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템
패션에만 머스트해브 아이템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기본티에 청바지를 입는다 한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니던가?얼굴을 바꾸지 못한다면 패션에 디테일한 요소를 더해 룩을 완성하듯 요리에서도 기본 간에 이것만 더해주면 완벽한 음식이 완성된다. 없으면 굉장히 서운할 기본소스 여섯 가지, 지금부터 에디터의 푸드템을 공개한다.
바쁜 주중에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딱히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맛으로 먹었다기 보다 허기를 달래기 위한 식사가 더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끼니를 완벽하게 챙겨먹지 못하는 이상 여유가 생겨 직접 밥을 지어 먹게 되는 날에는 그래도 ‘맛’을 고려한 식사를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싱싱하고 신선한 재료로 장을 봐다가 차리면 좋겠지만 아무리 주말이라도 그런 열정이 쉽지는 않다. 국 한 번 끓이자고 국물용 멸치, 무, 가쓰오부시, 표고버섯, 다시마를 전부 사다 꼼꼼히 우려 먹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것. 이럴 때 비슷한 감칠맛을 내주는 소스가 있다면 시간도 힘도 덜면서 ‘맛’있는 한끼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 하여 에디터가 엄선한 ‘있으면 군침 돌고, 없으면 완전 서운한 기본 아이템’ 여섯 가지를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여섯 가지를 다 합해서 이 만원 중반의 가격대로 구비했으니 가계에 부담되는 특수 양념도 아니다. 믿고 사용해봐도 좋다. 한 번 쟁여둔 아이템 덕분에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당신의 식탁이 조금 더 맛있어질 테니까.
국시장국
백종원에게 만능간장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국시장국이 있다. 국을 끓여야 하는 순간 절대 없어서는 안될 국간장. 여기에 국시장국을 1:1로 섞어 육수를 내면 고향의 맛 조미료는 당분간 필요 없을 거다.
정 냉장고에 재료가 될만한 아무것도 없다면 국시장국을 푼 물에 국수소면을 넣어 잔치국수를 해 먹어도 나쁘지 않다. 나트륨 덩어리인 라면보다는 낫지 않을까?
들기름
들기름의 고소한 향은 나물을 무칠 때만 필요하다는 생각 이제 영영 넣어 두시길. 들기름의 진하고 고소한 맛은 음식의 잡내를 잡아 준다.
재료 본연의 향을 헤치지 않을 정도로만 두어 방울 톡톡 넣어 주면 맛은 더 깊어진다는 점. 에디터는 주로 계란찜을 해먹을 때 꼭 활용한다. 계란의 비린내가 없어지면서 부드럽고 고소한 끝 맛이 입안을 감돈다.
바질페스토
피자를 먹을 때 소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맛의 화룡점정을 더해주는 소스라고 해 두겠다. 화덕 피자 전문점이나 스테이크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늘 곁가지로 따라 나오는, 슈렉의 피부색을 닮은 이 초록색 소스가 바로 바질페스토다.
피자든 소고기든 한입 크기로 썰어낸 음식의 끄트머리에 이걸 한 번 발라 먹어보길. 왜 이걸 푸드템으로 선정했는지 유레카를 외치게 될 테니까.
허브솔트(로즈마리 솔트)
집에서 고기를 자주 구워 먹는 사람이라면 꼭 구비해 두었을 허브 솔트. 에디터는 그 중에서도 특히 ‘로즈마리’ 솔트를 추천한다. 스테이크를 구울 때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꼭 들어가는 로즈마리 줄기는 일반 가정에서 화분을 키우지 않는 이상 늘 구비해두기 어렵기 때문에 소금과 함께 블렌딩 되어 있어 즉석에서 갈아 쓸 수 있는 것을 구입해 사용하면 좋다.
발사믹식초
이것 빠진 토마토 카프레제 샐러드를 상상이나 할 수 있는지. 새콤달콤한 발사믹 식초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비롯해 각종 샐러드에 맛을 더해줄뿐더러 담백한 빵을 먹을 때 올리브오일과 섞어 찍어먹으면 눈을 굴리게 될 것. 무엇보다 여름에 달아난 입맛을 돋아 주는 별미라는 점 기억해 두시길.
우스타소스(굴소스)
자취생 중에서도 살림 좀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이 마법의 소스를 알고 있을 거다. 가성비 좋은 소스, 굴소스. 나물을 제외한 어떤 볶음반찬에 넣어도 깊고 간간한 밥도둑을 완성해 내니까.
특히 청경채와 함께 프라이팬에 볶으면 중화요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반찬으로 줄줄이 소시지를 선택했다면 토마토 케찹 대신 이걸 넣어 보시라.
EDITOR HYUNIM KIM
DESIGNER SUNYOU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