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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점차 무더워지는 날씨에 냉면집에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서도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냉면에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종은 냉면으로 불면증을 달랬다

조선 제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 1대 황제인 고종은 무더운 여름밤, 불면증에 시달릴 때면 야참으로 냉면을 즐겼다. 고종의 8번째 후궁인 삼축당 김씨에 따르면, 고종황제가 즐긴 냉면은 배를 많이 넣어 담근 동치미, 편육과 배, 잣을 위에 가득 덮어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배를 숟가락 한 입 크기의 초승달 모양으로 배어 면을 소복하게 덮어, 배의 단물이 동치미 국물과 어우러지게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이었다

‘배달의 민족’ 우리나라의 최초 배달음식은 바로 냉면이었다. 1768년 고창 출신 실학자 황윤석이 자신의 일기 ‘이재난고’에 “과거 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평양냉면을 시켜 먹었다”라고 적어둔 자료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배달의 역사가 최소 250년은 넘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밖에도 조선 말기 문신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의하면, 11살에 임금 자리에 앉은 순조가 즉위 초 달 구경을 하던 중 냉면을 사오라고 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밀면의 뿌리는 물냉면이다

부산의 명물 중 하나는 ‘밀면’이다. 그러나 타지 사람들이 부산을 찾아 밀면을 먹으면, 냉면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사실 밀면은 6.25 전쟁 이후 부산으로 월남한 함경도 사람들이 밀국수로 만든 물냉면이다. 실향민들이 본래 냉면에 쓰던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 당시 미군 원조품이었던 밀가루에 전분을 섞어 냉면의 면발을 만든 것이다. 즉 밀면은 냉면의 계보에서 파생되어 지역성이 결합된 음식으로 볼 수 있다.

본래 겨울 음식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역사적 사료에 기반해, 냉면은 본래 겨울 음식이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 세시 풍속을 기록한 ‘동국세기(1894)’에서는 냉면을 ‘겨울철 시식으로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이 황해도로 부임하는 친구에게 써준 시에도 눈이 쌓인 겨울 방안에서 냉면을 먹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냉면은 이후 얼음 공장이 생기면서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

대부분 평양냉면은 육수에 말아먹는 것, 함흥냉면은 양념에 비벼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근본적인 차이는 면발의 재료에 있다. 평양냉면은 메밀을,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을 주 원료로 사용한다. 따라서 평양냉면은 질기지 않은 반면, 함흥냉면은 쉽게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질긴 편이다.

북한에서는 냉면을 가위로 자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냉면을 가위로 두 번 정도 자른 후 면을 풀어 먹고는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면’에 장수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여겨, 냉면을 가위로 자르는 걸 낯설게 느낀다.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냉면에 식초나 겨자를 곁들여 먹곤 하지만, 북한에서이 모든 것을 넣지 않은 ‘슴슴한 맛’을 선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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