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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불 안 덮고 자는 부부 늘고 있다. ‘각방’・‘합방’ 중 건강에 더 좋은 것은?

‘각방 사용’이라고 불리는 침실 분리 현상은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셔터스톡

‘각방 사용’이라고 불리는 침실 분리 현상은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셔터스톡

인간은 하루의 약 3분의 1정도를 잠을 자면서 보낸다. 배우자와 함께 방을 쓸 경우 앞으로 남은 인생의 3분의 1은 무조건 수면 습관을 공유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다.


이때 배우자의 수면 습관이 고약하거나 자신과 도저히 맞지 않는다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면은 결혼 후 각방을 쓰는 부부들이 생겨나는 주된 이유다. 


‘각방 사용’이라고 불리는 침실 분리 현상은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부부라도 한 이불을 덮고 자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과거에는 사회경제적 위치 높을수록 각방 사용

사실 부부의 각방 사용은 과거 상류층들에게는 이미 익숙했던 풍경이다.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들은 부부끼리 방을 따로 사용하곤 했다. 


우리나라에도 남편이 주로 거주하는 사랑채와 아내가 주로 거주하는 안채가 따로 존재하듯이 신분이 높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침실 분리는 흔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각방 사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배우 캐머런 디아즈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더 이상 남편과 같은 방에서 자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개그맨 김준현은 아내와 신혼 때부터 각방을 썼다고 고백했다. 코골이가 너무 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개그맨 신기루도 그동안 혼자 산 시간이 길어 남편과 한 방을 쓰는 게 불편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지긴 하지만 여름에는 더워서 각방을 쓰고 산다고 말했다.

콜리에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따로 자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셔터스톡 

콜리에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따로 자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셔터스톡 

◇ 수면 질 개선되기도…중년 부부는 합방도 권장

각방 현상은 점점 보편적인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수면의학회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자 부부끼리 다른 방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각방을 사용한다고 고백하는 부부 비율이 늘어났다. 28세에서 42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인 경우 43%가 파트너와 침실을 분리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부부의 각방 사용이 전반적으로 장점이 많다고 분석한다. 미국 맥린 병원 정신과 의사 스테파니 콜리에 박사는 가장 큰 장점으로 “규칙적이고 깊게 잘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콜리에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가 따로 자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수면 의학회 대변인 시마 코슬라 박사는 “숙면은 건강과 행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기에 일부 커플이 삶의 질을 위해 침실 분리를 선택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부부에게 각방 사용이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각방보다는 함께 방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중년에 접어든 부부의 경우 서로의 건강 상태를 더욱 밀접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기도 한다.

 

혈압이 밤 사이 많이 오르내리거나 혼자일 때 우울감이 심해지는 경우 함께 방을 사용하면 돌연사 및 우울증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한 침대를 사용하기 힘들 경우 1인용 침대를 두 개 구비해 잠만 따로 자는 것도 절충안으로 작용한다.


황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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