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가기 전에 식사해요” 마음을 나누는 식탁
한해를 슬슬 마무리하게 되는 11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는 시즌이다. 해가 바뀌기 전에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식사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면 어떨까.
비스트로 드 욘트빌
#압구정 맛집 #정통 프렌치 비스트로
잠시 파리 여행을 떠난 듯, 프렌치 비스트로를 경험하기엔 욘트빌 만한 곳이 있을까. 이곳은 기념일, 또는 누군가와 좋은 시간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시리스트 중 하나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프렌티 론드리’ 경력의 타미 리 셰프가 한국에서 펼치는 욘트빌은 정통 프랑스의 맛을 잘 살린 다이닝으로 프랑스인들도 인정하는 곳이다. 2017년부터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매해 등재되고 있는 건 기본.
식사는 런치코스, 디너코스로 운영되며 디너는 따뜻한 전채, 차가운 전채와 메인 디저트를 골라 주문 가능하다.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은 파인 다이닝의 묘미. 검은 돌 위에 올려 나오는 에피타이저로 타피오카 칩에 올라간 새우타르타르, 갓 구운 식전 빵에 함께 고등어 스프레드가 나오는데 비린 맛 전혀 없는 감칠맛으로 입맛을 올려주기 그만이다.
전채요리 중에는 달팽이요리 에스카르고, 양파 스프가 인기다. 메인은 통후추 스테이크, 6개월 미만 어린 양갈비, 드라이에이징 오리가슴살을 추천한다. 식사를 마친 후 따뜻한 초콜릿이 입안에 퍼지는 초콜릿 퐁당 케이크, 크림 브륄레 디저트를 앞에 두고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는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좋은 인사이자 고마움의 표현이다.
도마
#신용산 맛집 #오마카세 맛집
가성비가 아닌 ‘갓성비 오마카세(맡김차림)’로 소문난 도마. 신선한 초밥 12가지와 튀김, 우동 런치 코스는 5만 원, 사시미가 추가되는 6만 원 코스 모두 하이엔드급 못지않다. 바 좌석이 아닌 룸으로 선택 가능해 오붓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참치 뱃살, 삼치, 농어, 관자가 올라간 초밥은 기본, 아귀 간이 올라간 눅진한 후토마키 맛이 일품이다. 디너 코스는 계절 특선 사시미와 초밥, 제철 특선요리가 푸짐하게 나온다. 한번 가본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과 꼭 다시 찾게 되는 용산의 보물 일식당이다.
평가옥 삼성점
#선릉역 맛집 #이북음식전문 식당
반가운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먹기 좋은 음식은 어복쟁반이 최고다. 담백하고 진한 국물 맛과 푸짐하게 양지, 아롱사태, 스지 등 잘 손질된 소고기 부위와 육전, 만두에 야채까지 소복하게 올라간 담음새만으로도 마음의 빗장이 열린다. 끓일수록 맛이 깊어지는 국물 맛은 술 한잔 걸치기 좋은 메뉴, 긴 시간에 좋은 안주가 된다. 바삭한 녹두지짐, 평양 냉면을 곁들이는 것은 기본. 슴슴한 맛이 질리지 않는 슬로푸드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6호(24.11.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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