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다양한 음식은 많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도 있는 반면에 일부 국가나 지역만 먹는 음식도 있는데요. 그중에서는 다소 충격적이고 생소한 음식도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은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음식이지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문화충격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중국에서도 잘 먹지 않는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음식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못 먹으면 쇼크사, 말벌 꿀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 이것저것 다 먹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벌 꿀도 그중에 하나인데요. 말벌 꿀은 말벌을 꿀에 절인 음식으로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벌의 독인 봉독은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그와 관련한 의약품도 많이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말벌 꿀은 잘못 먹었다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말벌은 식품 원료로 허용되어 있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벌의 독을 먹으면 두드러기를 비롯한 호흡곤란, 쇼크사에 이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버젓이 말벌 꿀, 말벌 술 등을 판매 중입니다. 식약청은 현재까지는 말벌 꿀을 먹고 피해를 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섭취했다가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삼가는 게 좋겠죠.
물에 휴지 푼 것 같은 맛, 식혜
달달한 맛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는 한국의 전통음료가 있습니다. 바로 식혜인데요. 식혜는 밥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단맛이 나도록 만든 음료입니다. 식사 후 마시는 식혜는 소화를 돕는다고도 알려져 있죠. 안동에서는 고춧가루를 넣어서 만드는 식혜도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식혜와 관련된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식혜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입니다. 더불어 외국인들은 식혜를 맛보고 살짝 충격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동동 떠다니는 밥알의 식감이 마치 ‘물에 휴지를 푼 맛’같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또한 디저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밍밍한 맛이어서 외국인들이 영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한 브라질 부부는 식혜를 보고 "구더기 주스 같다"라고 폄하하기도 했죠.
제주도 토속음식, 애저회
이름도 생소한 ‘애저회’의 정체는 ‘새끼 돼지 회’입니다. 돼지를 회로 먹는 것도 다소 충격적이지만 더 놀라운 것은 아직 출산되지 않은 자궁안에 있는 새끼 돼지를 먹기 때문인데요. 필리핀이나 중국 등에서는 애저를 먹긴 하지만 조리해 먹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애저회를 먹는 곳은 제주도뿐입니다.
애저회의 기원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서민들은 단백질이 부족했는데요. 이를 보충하기 위해 새끼를 지닌 채로 죽은 돼지를 버리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애저회는 만드는 방법은 애저를 칼로 다지거나 믹서기로 갈아서 고춧가루, 김가루,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노른자를 올려 먹죠.
하지만 식품위생법에서는 태아 돼지를 판매하는 것이 불법입니다. 따라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돼지를 이용해 요리를 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돼지고기를 익히지 않고 날로 먹었을 때 발작을 일으키는 기생충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 기생충 감염 발병률이 제주도에서 높기 때문에 애저회가 감염에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죠.
외국에선 쓸모없는 생선, 홍어회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각광받는 생선이 있습니다. 바로 홍어인데요, 푹 삭힌 홍어회는 특유의 톡 쏘고 화한 맛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죠. 한국에서는 비싸고 없어서 못 먹는 이 홍어회는 외국에서는 완전히 찬밥 신세를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유럽에선 홍어회가 썩었다며 버려야 할 음식으로 취급받고 있죠.
일본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에서 홍어를 말려서 먹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인기 있는 생선은 아닙니다.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칠레에서도 홍어는 쓸모없는 생선이었는데요. 하지만 한국에서 홍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입을 시작하자 이들도 홍어를 많이 잡기 시작했습니다.
BBC도 주목, 개불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드레이크스 해변이 갑작스레 밀려든 ‘개불’로 뒤덮였습니다. 당시 일어난 폭풍으로 인해 모래가 뒤집히며 개불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되었죠. 개불을 접한 미국인들은 징그러운 모습에 경악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인들은 ‘당장 참기름, 소금, 초장 들고 찾아가고 싶다’라는 재밌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개불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만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죠. 한때 전지현이 개불먹는 장면을 본 중국인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이 붐빈적도 있습니다. 영국 방송사 BBC에서는 개불을 소개하며 “이걸 사람이 먹기도 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진미로 여겨진다”라고 말했습니다. SNS에서 개불을 소주 안주로 먹는 한국인을 접한 외국인들은 “어떻게 먹는 거냐, 맛이 궁금하긴 하다”라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할머니 발톱 맛, 골뱅이
다음 해산물로는 ‘골뱅이’가 있습니다. 쫄깃쫄깃한 골뱅이는 각종 채소와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묻혀 먹으면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요.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소비 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프랑스 일부에서는 달팽이 대신 골뱅이를 먹기도 하지만, 골뱅이를 수출하는 영국인 어부는 ‘할머니 발톱 맛이 난다, 이걸 왜 먹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한국인이 유일한 천적, 미더덕
미더덕도 마찬가지인데요. 입안에서 터지는 짭짤한 물이 별미인 미더덕은 회, 찜, 부침, 조림 등 다양한 식재료로 이용되며 향긋한 맛이 일품인 음식이죠. 자칫 잘못 씹었다가는 터져 나온 물에 입천장이 다 델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 미더덕은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먹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배 밑바닥에 붙은 미더덕이 다른 나라에 퍼져 비상이 걸릴 정도입니다. 외국에는 미더덕을 먹는 사람이 없기 때문인데요. 미더덕의 천적은 불가사리밖에 없어서 미더덕이 다른 생물들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미더덕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한국인 밖에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