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씻으면 오히려 ‘독’되는 식품들
음식을 조리하기 전, 식재료들을 흐르는 물에 세척해야 위생적인 측면에서 좋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다. 반면 물에 씻으면 오히려 좋지 않은 식재료들도 있다.
◇ 물에 씻으면 오히려 ‘독’ 되는 식재료 4
1. 달걀
달걀 겉면에 닭 똥 등이 묻어 더럽다는 이유로 물에 씻어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달걀을 물에 씻으면 표면의 보호막이 파괴되면서 세균을 포함한 각종 오염 물질이 내부로 흡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달걀은 더욱 빨리, 쉽게 변질된다.
달걀이 깨끗하지 않다면 깨끗한 마른 행주로 더러운 부위만 닦아낸 후, 그대로 보관하는 게 좋다.
2. 파스타 면
파스타 겉면에는 소스가 잘 흡수되도록 돕는 녹말 성분이 있다. 그러나 파스타 면을 물에 씻어 조리하면 녹말 성분이 제거되기 때문에 소스가 파스타에 잘 흡수되지 않아 맛이 떨어진다.
3. 육류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조리 시 인체에 유해한 병균이 제거되므로 물에 씻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육류를물에 씻는 과정에서 각종 박테리아가 싱크대 위의 식기구나 기타 재료 등 주변으로 퍼져 세균을 옮길 위험이 있다.
즉, 육류를 씻은 물이 채소나 과일 등 생으로 섭취하는 재료에 튈 경우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생닭의 캠필로박터균은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며, 닭고기를 씻는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에 튀면 식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균은 70도 이상에서 가열하면 1분 이내에 사멸하므로, 끓는 물에 가열해 세균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끓는물에 데치듯 한 번 삶은 후 조리하는 것이 번거롭지만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서울 삼성병원에서는 육류 조리 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생닭이나 기타 육류를 씻지 말고 조리하도록 권고하며,
▲ 씻을 경우에는 타 재료에 튀지 않게 주의하기
▲ 다른 식재료와 칼•도마 구분해 사용하기
▲육류는 75도 이상에서 1분이상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가열•조리하기 등을 강조했다.
다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한 식중독 예방요령에 따라 육류 조리 시 참고하도록 하자.
(사진/ 식약처) |
(사진/ 식약처) |
4. 버섯
버섯은 물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물에 씻거나 담가 놓으면 탄력이 줄고 식감도 떨어진다. 더불어 유익한 성분도 손실되기 쉽다. 버섯에 함유된 항암 성분은 물에 쉽게 녹기 때문이다.
버섯 표면이 너무 더럽다면, 물에 살짝 적신 후 페이퍼타월을 이용해 이물질이 묻어 있는 부위만 살살 닦아 털어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