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양식’이 다이어트 음식이라니...

*사진=연합뉴스

웰빙 트렌드를 이끄는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사골국물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보양식으로 사골국물을 즐겨 먹어온 한국인들에겐 이것이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사골 육수는 열량이 높지 않은 편인 동시에 영양소를 많이 담고 있어 단식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골 육수에는 단백질, 콜라겐,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골국 아니다

사골국물을 맛있게 먹으려면 소금과 후추로 기호에 따라 간을 하고, 파를 양껏 넣어 밥을 말아 먹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든든하게 먹는 사골국물로는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중에서 요리용으로 파는 사골 육수는 인공 감미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가 없다고 패션·뷰티 잡지 엘르가 설명했다. 기네스 펠트로가 사용하는 사골 육수는 소뼈에 당근, 셀러리, 양파, 통후추를 넣고 24시간 끓인 것이고, 해외에서는 파우치나 파우더 형태로 다이어트용을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직구를 이용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 방법

사골국물 다이어트는 미국의 유명한 영양 전문가인 캘리앤 페트루치 박사가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를 병행해야 한다. 총 7일의 루틴을 가지며 3주 정도 지속해야 한다.

일주일 동안 5일은 유제품, 곡류, 콩류, 설탕, 알코올, 과일, 녹말이 있는 채소를 금한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 식단을 진행하고, 나머지 2일은 하루에 사골 육수를 최대 6번까지만 마시며 단식을 하는 방법이다. 캘리앤 페트루치 박사는 이 방법으로 21일 만에 7 kg를 감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부 주름 개선, 장과 관절 건강에도 좋다고 전했다.

◆무작정 따라하다간 위험

강력한 식단 제한을 포함한 위와 같은 저탄고지 다이어트 방법은 영양 결핍을 초래하고,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며 365mc 비만 클리닉 해운대 람스스페셜센터 어경남 대표원장이 주의했다. 

또한, 간헐적 단식과 탄수화물을 아예 안 먹는 것은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식단 제한은 21일 동안 다이어트 효과를 맛볼 수는 있지만, 원래의 식단으로 돌아가자마자 요요 현상이 올 가능성이 크다. 무작정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것보다는 총 에너지원의 40% 정도는 양질의 탄수화물로 섭취하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다이어트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방법이라며 과도한 식단이 공개되곤 하는데, 이는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일 뿐더러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뭐든 과한 것은 좋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