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장수 챙기는‘저속노화밥’
최근 SNS에서 유행 중인 가장 대표적인 건강식단은 바로 ‘저속노화밥’이다./셔터스톡 |
자극적인 음식은 세대를 불문하고 한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라면이나 찌개류를 비롯해서 최근에는 자극적인 매운맛의 마라탕이나 설탕으로 범벅된 탕후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식단은 쉽게 몸을 피로하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천천히 건강하게 나이들자는 취지로 건강한 식단 문화를 형성하자는 움직임도 SNS에서 등장하고 있다.
최근 SNS에서 유행 중인 가장 대표적인 건강식단은 바로 ‘저속노화밥’이다. 일반적인 밥짓기와는 차별화된 건강 식단임을 강조하는 인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 비율 맞춰 통곡물 혼합…조리 방식도 천천히
저속노화밥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처음으로 소개한 식단이다. 쉽게 말하면 흰쌀밥과 같은 정제 곡물 대신 통곡물을 사용한 잡곡밥에 가깝다. 저속노화밥의 특징이 되는 곡물들은 렌틸콩, 병아리콩, 퀴노아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저속노화밥 활용 곡물은 바로 렌틸콩이다.
SNS에서는 렌틸콩과 귀리, 현미, 백미를 4:2:2:2 비율로 혼합해 먹는 것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를 전신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저속노화밥’을 검색하면 다양한 렌틸 혼합 잡곡밥 사진이 등장한다.
저속노화밥은 조리 방식도 천천한 속도를 지향한다. 슬로우쿠커라고도 불리는 전기찜솥으로 밥을 하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전기찜솥이 없다면 일반 밥솥으로도 저속노화밥을 만들 수 있다. 잡곡과 백미를 충분히 불린 후 밥을 지으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정 교수는 하루 세 끼를 저속노화밥으로 먹을 경우 49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며 섬유질을 비롯해 미세 영양소 섭취 권장량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우리 땅 토종 곡물로도 지을 수 있어
저속노화밥 식단을 인증하는 다양한 SNS 게시물들/인스타그램 |
렌틸콩 외에도 우리 땅에서 나는 토종 곡물로도 저속노화밥을 만들 수 있다. 대두와 검은콩, 녹두 등으로 재료를 변형시키면 색다른 밥맛을 즐길 수도 있다. 대두의 경우 100g 당 단백질 40g, 식이섬유 10g, 칼슘 224mg이 들어있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노화 방지 기능도 탁월하다.
알갱이가 작은 곡물들 중에서는 수수나 차조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수수는 저속노화밥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퀴노아와 식이섬유 함량이 비슷하지만 열량은 더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차조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가져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