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날리는 항암식품 ‘포도’
더위로 지치기 힘든 요즘, 피로를 해소하고 신진대사를 돕는 과일인 ‘포도’로 몸보신을 해보는 건 어떨까.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신진대사는 섭취한 영양분을 잘 분해하고 합성하여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이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남은 찌꺼기는 체외로 배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야 영양성분을 잘 흡수하고 불필요한 것은 배출해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신진대사가 활성화될수록 칼로리 소비를 높여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포도의 단맛을 내는 포도당은 인체에 바로 흡수되어 에너지로 활용되기 때문에 기력을 빨리 회복해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포도의 껍질과 씨에 풍부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과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항암·항염·항산화 작용을 한다.
포도에는 칼슘, 마그네슘, 인, 비타민 C, 비타민 K 등이 들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되므로 성장기 어린이나 폐경기 여성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칼슘과 마그네슘, 인은 뼈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피부미용에 좋은 성분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C는 뼈와 같은 결합조직에 필수적인 콜라겐 합성을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비타민 K는 뼈 단백질의 하나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는 혈중 비타민 K 농도가 낮으며, 이를 보충할 시 칼슘 손실 정도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밖에 포도에는 빈혈 예방에 좋은 철분, 사랑 미네랄이라고도 불리며 생식기능에 중요한 망간, 부종을 완화해주는 나트륨과 칼륨 등이 들어 있다.
포도의 하얀 가루는 ‘친환경 지표’
포도의 하얀 가루는 과분(果粉)이라고 하며, 포도 껍질의 일부분으로 포도알이 어릴 때부터 발생하여 수확기까지 유지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포도의 과분은 매우 미세한 돌기구조로 되어 있으며 항상 깨끗하게 스스로 정화하는 효과를 지닌다.
포도의 과분은 ‘친환경 지표’라 할 수 있는데 비 가림·봉지 재배와 같은 친환경 재배 기술을 적용하면 과분이 잘 형성되기 때문이다. 반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재배되면 비나 먼지, 농약 등의 물리·화학적 자극이 가해져 포도의 과분이 쉽게 손상된다. 특히 외국산은 봉지를 씌워 재배하는 경우가 없어 표면에 농약 자국으로 인한 얼룩무늬가 나타난다.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흰 가루가 고르게 덮여 광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맛 테스트는 포도송이의 아래쪽부터
포도송이에서 꼭지 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해지므로 포도를 시식할 때는 아래쪽 포도알로 맛을 판단한다.
포도알이 무성한 큰 포도송이는 비추천
포도알이 지나치게 많아 포도송이가 너무 크면 안쪽에 덜 익은 포도알이 많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수확한 지 너무 오래되어 포도알이 잘 떨어지고, 포도 껍질에 주름이 많다면 영양가가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포도 주스와 고혈압약 함께 먹기는 금물
고혈압약과 과일 성분이 농축된 포도 주스를 같이 먹으면, 포도 주스의 플라보노이드가 혈압을 낮춰주는 ‘디하이드로피리딘 (dihydropyridine)’의 흡수율을 자극하게 된다. 이 경우 혈압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는 종이에 싼 채로 냉장 보관
포도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려면 종이에 싼 채로 한 송이씩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0~3℃)한다. 포도는 7~9℃에서 가장 달콤하고 맛있으므로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먹지 말고 잠시 꺼내두었다 먹는 것이 좋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unnyk@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