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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를 이은 요치케? SNS에서 발견한 ‘인스타그래머블’한 케이크

요거트와 비스킷만으로 만드는 ‘요거트치즈케이크’가 SNS에서 화제다. 간단한 레시피와 예쁜 비주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만드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케이크 /김서진 기자

하루에도 SNS를 여러 번 들여다보는 사람들이라면 두바이쫀득쿠키, 일명 ‘두쫀쿠’ 열풍이 불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웬만한 유행은 SNS를 보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 대왕 카스테라와 탕후루가 그랬고, 허니버터칩이 그랬다. 


대중들이 맛있는 걸 발견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은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도 있지만 자신이 접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싶다는 욕구도 있을 테다. 맛있는 것을 사먹어볼 수 있다면 사먹어 보고, 재미있는 레시피를 발견하면 따라해 가며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SNS가 두쫀쿠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한 요즘, 흔한 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레시피 하나가 SNS에서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 이름도 두쫀쿠처럼 생소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닌 요거트치즈케이크다. 흔히 걸리는 검색어 같지만 막상 검색해 보면 너도나도 이 자그마한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한 일본 유저가 퍼뜨린 레시피, 한국에 상륙하다

인용과 맘찍 모두 대박이 난 최초(로 추정되는) SNS 게시글 /SNS 캡쳐

이 레시피의 처음은 한 일본 SNS 유저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닛신의 코코넛 세이블 비스킷과 통으로 된 요거트를 준비한 이 유저는 TL(틴즈 러브, 상업 만화 장르)에서 발견했다면서 ‘요거트에 과자를 넣고 하루가 지나면 치즈 케이크가 된다’란 말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2천만을 가뿐히 넘으며 SNS에 퍼졌고, 이 흐름이 한국 SNS 유저들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매일 보는 흔한 재료인 요거트와 비스킷, 이 두 가지의 재료를 넣었을 뿐인데 어떻게 치즈케이크가 되는지 사람들의 궁금증이 폭발할 수밖에 없다. 요거트와 비스킷 모두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지만, 막상 두 개를 섞어 하루를 숙성해 먹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요거트와 비스킷이 만나 촉촉한 케이크가 됐고, 심지어 맛까지 그럴듯하다. 네티즌들이 이 재미있는 조합을 그냥 둘 리가 없다.

이 케이크의 재료는 요거트와 비스킷이 전부다 /SNS 캡쳐

그럴듯한 케이크 단면 모습 /SNS 캡쳐

한국 SN에서도 네티즌들이 열심히 만들고 있다 /SNS 캡쳐

SNS에 검색해 보면 한국에서 여러 비스킷들을 조합해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유저들의 집단 지성이 발휘된 셈이다. 네티즌들은 어떤 요거트와 어떤 비스킷이 만났을 때 정말 치즈케이크 같은 맛을 낼 수 있는지를 다양하게 시도했고, 이 집단 지성이 만나 네티즌들은 곧 최적의 조합과 맛을 찾아냈다.


광풍처럼 불고 있는 두쫀쿠는 사먹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집에서 만들기 또한 너무나 어렵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만드는 시간 또한 너무 오래 걸린다. 그에 비해 이 요거트치즈케이크 레시피는 단순하게 요거트와 비스킷만 있으면 된다. 또 집에 굴러다니는 유리로 된 반찬통 하나만 있으면 더 좋다. 이 레시피의 장점은 전혀 어렵지 않고, 요리를 하나도 못하는 사람도 가능하며, 심지어 유치원생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재료는 에이스 바스크치즈케이크맛과 소와나무 생크림 요거트 /김서진 기자

비스킷은 그대로, 그릭요거트와 크림치즈를 추가했다 /김서진 기자

현재 SNS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재료로 만드는 레시피와, 본인 취향의 그릭요거트로 만드는 레시피 등 두 가지로 만들어 봤다. 모든 재료는 당연히 내돈내산임을 밝힌다. 


다만 처음부터 본인처럼 주둥이가 좁고 동그란 모양의 유리통에 시도하지 않길 바란다. 나중에 꺼낼 때 모양이 엉망이 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넓고 깊은 통을 쓰는 것이 꺼낼 때도 좋고 편하다.

요거트를 담고 비스킷을 겹치고의 반복 /김서진 기자

요거트는 질감과 당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 요거트로 하루를 숙성시켰을 때 좀더 촉촉하고 산뜻한 맛을 가져다준다. 비스킷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다코코넛과 에이스 바스크치즈케이크맛 두 가지가 열띤 경쟁을 펼쳤으며, 본인은 후자가 좀더 치즈케이크맛이 나기에 선택했다.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요거트라면 아예 통 없이 요거트 안에 비스킷을 넣어도 되며, 요거트는 150g을 쓰는 게 편리하다.


통에 어느 정도 요거트가 채워졌으면 비스킷을 하나씩 겹쳐 넣는다. 요거트의 부피가 있어 비스킷이 둥둥 뜰 수 있으니 반으로 쪼개 넣으면 좀더 수월하게 넣을 수 있다. 넓은 통에 시도한다면 요거트를 넣고 비스킷을 겹쳐 넣은 뒤 또 요거트를 덮고 비스킷을 깔아두는 식으로 마치 케이크 시트를 만드는 것처럼 작업하면 된다.

