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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상식 밖’ 건강 비결

매일 맥도날드 햄버거로 아침을 시작하고 코카콜라를 물처럼 마신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웰빙 식단을 무색하게 만드는 그만의 건강 비결은?

“콜라 대신 물을 마시고, 브로콜리를 먹으면 더 오래 살 것이라는 증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

<뉴욕타임즈> 인터뷰 中

매일 패스트푸드와 콜라를 입에 달고 사는 워런 버핏에게 건강에 대해 묻자 당당하게 밝힌 그의 철학(?)이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매일 코카콜라 캔 음료를 다섯 개 이상 마시는 콜라 마니아로,‘버핏을 찌르면 콜라가 흘러나올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또 미국의 한 기자가 그의 식단이 얼마나 건강에 좋지 않은지 체험해봤는데, 불과 5일 만에 2만 칼로리가 넘는 음식을 먹어 살이 쪘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중단한 적도 있다.


이처럼 결코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한평생 먹어왔음에도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에게 그의 건강은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워런 버핏의 대답은 단순하다. 유전적인 요소가 대체로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하루하루 인생을 즐겁게 살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워런 버핏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를 보면 소박한 일상에서 만들어가는 그의 행복을 엿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아침마다 그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모습이 나온다. 더 놀라운 건 주문한 음식 가격이 4달러를 넘지 않는다는 것. 또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집은 1958년에 구매한 2층 주택으로 60년 넘게 그 집에서 산다. 이 밖에 2009년 출시된 삼성 폴더폰을 지금까지 쓰는 등 심하게(?) 소박한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는 중. 그는 확실히 남들이 정한 기준보다 본인 나름의 철학에 맞춰 주도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스타일이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출생 1930년 8월 30일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90세

20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통하는 그는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률에 근거해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 방식으로 큰 부를 축적했다. 2019년 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세계 3위 부자로, 총재산은 87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96조9441억원에 이른다. 엄청난 부자지만 검소한 생활 태도와 적극적인 기부 활동으로 유명하다.

워런 버핏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비결

암 앞에서도 잃지 않았던 긍정적 마인드

그는 지난 2012년 전립선암 1기 판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좌절했을 법한 이 상황에서도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와 유머를 잃지 않았다. 당시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좋은 소식은 내가 죽진 않을 거라는 것’이라면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항암치료를 받을 때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남자가 될 계획에 대해 농을 치곤 했다고. 이와 같은 긍정적 태도는 건강에도 무척 이롭다는 게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심리학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아주 작은 긍정의 순간들을 쌓아두는 훈련으로 긍정의 힘을 기르는 이론을 발표했다. 이 이론의 핵심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소소한 긍정의 감정이 모이면 건강이 위기를 맞았을 때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맞서 싸울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일을 멈추지 않기

한 기자가 은퇴 계획을 묻자 워런 버핏은 이렇게 응수했다.“은퇴 계획이요? 내가 죽고 5년이나 10년 이후에 생각해보려고요.” 그는 평소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는 없다며 단칼에 은퇴 이야기를 자르곤 한다. 일에 대한 그의 자부심과 애정은 어렸을 적부터 자기 자신을 믿어왔던 그의 마인드에서 비롯됐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부자가 될 줄 알았으며 한 번도 그것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고 줄곧 말해왔다. 평생 즐겁게 살 수 있는 이유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


지속해서 일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이 1992년에서 2010년 사이에 은퇴한 미국인 2956명의 퇴직 및 사망 시점을 조사했는데, 65세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근로자가 정년에 은퇴한 근로자보다 장수할 가능성이 컸다. 조사 당시 평균 은퇴 연령은 64세였는데, 이보다 1년 늦게 은퇴한 이들의 사망률은 무려 11%나 낮게 나타났다.


하루 8시간, 규칙적인 수면 습관

워런 버핏은 잠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유명인 중 한 명이다. 그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아침 6시 45분에 일어나고 밤 10시 45분에 자는 패턴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하루 8시간 정도 자는 것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실제 수면은 건강의 척도이며, 전문가들은 하루 7~8시간 자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고 한다.


서울대병원이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7시간 정도 자는 사람보다 복부비만율이 32%, 전신비만율이 22% 높았다. 한편,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일 경우 고혈압,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재미있는 조사가 하나 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크립키 교수가 남녀 성인 100만여 명을 대상으로 평소 수면 시간과 6년간의 사망률을 추적한 결과, 평소 하루 7시간 잠을 잘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두뇌 게임 즐기기

바빠서 여유가 있을까 싶지만 그는 의외로 알차게 여가를 보낸다. 시간이 날 때면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브리지 게임을 즐길 정도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인 브리지 게임은 카드 게임의 일종으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므로 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브리지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24시간 내내 브리지를 같이할 동료 수감자만 있으면 평생 감옥에 있어도 좋다”라고 말할 정도. 동네에서 은퇴자들과 내기를 하며 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두뇌를 사용하는 게임은 뇌 인지기능에 도움을 준다. 2012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초기 치매 환자 19명에게 8주 동안 보드게임과 기억력 테스트 게임을 실시한 결과 기억력이 3~4배나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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