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진통제’로 불리는 음식 6가지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있는 현대인들은 만성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하지만 진통제는 통증을 완화하는 일시적 조치일 뿐, 장기적으로 통증을 개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통제를 단기간 복용하면 인체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장기간 이어질 경우 자칫 건강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게다가 속 쓰림을 비롯한 부작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음식이 곧 약이 되게 하라’는 명언을 남겼다. 다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천연 진통제’로 불리는 식품들이다.
◇ 블루베리
슈퍼푸드로 불리는 블루베리는 체내에서 열충격단백질(HSP) 수치를 높이는 효능이 밝혀지면서 통증 완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열충격단백질은 온도 변화 등 각종 스트레스가 갑자기 증가했을 때 세포에서 일시적으로 합성되는 단백질을 뜻한다. 이는 열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나이가 들면서 그 기능은 자연스럽게 저하된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에 함유된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장염으로 인한 통증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 체리
체리는 손상된 근육을 빠르게 회복하고 운동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과 페놀 화합물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미국 류머티즘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 체리 한 접시를 먹은 사람은 주요 염증 지표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마니아가 일주일간 체리주스를 두 잔(약 340ml)씩 마셨더니 근육통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고추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capsaicin)은 강력한 항염증 성분이자 진통 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고추를 먹으면 처음에는 맵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의 통증이 진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체내의 통증 수용체가 캡사이신에 의해 계속 자극을 받으면서 뇌 신경세포를 자극하고 엔도르핀(endorphin) 분비를 활발하게 해 고통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 생강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증진하는 식품으로 알려진 생강은 통증 완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생강에 들어있는 진저론(zingerone), 진저롤(gingerol), 쇼가올(shogaols) 등의 성분이 아스피린(aspirin)처럼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 한 연구에서는 생강 추출물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 생강가루를 섭취한 그룹이 위약 그룹에 비해 통증의 강도가 덜하고 지속 시간도 짧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강황
인도 요리에 흔히 쓰이는 이 향신료는 항산화, 항암, 항염증 효과가 있다. 이는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curcumin) 성분에 의한 것으로 특히 관절 통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한 연구에서는 강황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고, 이는 소염 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이부프로펜(ibuprofen)보다 뛰어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페퍼민트
페퍼민트에는 시원하고 상쾌한 향을 내는 멘톨(menthol)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청량감을 선사하고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마사지 크림이나 오일의 재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심한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페퍼민트 차를 마셔보자. 실제로 페퍼민트 차 또는 오일의 향기만 맡아도 경미한 두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부실한 식단으로 두뇌 혈관이 수축해 두통이 심한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뉴스1) 박라경 에디터 = inautum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