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꼭 먹는 전통 보양식 4
"추석 지나 추어탕 먹는 이유 아세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 생리적으로는 여름철 땀 흘리고 잃은 원기를 충전하고, 엄동설한 겨울에 대비하여 면역력과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 또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한 계절, 온기(溫氣)보다 한기(寒氣)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가을에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보양식이 있다. 이중 4가지를 소개한다.
① 추어탕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이 대표 가을 보양식이다. 추어탕의 '추(鰍)'는 미꾸라지 추다. 가을 추(秋)와는 다른 한자어이지만 한자 속에 포함돼 있고, 발음이 같은 탓에 가을 음식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꾸라지는 가을에 가장 많이 잡히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이 좋다.
전통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한로(寒露)와 상강 무렵 '추어탕'을 즐겨 먹었다. 올해는 10월8일이 한로인데, 24절기 가운데 17번째 절기로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해 농촌에서는 추수로 바쁜 시기를 의미한다.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A는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기의 점막도 튼튼하게 해준다. 미꾸라지에 든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중국 약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양기를 돋우는 데 좋은 음식으로 적혀있어, 요즘 말로 정력제와 스태미너 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특히 골밀도가 낮아진 노인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소금’이다. 탕 국물에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많이 넣으면 특히 노인 관절염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튀김 반죽을 묻혀 통째로 튀겨 먹기도 한다.
② 민물 장어구이
장어의 주성분은 비타민 A,B1,B2로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하다. 1년 중 비타민 A의 섭취가 가장 부족한 여름 이후 장어 요리를 먹으면 좋다.
③ 버섯들깨탕
표고와 느타리는 원래 가을에 야생에서 따서 즐겨 먹었다. 선선한 시기가 되면 더 쫀존하고 감칠맛도 좋다.
거기에 구수한 들깻국물로 만들어 먹으면 맛도, 건강도 최고다.
버섯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고, 들깨는 당뇨, 면역력 증강, 위 건강에 좋고, 칼슘도 많아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④ 사골곰국
예전에 없어서 못먹었지 최고의 보양식이었다.
특히 여름 내내 소진된 기력을 소뼈 등을 푹 고아 만든 곰국의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요즘에는 워낙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어 조심도 하지만 콜레스테롤에 문제가 없다면 여전히 훌륭한 보양식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