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팬케이크’는 어떻게 지역경제를 살렸나
일본 규슈지역 미야자키현에서 태생한 ‘규슈 팬케이크’가 각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민간 주도로 광범위한 지역 연계를 이끌어 전국구 수준의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규슈지역 원재료만을 사용한 규슈 팬케이크는 소비자의 호평을 얻으며 동명의 카페가 일본에 8개, 대만 2개, 싱가포르에 1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가정용 팬케이크 가루는 인터넷 홈쇼핑 및 슈퍼, 유명 호텔 등 약 3000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농산품의 고부가가치화의 성공사례로 주목을 얻고 있다.
규슈 팬케이크의 창업자인 무라오카사장은 규슈 내 7개 현(광역자치구)의 농가를 직접 다니며 원재료를 발굴했다. 오이타현 밀가루를 주원료로 미야자기현산 발아현미, 가고시마현산 맵쌀, 후쿠오카현산 홍미쌀 등 혼합 가루를 완성했다. 소재를 모두 규슈산으로 한정했을 뿐만 아니라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아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대박상품으로 자리잡은 규슈 팬케이크 |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팬케이크 가루는 전국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으나 ‘규슈 팬케이크’를 제공하는 음식점 및 카페의 운영은 규슈지역에 한정돼있다. 규슈 각 지역 총 8개 점포마다 각각 전혀 다른 메뉴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현재 대만, 싱가포르에 운영 중인 3개 점포 외에 향후 중국 주요 도시 및 홍콩, 마카오 등 총 19개 점포가 프랜차이즈로 오픈 예정이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조리법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무라오카 사장은 “규슈가 풍요로워지면 자연스럽게 내 고향인 미야자키도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로컬이 아닌 ‘리저널’(regional, 로컬보다 넓은 지역·지방) 단위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그친다면 1회성 히트상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파급효과가 매우 한정적이다. 규슈 팬케이크의 성공사례는 관광객 유치 및 수출, 해외진출 등 다음 단계가 있어야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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