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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10개월...유니클로의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습니다. 2019년 7월, 일본이 한국의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면서인데요. 당초 일본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데요. 국가 공동체적 성격이 강한 한국인들의 특성이 이번 사태에서 빛을 발한 것이죠. 이 가운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이은 폐점 소식을 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유니클로의 폐점 진행 상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도 잇따른 폐점

유니클로는 한국인들의 불매운동에 대해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의 불매 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일까요. 불매운동이 시작한 지 1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유니클로 종로3가점의 폐점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AK플라자 구로점과 이마트 월계점, 롯데마트 구리점 등이 연이어 문을 닫았는데요.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엔터식스 상봉점, 현대백화점 부천점 등이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의 가야 홈플러스점과 대구 동성로점이 영업 종료를 했습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니클로 측은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해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라고 해명했죠. 하지만 업계에선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폐점이 결정된 사안이더라도 점포가 줄어든 것은 매출 하락과 관련이 없을 수 없다고 말이죠.

구조조정 논란까지

이처럼 유니클로는 줄곧 폐점과 불매운동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4월 7일, 유니클로의 구조조정 추진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FRL 대표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체 직원에게 발송했는데요.

FRL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이메일에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라고 썼습니다. 이어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 인원이 왜 42명으로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이메일에 등장하는 회장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야나이 다다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을 지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FRL코리아는 "해당 이메일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이어 "회사의 인적 구조조정과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출 1조 원에서 30% 하락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유니클로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밑도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공시로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FRL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9749억 원을 기록했죠. 직전 연도인 2018년 매출인 1조 4188억 대비로 약 31% 매출이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유니클로의 앞선 주장처럼 실제로 매출 급감이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는 걸까요.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지난해 6~7월 신용카드 매출액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불매운동 이전인 6월 마지막 주에 비해 7월 마지막 주 카드 결제액이 70.1% 감소했습니다.

어디 어디 타격 입었을까?

유니클로만 이렇게 직격탄을 맞았을까요. '일본계 기업'의 이미지가 씌워진 여러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롯데의 경우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은데요.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어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매출 623억 원으로, 전년(1248억 원) 대비 50%나 줄었습니다. 또 롯데칠성에서 2017년에 출시한 맥주 '피츠 슈퍼 클리어'는 3년 만에 단종하기로 결정했죠.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롯데제과, 유통, 화학, 호텔 부문 등 모두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이소·쿠팡 등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두 기업 모두 "일본의 지분이 있다고 해서 일본계 기업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다이소는 샐러리맨 출신의 박정부 대표가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서 '아스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를 열면서 출발한 기업입니다. 2001년 일본의 대창산업과 합작해 상호를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했습니다. 현재 박정부 회장이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를,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쿠팡은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지분 투자했는데요. 비상장사라서 정확한 지분율이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SVF의 지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그러자 일부 사람들은 일본 기업이 30%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일본차 판매도 대폭 감소했는데요. 전년보다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33.4%로 증가한 것에 비해 불매운동이 시작한 하반기엔 45.2%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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