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안성기, '고래사냥'→'노량'까지…韓영화사 족적 남긴 국민배우
국민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아역 시절부터 ‘고래사냥’, ‘실미도’, ‘노량’까지 한국 영화사의 흐름을 함께한 그의 연기 인생과 발자취를 되짚는다.
5일 오전 9시 별세…향년 74세
배우 안성기 / 뉴스1 ⓒ News1 DB |
국민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삶과 연기 인생도 재차 주목 받고 있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별세했다.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안성기는 1952년 1월1일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이후 1957년 5세 나이에 배우 김지미의 데뷔작인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이어 김기영 감독의 '10대의 반항'(1959) '하녀'(1960)에도 출연했고 '얄개전'(1965) '젊은 느티나무'(1968)로 활동을 이어갔다.
안성기는 아역 배우로 활약한 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을 통해 성인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졌고,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3)에서도 주목받았다.
안성기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이장호, 배창호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배창호 감독의 '꼬방동네 사람들'(1982)에 출연한 데 이어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5) '고래사냥2'(1985) '기쁜 우리 젊은 날'(1987)도 함께 했다. 이장호 감독과는 '어우동'(1985) '무릎과 무릎사이'(1984) '이장호의 외인구단'(1986) '황진이'(1986) '겨울나그네'(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다.
1990년대에는 정지영 감독과 함께 한 '남부군'(1990)과 '하얀전쟁'(1992)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강수연과 '그대 안의 블루'(1992)에서 호흡했다. 배창호 감독과는 '꿈'(1990) '천국의 계단'(1992) 등으로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갔다.
1990년대 한국 상업영화 흥행을 이끌었던 강우석 감독과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1991) '투캅스'(1993)로 호흡을 맞췄다. '투캅스'에서 함께 활약했던 박중훈과는 '흥행 조합'으로도 불리며 훗날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와 '라디오스타'(2006)까지 함께 하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과는 '태백산맥'(1994)으로 인연을 지속했다. 이외에 '헤어드레서'(1995) '영원한 제국'(1995) '박봉곤 가출사건'(1996) '퇴마록'(1998) '미술관 옆 동물원'(1998) 등 1990년대 대표작을 남겼다.
2000년대에도 활발한 활동은 계속됐다. '무사'(2001) '취화선'(2002) '피아노 치는 대통령'(2002)을 비롯해 이전부터 인연이 깊었던 강우석 감독과 함께한 1000만 영화 '실미도'(2003)로 더욱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형사 DUELIST'(2005) '한반도'(2006) '화려한 휴가'(2007) 등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2010년대에도 정지영 감독과 재회한 '부러진 화살'(2012)을 비롯해 '신의 한 수'(2014) '사냥'(2016) '사자'(2019)와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2022) '노량: 죽음의 바다'(2023) 등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안성기는 임권택 이장호 배창호 등 거장들과 한국 영화사의 궤를 함께하며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은 영화계 간판이자 국민 배우로 꼽혔다. 대표작이기도 한 '고래사냥'은 물론,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캐릭터로 끝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계 세대교체에도 유연하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들과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도 했다.
이후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 후 투병을 이어왔다. 2022년 10월 개최된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과 2023년 개최된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아름 기자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