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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책임PD 이미경, 박근혜가 "CJ에서 물러났으면" 했던 이유

머니투데이

박근혜 전 대통령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사퇴 요구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기생충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날 기생충은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을 수상해 4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기생충 책임프로듀서로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한다.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미소와 독특한 머리스타일, 말하는 방식, 걸음걸이까지. 특별히 감독으로서의 연출 능력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도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 네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스카 4관왕의 기생충을 배급한 CJ ENM의 역할이 조명되며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다시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재직 대통령 재직 당시 CJ그룹을 좌편향적이라고 지적하며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SNL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와 영화 '광해', 영화 '변호인' 등을 문제적 콘텐츠로 봤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4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CJ가 걱정된다"며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조 전 수석은 2018년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그 상황이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뒷부분(CJ관련)에 대해 (지시를) 이행해야 하는 참모 입장에서 기억이 생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바로 다음날 손 회장을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대화 내용을 전달했고, 이 부회장은 당황하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박 전 대통령이 계속 있었다면 기생충 수상도 없었을 것", "다른 의미로 사람 보는 눈이 대단하신 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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