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서울 근교에서 백두대간을 본다고?"... KTX 개통 1시간대로 가는 설경 명소

KTX 중부내륙선 개통으로 가까워진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는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겨울 설경 명소다. 주흘산과 백두대간 능선을 한눈에 보는 전망으로 여행객들의 겨울 추천지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

주흘산 설경 펼쳐지는 힐링 명소

봉명산 출렁다리 설경

봉명산 출렁다리 설경 / 사진=문경시청 공식 블로그

겨울 산행의 묘미는 조용한 숲길과 찬 공기를 가르는 설경이지만, 여기에 색다른 경험을 더해 주는 장소가 있다. 문경 봉명산 자락에 자리한 출렁다리는 맑은 눈빛의 산군과 문경읍 풍경을 한 화면에 담아내며 여행객을 끌어당긴다.


KTX 중부내륙선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한층 가까워진 이곳은, 계단을 오르는 짧은 여정만 견디면 누구나 펼쳐지는 겨울 백두대간을 ‘무료로’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

봉명산 출렁다리 겨울

봉명산 출렁다리 겨울 / 사진=문경시청 공식 블로그

봉명산 정상 아래 자리한 출렁다리에서는 해발 1,106m 주흘산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날카롭게 솟은 능선은 백두대간의 흐름을 드러내며 청화산과 조령산, 희양산 등이 이어지는 웅장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특히 눈이 내린 날이면 산세의 결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겨울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다리 위에 서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로도 향한다. 투명한 유리바닥을 통해 내려다보면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높이가 한눈에 들어오고, 흔들림이 더해지는 순간 주변을 감싼 설경과 어우러져 짧지만 강렬한 스릴을 선사한다.


문경읍의 평탄한 농경지와 조령천이 만들어내는 탁 트인 풍경까지 더해지면, 도시 주변에서는 보기 어려운 겨울 산하의 입체적인 모습이 완성된다.


최근 여행 후기에서도 이 조망 때문에 일부러 겨울을 골라 방문한다는 의견이 많다. 산세가 하얗게 덮이는 계절에는 출렁다리 난간과 주변 나무들이 눈발을 머금으며 마치 수묵화 한 장면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짧지만 기억에 남는 오르막길

봉명산 출렁다리 오르막길

봉명산 출렁다리 오르막길 / 사진=문경시청 공식 블로그

출렁다리까지 오르는 길은 길지 않지만, 계단과 흙길이 적당히 섞여 있어 리듬감 있는 산책 코스가 된다. 입구에는 온천수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문경의 온천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곳을 지나면 약 0.4km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수백 개의 계단이 이어져 짧은 구간치고는 제법 숨이 찬다. 하지만 계단이 끝나면 경사가 완만한 흙길이 나타나고, 중간 지점에 놓인 봉명정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정자는 전망대 역할을 겸하며 주흘산과 문경읍, 그리고 넓게 펼쳐진 농경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정자를 지나 다시 한 번 짧은 계단을 오르면 성벽을 연상하게 하는 구조물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시야가 열리며 출렁다리의 파란 난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다리가 가볍게 흔들리며 잠시 긴장하게 만들지만, 그 긴장감이 곧 풍경을 더 깊게 받아들이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기차로 더 빨라진 접근성

봉명정

봉명정 / 사진=문경시청 공식 블로그

문경 봉명산 출렁다리가 최근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롭게 개통된 KTX 중부내륙선 덕분이다. 판교에서 문경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열리면서 수도권에서의 이동 시간이 크게 줄었다.


문경역에 내리면 시내버스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별도의 환승 고민도 적다. 양재역 기준 약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점은 주말 당일치기 목적지로서 매력을 높여 준다.


차량 이용자에게도 접근은 어렵지 않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짧은 일정 사이에 넣기 좋다. 다만 정식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변 도로변 또는 천변 공터를 이용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결빙이 발생할 수 있어 도로 상황을 확인해 두면 안전하다.


출렁다리의 운영시간은 동절기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기상 악화 시에는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이나 온돌유황온천, 전통시장 등 주변 관광지와 동선이 가까워 반나절 단위 일정으로 구성하기에도 좋다. 자연 풍광과 온천, 역사 탐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여행 동선의 효율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한겨울 방문을 위한 준비와 안전한 여행 팁

봉명산 출렁다리 입구

봉명산 출렁다리 입구 / 사진=문경시청 공식 블로그

계단이 많은 탐방로 특성상 겨울철 방문객은 신발 선택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눈이 쌓인 날에는 데크 계단이 미끄러울 수 있어 등산화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추천한다. 산 위는 평지보다 기온이 낮아 체온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장갑, 넥워머, 방풍 재킷 등 보온 아이템을 챙기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문경 시내에서 출발하는 240번을 포함한 200번대 버스들이 종합온천장을 경유한다. 여기에서 약 4분 정도만 걸으면 탐방로 입구에 닿는다.


여행객 사이에서는 이 노선을 이용해 문경새재와 출렁다리를 같은 날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가 높다. 겨울철엔 일몰 시간이 빨라지므로 오후 늦게 방문하는 일정이라면 운영 마감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봉명산 출렁다리 모습

봉명산 출렁다리 모습 / 사진=문경시청 공식 블로그

봉명산 출렁다리는 단순한 출렁다리를 넘어 겨울 산세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전망 명소다.


길지 않은 오르막과 짧은 계단을 지나 설경이 펼쳐지는 다리 위에 서면, 왜 이곳이 문경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 잡았는지 금세 이해하게 된다.


KTX 개통으로 문경이 가까워진 만큼 겨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선택지다. 자연의 변화와 계절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올겨울 봉명산 출렁다리에서 눈부신 백두대간을 마주해 보자.


하나은 기자

오늘의 실시간
BEST
telltrip
채널명
여행을 말하다
소개글
당신에게 필요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국내 및 해외여행의 모든 인사이트와 도움이 되는 여행 정보를 제공합니다.
    ESTaid footer image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고객센터

    © ESTaid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