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음식으로 먹어야 도움"
바쁜 현대인의 영양보충을 위한 영양보충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종합비타민을 넘어 최근에는 비타민 E나 B처럼 각각의 비타민제를 따로 복용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 보충제보다는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된 미국 터프츠 대학 프리드먼 영양학·정책 대학원의 장 팡팡 박사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의 성인 3만여명 데이터를 이용해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약 3600명의 피험자가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945명, 암사망이 805명이었다. 하지만 비타민A, 비타민K, 마그네슘, 아연 등을 적정량 섭취한 경우에는 전체 사망 및 심혈관질환 사망이 적었다. 이번 연구에서 사망이나 질병 위험이 낮아진 효과는 영양보충제가 아닌 음식으로 비타민을 섭취했을 때였다. 칼슘 영양소의 경우 매일 1000㎎를 복용한 사람의 사망 위험은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음식에서 칼슘을 섭취할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진은 “보충제의 영양소가 과일이나 채소, 콩과 견과류, 씨앗, 곡류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라며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결론이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영양·식이요법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는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물로 섭취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음식을 씹어먹으면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과 농축 알약을 섭취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