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찾는 신북읍 ‘소양댐 막국수 거리’
[나의 행복 레시피] 춘천 닭갈비・막국수, 특별한 집은?
용산이나 청량리역에서 ITX 청춘열차로 한 시간 정도면 편하게 춘천까지 갈 수 있게 되면서, 맛있는 음식을 위해 당일치기로 춘천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가 유명하여 미식 여행으로 제격이다. 춘천역에 내리면서부터 닭갈비와 막국수 식당 여러곳들이 눈에 띌 정도이다.
하지만, 진짜 맛집들이 모여 있어 일명 ‘현지인 맛집'으로 불리는 곳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신북읍 ‘소양댐 막국수 거리'이다.
소양댐 막국수 거리는 말 그대로 소양호를 보러가기 위해 올라가는 길에 소양강을 끼고 위치한 먹자거리이다. 여행객이라면 소양호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맛있는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은 위치이다.
1. 40년 전통의 명가막국수
좌) 막국수, 우) 메밀전병 |
막국수 거리에 왔다면 막국수를 건너 뛸 수 없다. 4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식사 시간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명가막국수'는 겉 보기에는 평범할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특별한 맛을 담고 있다.
빨간 양념은 너무 맵지도, 짜지도 않은 슴슴한 맛이지만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중독적이다. 양념 위에는 무 초절임, 김가루, 무순 조금만 얹어져 있다. 양념과 메밀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간단한 구성이다. 또한, 뚝뚝 잘 끊기는 메밀면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가위를 쓰지 않고, 면을 먹는 것이 좋다.
기호에 맞게 물 막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찬 육수가 담긴 주전자가 함께 나오고, 특별한 열무김치도 함께 나온다.
명가 막국수 전경 |
열무김치는 전분이 많이 들어가 하얀색이고, 많이 시지 않아 적당히 시원한 맛이 막국수와 잘 어울린다. 그 맛에 반해 열무김치를 리필하는 테이블이 끊이지 않는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이지만, 막국수 한그릇에 8,500원밖에 하지 않는 착한 가격이라는 점에서도 놀랍다. 막국수 이외에도 메밀 전병, 메밀전, 감자전 등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이드 메뉴들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2. 맥반석에 구워먹는 닭갈비
숯불에 직접 닿는 것이 아니라 맥반석 위에서 구워지는 닭갈비는 춘천에서만 맛볼 수 있다.
춘천 닭갈비를 떠올리면 숯불에 구워먹는 숯불 닭갈비와 철판에 야채와 함께 볶아먹는 철판 닭갈비 두 가지로 나눠질 것이다.
하지만, 신북읍에는 조금 특별한 닭갈비가 있다. ‘참나무 숯불 닭갈비' 식당에서는 숯불 위에 맥반석을 깔아 달궈진 돌 위에서 닭갈비를 구워먹는 방식을 이용한다.
숯불 닭갈비의 맛을 좋아하지만, 양념된 고기를 불에 올린지 얼마 안 되어 까맣게 타버리는 것이 불편했던 사람들이 특히 반가워할만한 방법이다.
빼곡히 놓인 돌 위에서 구워지는 닭갈비는 먹기도 편하고, 보기에도 특별한 그림이다. 물론 맛도 훌륭하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 맛 모두 고기의 잡내 없이 깔끔하다.
맛과 특별함 모두 챙긴 맛집답게 웨이팅은 기본이고, 휴일 저녁시간이면 재료 소진으로 일찍 마감할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 가야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