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약 vs. 편의점-마트 약
“같은 이름의 약인데 성분이 다르다?” 약국에서 파는 ‘까스활명수’와 편의점용 제품의 성분 차이부터, 마데카솔·감기약까지.
“'같은 브랜드', 성분·효능 다를 수 있다”
![]() 국내 편의점 브랜드 씨유(CU)가 최근 편의점 건강식품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특화점 확대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먼저 건강기능식품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중구 명동 CU 편의점에서 방문객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가정상비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어디에서 구매하느냐에 따른 효능과 가격 차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오!건강’은 참약사 하남스타약국 대표원장 최용한 원장과 함께 약국과 편의점·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 성분과 효능을 비교 분석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과 편의점·마트·생활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은 실제 성분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
예컨대 ‘까스활명수’의 경우 약국판(‘까스활명수 큐액’)에는 소화를 돕는 ‘현호색’ 성분이 들어 있지만, 편의점·마트판(‘까스활 액’)에는 현호색이 빠져 있어 효능 차이가 발생한다.
이 성분은 자궁을 수축시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가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약사 상담이 어려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미리 이 성분이 제거된 버전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상처 연고인 ‘마데카솔’도 비슷한 사례다. 약국에서 파는 ‘복합 마데카솔’에는 감염을 막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함께 들어 있어 새살이 돋고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에서 판매하는 마데카솔은 새살을 돋게 하는 ‘센텔라정량추출물’만 들어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다. 즉,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도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과 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약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최용한 원장 /유튜브 '조선일보 오!건강' 캡처 |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와 함량부터 살펴야
또한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실제로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것과, ‘캔디류’ 등 별도 분류로 승인받은 제품이 혼재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 원장은 “다이소 제품이 약국 제품보다 훨씬 저렴해 보이더라도 성분·함량을 따져보면 실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임상 실험을 거쳐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식약처 인증마크가 부착돼 있다면 믿고 구매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함량과 승인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최 원장이 소개하는 가정상비약 /유튜브 '조선일보 오!건강' 캡처 |
감기약도 제형·증상에 맞게 골라야
가정상비약 중 필수품으로 꼽히는 감기약도 제형과 증상에 따라 주의 깊게 선택해야 한다. 액상 형태의 감기약(예: 판콜·판피린)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의존성이 생길 수 있고, 가루 형태(예: 테라플루 등)는 구연산 성분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어 복용 후 양치가 필수다.
목감기가 심한데 ‘콧물·기침’ 증상이 강조된 종합감기약만 계속 먹으면 코가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최 원장은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한 뒤,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성분·제형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소아용 해열제·기침시럽·지사제 등도 갖춰두고, 여름철에는 벌레 기피제와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을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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