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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국인 연구원이 여학생 성희롱...기초과학연구원 민낯

[앵커]


기초과학연구원, IBS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며 지난 2011년 설립된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초과학 전문연구기관입니다.


YTN은 최근 IBS 연구실에 CCTV가 설치돼 직원을 감시하고, 여성 연구원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IBS 연구단에서 외국인 연구원이 한국인 여자 연수학생을 성희롱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윗선에서 성희롱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내 가슴 만져 봐."


"네 가슴 만져도 돼?"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발언의 주인공은 IBS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외국인 연구원입니다.


그는 자신의 가슴근육을 자랑하며 대학원 연수학생 A 양에게 만져볼 것을 강요한 뒤, A 양의 가슴을 만져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또 A 양이 결재를 요청하자, 이번엔 갑자기 "움직이지 마, 노예야"라고 소리치며 서류를 등에 대고 서명했습니다.


[A 양/ 前 기초과학연구원 연수학생 : 그때는 정말 수치스러웠죠. 제 몸에 닿는 것 자체가 기분도 나빴고 수치스럽고, 돈 무브, 슬레이브라고 했으니깐 저를 노예로 생각하는 것 같고….]


IBS는 성희롱이 발생하면, 성희롱 고충 상담원에게 신고한 뒤, 조사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규정에도 없는 내부조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외국인 연구단장이 성희롱을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A양의 주장입니다.


[A 양 / 前 기초과학연구원 연수학생 : (연구단 단장이) 그 외국인이 제게 키스를 했니 물어보고 손을 잡았니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서, 제가 그런 거 아니다, 그럼 그건 성희롱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저한테 너 무고죄가 뭔지 아느냐고….]


지도교수격인 외국인 그룹 리더도 성희롱으로 볼 수 없다며 A 양을 몰아붙였습니다.


[A 양 지도교수(그룹 리더) : 나쁜 행동(그 사건)이라고 성희롱이 아니다.]


[A양 : 성희롱이 아니라고요?]


[A 양 지도교수(그룹 리더) : 모든 나쁜 행동이 성희롱은 아니다.]


그러나 IBS의 조사 결과, 성희롱이 인정됐고 가해자에게는 3개월 감봉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연구단이 본 조사에 앞서 내부조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박선숙 / 바른미래당 의원 : 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물론이거니와 또 다른 피해자들의 고발을 봉쇄하는 겁니다. 철저하게 따져 보겠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단은 연구단 차원에서 피해자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 적은 없고, 성희롱 사건이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성희롱 사건에 대한 무마 시도와 솜방망이 처벌이 잇따르면서 IBS의 부끄러운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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