간단히 완성 /김서진 기자

이 레시피는 사실상 비스킷을 넣는 것으로 끝이다. 비스킷을 넣었으면 다시 요거트를 퍼내 위를 살살 덮어준다. 이것마저도 귀찮다면 그냥 비스킷을 넣고 이 레시피는 끝이다. 요거트를 채우고 통의 뚜껑을 덮은 뒤 냉장고로 직행한다. 

그릭요거트와 크림치즈의 만남 /김서진 기자

또 하나는 본 기자의 레시피다. 달디단 요거트보다 플레인 그릭요거트를, 여기에 좀더 치즈케이크의 맛을 살리기 위해 크림치즈를 추가했다. 먼저 크림치즈를 통에 넣고 풀어준다. 나중에 요거트와 섞어주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크림치즈를 풀어줘야 한다.

요거트와 크림치즈를 섞고 똑같이 비스킷을 겹쳐 쌓는다 /김서진 기자

구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기다린다 /김서진 기자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와 다르게 비스킷을 넣으면 좀 더 꾸덕해지고 단단해진다. 나중에 통에서 꺼낼 때 좀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릭요거트가 크림치즈와 만나 특유의 쫀득거리는 느낌을 선호한다면 괜찮을 것이다. 이 레시피는 몇 시간 정도도 좋지만 아예 하루 정도를 통째로 냉장고에 두었다 먹는 걸 추천한다.

우선 생크림 요거트와 비스킷으로 만든 치즈케이크, 비주얼이 그럴듯하다 /김서진 기자

단면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맛있다, 가오나시가 노릴 정도로 /김서진 기자

요거트와 합쳐진 비스킷이 과연 치즈케이크 맛이 날 수 있을지 솔직히 불신한 상태로 만들었지만, 막상 나온 결과물은 정말 그럴듯하다. 치즈케이크맛의 비스킷과 촉촉해진 요거트가 만나 마치 정말 치즈케이크 시트와 생크림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숙성 과정에서 비스킷이 요거트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비스킷의 바삭함이 없어지고 마치 케이크 시트처럼 촉촉한 맛이 나는 것이다. 요거트의 산미와 버터가 들어간 비스킷의 풍미가 합쳐지며 실제 크림치즈로 만든 케이크의 맛이 난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신기한 조합이다. 

그릭요거트로 만든 치즈케이크, 다만 꺼낼 때 모양이 망가지는 바람에 새로 쌓아 올리는 통에 모양이 저런 것을 양해 바란다 /김서진 기자 

이전과 다르게 달지 않고 꾸덕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난다 /김서진 기자

기자의 레시피인 그릭요거트와 크림치즈로 만든 것에 특별히 딸기를 얹어 봤다. 그릭요거트로 만든 이 케이크는 일반 레시피와 다르게 좀더 꾸덕하고, 단맛이 줄어들었으며, 상대적으로 원래 레시피보다는 담백한 맛이 난다. 당이 신경쓰인다면 무가당 플레인 그릭 요거트에 크림치즈를 빼고 먹는 것도 좋을 것.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수분이 많은 저지방 요거트보다는 생크림이나 그릭 요거트가 만들기에 더 좋다는 점이다. 질감이 어느 정도 있어야 비스킷이 요거트에 눅눅해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면서 촉촉해진다. 숙성 시간도 2-3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보다 아예 저녁에 만들어 두고 다음날 아침이나 오후에 꺼내 먹어야 더 맛있다. 

해당 유저는 요거트에 딸기잼을 넣어 딸기치즈케이크를 만들었다 /SNS

레시피는 너무나 간단하지만 사람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원래 레시피가 단순하니 자연스럽게 여러 변주가 가능하다. 요거트에 레몬껍질을 갈아 넣으면 레몬치즈케이크가 되고, 바닐라빈을 넣으면 바닐라치즈케이크가 된다. 비스킷을 오레오로 바꾸면 오레오케이크가 되며, 케이크에 메이플시럽이나 슈가파우더를 뿌리면 맛이 좀더 풍부해지며 홈메이드 케이크 장인이 될 수 있다.

이 케이크, 가성비와 가심비의 조화가 훌륭하다

집에서 한번쯤은 만들어볼 만한 케이크다 /김서진 기자

대개 베이킹이라고 하면 드는 재료도 많고 과정도 어려워 미간부터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이 레시피는 재료도 간단하고 과정 또한 눈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니,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주방으로 이끈다. 또한 베이킹 재료라 하면 당연히 비싼 것들이 많지만 이 레시피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요거트와 비스킷이 전부다. 


재료도 간단하고, 들일 노력도 없는 이 레시피는 실제 카페에서 판매하는 치즈케이크의 맛을 아주 잠깐이나마 느끼게 하니 SNS에서 네티즌들끼리 공유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저들에겐 자연스럽게 쉬우면서도 간편한 또하나의 콘텐츠가 생긴 셈이다. 게다가 케이크는 살이 찐다는 죄책감이 들지만 이 레시피는 유산균이 많은 요거트가 주 재료니 죄책감이 조금이라도 덜 드는 간식이 된 것. 


요거트와 비스킷이 만나 케이크 시트로 보이게 하는 이 케이크는 네티즌들에게 또다른 신기한 ‘경험’이 되었다. 저렴한 비용과 어렵지 않은 과정으로 그럴듯하게 태어난 이 결과물을 얻어내는 이 경험은 네티즌들에게 작은 유행이 되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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