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 온도 5℃ 오르면 맥주값 3배 폭등..지구 온난화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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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따른 걱정거리는자연재해가 전부가 아니다. 당장 피부에 와 닿는 건 바로 먹거리다. 중국 베이징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미래 기후 변화에 따라 맥주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각) 경고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네이처 플랜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지표면 평균 온도 상승이 보리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표면 평균 온도가 3℃ 높아질 때까지는 보리 생산량 감소는 -4%에 불과했다. 보리 생산량에서 큰 감소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지표면 평균 온도가 4.5℃ 상승하자 보리 생산량이 17.18%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표면 평균 온도가 5℃ 상승할 경우에는 지역별 보리 생산량이 최대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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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체코, 독일은 지표면 평균 온도가 5℃ 상승할 경우 보리 공급량이 27~38%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웨이 시 베이징대 박사는 “지표면 평균 온도가 상승할 경우 중국과 일본 등에서 보리 수입량 감소로 어려움에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지표면 온도 상승에 따른 보리 생산 감소는 맥주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보리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가축 먹이용 등 필수식품보다는 맥주와 같은 기호식품 생산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의 주원료로는 보리를 가공한 맥아다.
이에 따라 맥주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아일랜드의 경우 지표면 온도 상승에 따라 맥주 가격이 최소 43%, 최대 338% 상승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맥주 소비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일랜드ㆍ체코ㆍ독일 등 유럽 국가 중심으로 맥주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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