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낮잠을 함께했을 때 나타나는 놀라운 효과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19년 8월호(107호) |
‘커피냅’은 낮잠을 뜻하는 ‘NAP’과 ‘COFFEE’의 합성어로 커피와 낮잠이라는 다소 어색한 조합이지만 짧은 시간의 휴식으로 뛰어난 각성 효과를 나타낸다.
잠을 쫓는 커피와 낮잠의 조합이라니 다소 난센스 같지만 커피냅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 커피냅에 대한 첫 연구는 1997년 영국 러프버러대학 정신생리학과 교수 루이스 레이너와 그의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커피만 마신그룹, 15분간 낮잠을 잔 그룹, 커피 한 잔을 마시고 15분간 낮잠을 잔 그룹으로 나눈 뒤, 피실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커피와 낮잠을 함께한 그룹이 다른 두 그룹보다 더 나은 주행 집중력을 보이며 커피냅의 효과를 증명했다. 이후 커피냅에 대한 다른 연구에서도 커피와 낮잠을 함께한 그룹이 다른 그룹들보다 더 나은 집중력을 보였다.
커피냅의 원리
우리 뇌는 활동 시 아데노신이라는 피로물질을 생성한다. 생성된 아데노신이 뇌세포 수용기에 붙어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잠을 자게 되면 이 아데노신이 없어지면서 피곤함이 풀린다. 반대로 카페인은 섭취 시 뇌세포 수용기에 붙어 뇌를 각성상태로 이끈다. 하지만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섭취 후 최소 15분이 지나야 나타나는데, ‘커피냅’은 이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각성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카페인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 15분 동안 낮잠을 자서 아데노신을 분해시켜더 많은 수용체와 카페인이 결합하게 해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커피냅의 원리다.
더 효과적으로 커피냅을 이용하자
커피냅은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 낮잠을 잘 못 자는 사람에게서도 효과가 나타난다. 15분간 깊은 잠을 잘 필요도 없다. 선잠에 들었다 깨거나, 잠깐이라도 누워 온몸을 쉬게 하면 아데노신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20분 이상 깊은 잠에 빠지면 ‘커피냅’ 효과를 볼 수 없다. 또 효과를 보기 위해선 섭취량도 중요하다. 적정한 카페인의 양은 커피 1~2잔 정도의 양인 200㎎이다. 단시간의 각성 효과를 위해선 커피냅이 효과적이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수면 건강에 좋지 않다. 수면의 질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과 질 높은 수면으로 피로를 해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