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돈' 이상이의 한끼에 몰아먹기…위험한 식사법인 이유
[오늘도 다이어트]
<44>배우 이상이의 하루 한 끼 몰아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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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7%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KBS 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상이. 그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의 집은 단독주택의 2층 공간으로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반려어'를 위한 거대한 어항을 거실 중앙에 직접 설치하는 등 독특한 취향과 취미로 가득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가 반려어를 관리하는 모습이나, 1층에 사는 집주인 할머니에게 달걀말이 선물을 하는 모습은 호감형 싱글의 훈훈한 모습들이었죠. 그런데 왜 '오늘도 다이어트'에서 이상이의 이야기를 하냐고요? 이유는 바로 그의 식사법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청년의 아름답지 못한 식사법.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정말 피해야 할 식사를 하고 있었거든요. '나혼산'에 나온 이상이의 식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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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 이상이는 아침부터 밤까지 쫄쫄 굶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딱 한 끼의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달걀말이와 비빔라면입니다. 그가 먹은 비빔라면 개수는 자그마치 3개. 온종일 굶어 너무 배가 고팠던 나머지 많은 양을 끓인 거죠. 매콤한 비빔라면과 기름에 지져낸 달걀말이의 궁합은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너무 좋아 보입니다. 저 역시 방송을 보는 동안 몇 번이나 먹고 싶은 욕구를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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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따지면 손색없는 메뉴지만, 이상이의 이런 1일1식은 건강이나 다이어트 측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이 식사법은 위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입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경우 원장(아야알러리스의원)은 "저녁 늦게 한꺼번에 몰아서 많이 먹는 식습관은 단 며칠만으로도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식도염은 식도와 위 경계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명치부터 가슴 위쪽까지 타들어 가는것 같은 통증,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신물이 올라오면서 목이 부은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음식이 미처 소화기관으로 넘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누워 잘 경우 많이 생기죠. 늦은 시간에 과식을 해도 생기고요. 맵고 짠 음식이라면 식도염을 더 쉽게 일으킵니다. 이상이의 식사법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한마디로 식도염을 부르는 식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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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식사는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간헐적 단식과 비슷해 보이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가 먹은 저녁식사의 열량을 따져보면 총 1600kcal 정도입니다. 비빔라면 1개에 500kcal, 달걀말이가 150kcal 정도의 열량을 내거든요. 총열량으로 보면 성인 남성의 섭취량으로는 꽤 적은 편이어서 이렇게만 먹으면 살이 빠지긴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영양 불균형입니다. 탄수화물과 맵고 짠 양념이 식사의 대부분으로 구성돼 있고, 달걀말이를 통한 단백질 섭취가 전부입니다. 달걀말이 속 당근과 대파가 있긴 하지만 워낙 소량이라 채소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이나 양질의 미네랄,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몸이 필요한 영양을 채울 수 없는 동시에 속을 버리는 식사입니다. 이 원장은 "건강 식이요법으로 활용하는 간헐적 단식이나 1일1식엔 조건이 있다"면서 "식사 회수는 줄이더라도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습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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