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기업 빗장 풀린다…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 사업 속도전
5월부터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이 본격 확대됩니다. 대기업 진출로 변화하는 중고차 시장, 소비자 신뢰 회복도 기대됩니다.
기아, 주총서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 추가
매입 대상 확대·상품화 센터 등 인프라 확충 전망
![]()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24일 오후 경기 용인시 현대 인증중고차 센터에 상품화를 마친 중고차들이 세워져 있다. 현. 2023.10.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인증 중고차 사업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중고차 사업 확대를 가로막았던 점유율 빗장이 올해 5월부터 풀려서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인증 중고차 매입 확대와 추가 센터 건립 등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차, 5월 대기업 점유율 제한 빗장 풀린다…기아, 주총서 부동산 개발 추가
15일 업계에 따르면 5월부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이 풀린다.
지난 2023년 정부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2025년 4월까지 현대차 4.1% 기아 2.9%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기업의 진출에 따른 영세 중고차 사업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지만, 공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5월 점유율 제한 빗장이 풀리면서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와 관련, "차량 시승이나 구매, 정비와 서비스, 브랜드 체험을 위한 통합 전시장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은 신규 사업장 개발과 일부 건물 임대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현재 인증 중고차 사업을 위한 경력직 책임 매니저를 채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 등을 추가했다.
![]() 송호성 기아 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현대차·기아, 인중 중고차 사업 강화…"기아, 자체 상품화 센터 추진할 듯"
업계에서는 기아의 정관 변경은 고객 접점 확대뿐 아니라 인증 중고차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중고차 상품화 작업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다. 자체 중고차 상품화센터가 없어 외부 업체의 작업 후 인증 중고차 용인센터에서 패키징과 출고 검수 등 최종 작업을 한다. 현대차는 현재 경기 용인, 경남 양산 그리고 전북 군산에 상품화센터를 갖춘 인증 중고차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한 만큼 용인센터 인근에 자체 상품화 센터를 마련해 인증 중고차 인프라를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시설을 갖추면 상품화 처리 규모 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아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 (현대차 제공) 2024.2.4/뉴스1 |
빗장 해제에 중고차 매입 활성화…"시장 규모 확대·불신 해소 가속 기대"
인증 중고차 매입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매입 대상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 차량 가운데 출고 기간 5년에 주행거리 10만㎞ 이내다.
현대차·기아는 중고차 사업 시작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구체적인 매입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매입 기준이 높다 보니 현재 홈페이지에 올라온 매물도 제한적이다. 14일 현재 홈페이지 중고차 판매 대상 매물은 현대차 836대, 기아 607대다.
업계는 올해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 사업 본격 추진으로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봤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는 234만 6267대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신차 등록 대수가 6.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사업 확대로 소비자의 중고차 시장 불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고차 시장은 허위 매물 등으로 불신이 깊은 대표적인 분야로 꼽혔다.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 진출로 가장 기대되는 점 역시 소비자 신뢰 향상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 대기업과 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고차 플랫폼 업체 리본카의 관계자는 "불경기 지속으로 소비자는 한층 더 꼼꼼하게 중고차를 살펴볼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높은 신뢰를 주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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