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효과적인 세계 각국의 음식 4
‘감기는 약을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각종 증상을 완화하는 약만 있고 특별한 치료 약은 없을뿐더러, 잘 쉬면 대부분 자연치유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은 감기에 걸리면 약만큼이나 생강차, 유자차, 콩나물국 등 빠른 치유를 돕는 차나 음식을 찾곤 한다.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감기에 걸리면 ‘이것’은 꼭 먹는다는 음식들이 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은 감기에 걸리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중국: 파뿌리차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은 감기에 걸렸을 때도 차로 다스린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생강차를 주로 마시는데, 이와 함께 파뿌리를 차로 달여서 마시기도 한다. 중국의 약초학 고서 ‘본초강목’에는 초기 감기에 대파의 흰 뿌리 부분을 달여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냉한 기운을 몰아내고, 폐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적혀있다. 파 뿌리에는 네이올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비타민 C의 흡수를 도와 면역력을 높이며, 체내로 침투한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해열작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파 속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 B1의 체내이용률을 높여 피로 개선, 자양강장에도 효과적이다.
핀란드: 양파우유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4계절을 가지고 있지만, 겨울이 길고 어두워서 감기에 많이 걸리는 편이다. 이때 꼭 먹는 음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양파우유’다. 만드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양파를 잘게 자른 후 우유를 넣어 20분 정도 끓여주면 완성된다. 양파 속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퀘르세틴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혈액순환을 돕고 기초체온을 올려 면역력을 향상하기 때문에 감기에 효과적이다.
노르웨이: 블루베리 수프
베리류의 생산량이 많은 나라 중 하나인 노르웨이는 감기에 걸리면 ‘블루베리 수프’를 만들어 먹는다. 이는 물에 블루베리와 전분을 푼 물을 부은 후 약 15분 정도 끓이면 마치 푸딩과 같은 질감으로 완성된다. 슈퍼푸드 중 하나인 블루베리에는 비타민C와 항암물질인 폴리페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감기 치료에 도움을 준다.
프랑스: 뱅쇼
와인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레드와인에 과일, 계피, 정향을 넣고 푹 끓인 뱅쇼를 즐겨 마신다. 와인에 함유된 약간의 알코올이 체온을 높여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속 재료로 들어간 계피와 정향 역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데, 더불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 감기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비타민C가 듬뿍 들어 있는 각종 과일은 면역력을 향상해 감기에 효과적이다.
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yj0807kim@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