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결혼식으로 부부된다"…열광 이유는
수많은 작품들이 '계약 결혼'을 소재로 안방극장을 찾으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로맨스 드라마의 클리셰 소재로 주목받았던 '계약 결혼'. 최근 판타지 요소를 더해 새롭게 제작되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 SBS '마이 데몬',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이어 내년 tvN '손해보기 싫어서'까지 모두 계약결혼을 소재로 내용 전개가 이어진다.
먼저 지난달 28일 첫 방송한 성훈, 정유민 주연의 '완벽한 결혼의 정석'. 가족들에게 배신을 당한 후 과거로 돌아와 복수를 위해 계약 결혼을 제안한 여자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받아들인 남자의 회기 로맨스 복수극이다.
24일 같은 날, 동시간대 첫방송되며 큰 화제를 모은 '마이데몬'과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 역시 '계약 결혼'이라는 장치로 내용이 전개된다.
'마이데몬'은 김유정, 송강 주연으로 나서며,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오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가 계약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이세영, 배인혁 주연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9세기 조선 유교걸과 21세기 철벽남 재벌 3세의 만남을 그린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기존 클리셰 요소에 판타지 내용을 더했다. 뻔한 아는 맛이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마이데몬' 김장한 감독 또한 "'아는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맛"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년에도 '계약 결혼'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민아와 김영대는 가짜 결혼식으로 부부가 된다.
'손해보기 싫어서'는 손해 보기 싫어서 가짜 결혼식을 올린 한 여자 ‘손해영’과 피해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의 손익제로 사내부부 로맨스 드라마. 신민아와 김영대가 이색 코미디 로맨스로 만난다.
제작진은 "다양한 장르의 홍수 속에서 오랜만에 계산 없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며 "공감 가능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더해 리얼함까지 살렸으니 손해 보지 않으실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선결혼, 후연애"를 외치는 작품이 대거 제작되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드라마에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사회상은 결혼을 안 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결혼이 인륜지대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한 면에서 계약 결혼이라는 형태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또 그것이 드라마 사건을 만드는 장치가 되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안에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흥미를 갖고 따라가는데,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결혼을 목표로 삼고 간다. 결혼이 하나의 성공 목표로 전개됐다면 최근에는 결혼 자체가 하나의 사건으로 드라마의 장치가 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결혼을 안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궁금점도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BS, MBC,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아우터코리아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