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아이스?” 차가운 물의 효능과 부작용
미국 국립과학원은 성인 남성은 하루에 3.7L(15.5컵), 19세 이상 여성은 2.7L(11.5컵)의 물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때 차가운 물을 마셔야 할까,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할까? 일반적으로 차가운 물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따뜻한 물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차가운 물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차가운 물의 부작용은?
1978년 미국 국립보건원에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면 코 점막이 두꺼워지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신 뜨거운 물을 마시면 호흡에 도움을 줬다. 2001년 연구에서는 차가운 물을 마시면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2012년 연구에서는 식사와 함께 찬 물을 마시면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는 증상인 식도이완불능증 관련 통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 차가운 물의 효능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 발표된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운동하는 동안 차가운 물을 마시면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주고 운동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이는 차가운 물이 심부 체온을 낮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온도와 상관없이 일반 물을 마시는 것은 하루 칼로리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차가운 물이어도 설탕이 든 음료보다 소화에 좋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따뜻한 물 VS 차가운 물?
하이닥 임채연 영양사는 평소 손발이 차가우면 미온수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했다. 따뜻한 차와 같은 음료를 하루에 3~5잔 정도 즐기면 혈액순환을 도와 손발 차가움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마시면 몸의 온도 변화를 주지 않고 체내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물은 평소 8잔~2L 정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미지근한 30~40°C 또는 따뜻한 60°C가 좋다.
하지만 변비가 있을 경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차가운 물 한 컵을 마시면 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물을 자주 마실 경우 미지근하게 마시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한 두 잔 정도는 찬 물로 시원하게 마셔도 좋다.
하이닥 김명준 운동전문가 또한 따뜻한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정상 체온 기준으로 체온이 1°C 올라가 신진대사가 30% 정도 빨라진다. 이를 통해 혈액순환도 빨라지고 면역력도 높아질 수 있다. 체온이 1°C 내려가면 면역력은 약 4배 내려간다. 또한, 차가운 물을 마시면 몸의 체온보다 낮은 물이 들어온다고 느껴져 배 쪽에 위치한 장기를 보호하고자 내장지방의 축적을 가속화하는데, 이는 마른 비만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따뜻한 물을 섭취하고 항상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건강한 몸을 갖출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 하이닥 운동상담 김명준 (운동전문가)
영상 = 하이닥 황예진 PD (hidoc@mcircle.biz)
유희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