 받고 있다.
▲위치: 서울 중구 동호로 20길 86
▲영업시간: 주 3일 18:00 - 24:00 영업
▲가격: 혼고기 코스 30만원 (변동)
▲후기(식신 요술봉뾰로롱): 돼지 한 마리를 이 정도로까지 탐구해본 적이 있나 싶어요.. 맛 외적인 부분으로도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3. 바비정 기획의 고산 돼지고기 전문점, 송파 ‘고도식’
식신 컨텐츠팀 제공 |
식신 컨텐츠팀 제공 |
깔끔하고 모던한 공간에서 돼지 숙성육을 특별하게 즐기기 좋은 맛집. 지리산이나 제주 한라산 등 고도 높은 지역에서 자란 고산 돼지만 사용해 쫄깃한 육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두툼한 돈마호크 부위를 육즙 가득하게 구워내는 ‘알등심’이 대표 메뉴. 숙련된 서버가 기술 좋게 구워 주는데 그냥 먹어도 입안 가득 차오르는 농후한 맛과 육즙의 감칠맛이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압도적인 두께가 주는 풍성한 식감도 그만이다. 본연의 맛을 충분히 즐긴 뒤에 황태 소금과 구운 파를 넣은 양념장 등을 취향대로 활용해 2막을 열어보는 것도 좋다. 큼직한 사이즈의 원육에 촘촘하게 칼집을 넣어 풍미부터 식감을 모두 잡은 ‘천겹살’도 훌륭하다. 된장술밥, 철판 볶음밥 등의 식사 메뉴도 구색 갖추기 수준이 없는 건 덤. 첫인상만큼이나 마지막 인상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는 완성형 고깃집이다. 이미 송리단길에서 인기가 엄청난 맛집이라 웨이팅 없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그만큼 맛, 접객, 공간 하나하나 비범한 고깃집이니 기꺼이 감수하고 이용해 보길 권한다.
▲위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8
▲영업시간: 매일 12:00 - 22:40(B·T 월-목 15:00 - 17:00, 금 14:30 - 16:00)
▲가격: 고도식 세트메뉴 3-4인 7만9천원, 고도식 세트메뉴 2인 4만8천원, 알등심 160g 1만7천원, 철판볶음밥 7천원, 된장술밥 8천원
▲후기(식신 현정): 고기 맛있어요 알등심 특히 맛있어요 직접 구워주심.
4. 식사류 하나 공깃밥 하나까지 특별하게, 신사 ‘꿉당’
공식 네이버플레이스 |
식신 사용자 리뷰 |
맛집 블로거 출신인 주인장의 맛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특별한 고깃집. 고기를 굽는 숯불부터 원육, 숙성, 밑반찬까지 고깃집 하면 떠오르는 요소 전부를 빈틈없이 체크하고 발전시켜 모든 면에서 평범한 고깃집들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특제 숙성 목살’, ‘kokumi 목살’과 등갈비 부위의 살만 발라낸 부위인 ‘꿉살’ 등 고기류의 맛이야 말할 것도 없고, 코우지 셰프의 협조로 완성되었다는 ‘kokumi 쌀밥’까지 특별하다. 초밥과 일반 공깃밥의 중간 느낌으로 은은하게 조미가 된 듯 느껴지는 풍미가 매력인데, 그냥 먹어도 좋지만 꿉당 고기류와 정말 잘 어울린다. 특히 목살과 함께 먹으면 고기보다 밥으로 먼저 배가 차게 만들어 버릴 만큼 치명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고기와 어울림이 좋은 ‘트러플 짜파게티’와 ‘팔도 비빔면’도 준비되어 있다. 방문하게 된다면 고기 못지않게 특별한 식사 메뉴들도 충분히 즐겨 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류 상관없이 두 병까지는 무조건 콜키지 무료이니, 아껴둔 귀한 술 곁들여 이용해 봐도 좋겠다.
▲위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615
▲영업시간: 평일 15:00 - 22:50, 주말은 14시부터
▲가격: KOKUMI 목살(180g) 1만9천원, 오겹살(180g) 1만9천원, 꿉살(150g) 1만9천원, KOKUMI 쌀밥 3천원, 생트러플 짜파게티 1만원, 팔도 비빔면 6천원
▲후기(식신 533427): 만족할만한 것 같네요 신사역 근처에 꼭가볼만한 고깃집입니다. 고기 질이 일단 다르고 목살은 육즙이 정말 예술입니다. 꼭 한 번 드셔 보기를 추천합니다.
5. 시간이 완성한 발효고기의 맛, 성수 ‘일미락’
식신 EH님의 리뷰 |
식신 EH님의 리뷰 |
1세대 숙성육 전문점 일미락의 성수 매장. 누룩을 이용한 고유의 육류 숙성법이 유명하고 이 숙성법을 더해 특허를 받은 ‘누룩발효목살’과 ‘누룩발효가브리살’이 대표 메뉴다. 맛으로 확연히 차이가 느껴질 정도의 육질과 풍미 차이가 특징으로, 전문 서버들의 그릴링 서비스로 가장 맛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직화로 구워내는 ‘고추장삼겹살’에 ‘쪽갈비’부터, 국물까지 즐길 수 있는 ‘물갈비’도 있어 육류 메뉴 선택의 폭도 일반 고깃집들보다 훨씬 넓은 편이다.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사이드 메뉴로는 강원도에서 산지 직송해 준비하는 ‘산더덕구이’가 있고 식사 메뉴로도 ‘갱시기칼국수’, ‘칼비빔면’ 등의 독특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주조연 완벽하게 푸짐한 한 상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런치 타임에는 물갈비, 돼지두루치기, 고추장 삼겹 등을 솥밥이 함께 제공되는 합리적인 가격의 정식 메뉴로 맛볼 수도 있다. 성수 근방에서 양질의 숙성 돼지고기를 한 끗 더 맛있고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돼지고기구이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성동구 상원6나길 22-20
▲영업시간: 월-토 12:00 - 23:00, 일요일은 22:00까지
▲가격: 소금누룩발효가브리살 2만4천원, 소금누룩발효목살 2만2천원, 물갈비 2만2천원, 산더덕구이 1만4천원, 갱시기칼국수 8천원, 칼비빔면 1만원
▲후기(식신 471548): 제가 애정하는 고깃집 일미락ㅠㅠ 추천할만한 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