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보다 혼전동거"…소이현·이효리·유태오, 잘사는 비결은 '결혼 예행연습'
소이현, 이효리, 유태오. / 사진=텐아시아DB |
시대가 변하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었다. 전통적 결혼관에서 탈피해 혼전동거로 '결혼 예행 연습'을 해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소이현, 이효리, 유태오 등 스타들도 혼전동거 사실을 고백했다.
소이현과 인교진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혼전동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 구독자가 남자친구와 혼전동거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다. 인교진은 "결혼을 해야 할지 말지 모르겠다면 동거해도 괜찮다. 결혼해서 결혼 생활을 하는 것과 동거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을 염두에 둔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소이현과 인교진은 2014년 결혼했으며,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실제로 혼전동거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결혼을 결정한 상태에서 짧게 혼전동거를 했다. 소이현은 "결혼식 하기 전에 혼인신고를 했다. 두 달 안 되게 동거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인교진도 "후회를 안 할 수 없다. 결혼 생활이 쉽진 않은데 잘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이현은 "결혼은 책임감, 무게감이 있는 일이다. 책임감이 전혀 없는 동거 생활은 그냥 한 번 살아보겠다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효리, 이상순. / 사진=이효리 온라인 채널 |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혼전동거를 했다. 이효리는 과거 예능에 출연해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예로 들며 혼전동거를 통해 결혼 생활의 예비과정을 거치는 것에 대한 긍정 효과를 언급했다. 이효리는 "결혼하고 서로 맞지 않으면 이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며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며 "결혼 전에 동거해보고 싶다. 결혼해서 서로 안 맞을 수도 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동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효리와 이상순과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2년간 동거했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2013년 결혼한 두 사람은 방송에서 여전히 신혼부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기도 한다.
사진=MBC 방송 캡처 |
11살 연상의 사진작가 니키리와 2006년 결혼한 배우 유태오도 혼전동거 사실을 고백했다. 유태오는 한 예능에 출연해 혼전동거에 관한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누구한테 권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그렇게 했다. 결혼하기 전에 동거했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혼전동거를 통해 니키리와 결혼하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만나고 나서 2주 안에 '이 사람은 나하고 결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치의 의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매니저가 "만약 결혼하려고 생각해서 동거까지 했는데 안 맞으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물었다. 유태오는 "결혼했는데 안 맞을 수도 있지 않나. 처음부터 예방을 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실패했다는 개념보다 같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전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관대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강조되는 것은 동거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닌 '예비 결혼 생활'을 해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과거 미혼남녀의 동거가 부정적으로 인식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연애를 더 즐기기 위한 방식이라는 것. 하지만 현재는 동거가 결혼 생활을 원만히 하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혼전동거를 한 스타들도 공통적으로 동거를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점은 경계하며 혼전동거를 찬성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혼 동거,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2012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로, 2년 전보다 5.5%p 늘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34.7%로, 이 역시 4.0%p 증가한 수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