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강하는 연예인 꼴보기 싫어요"…'서진이네2'→'산지직송' 고생해야 뜬다
≪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고생해야 뜨는 예능, 일 잘하는 연예인에 쏟아지는 호평
'서진이네2', '산지직송' /사진제공=tvN |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연예인이 개꿀"
가수 테이로부터 시작된 작심 발언에 대중이 환호했다. 이는 예능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과 맞닿아있다. 출연료 받고 골프 치고, 여행 다니고 즐기는 예능보다 일명 '고생하는' 예능에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노동 예능은 예전부터 꾸준히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본업에서 벗어나 고된 노동에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은 매력적인 시청 요소로 꼽힌다. 한때는 힐링 여행 예능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연예인들의 고생과 난처한 상황은 빠지지 않는 포인트였다.
사진제공=tvN |
최근에는 대놓고 '고강도' 노동 예능이 각광받고 있다. '서진이네2'부터 '언니네 산지직송', '백패커2'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서진이네'의 경우 시즌1 당시 노동 강도에 비해 멤버들의 불평불만이 심했다는 '귀족 영업'이라는 구설수에 오른 만큼, 시즌2에서는 숨 쉴틈 없는 식당 영업기를 그리며 호평받고 있다.
'서진이네2'는 새롭게 합류한 고민시의 일당백 활약이 초반 화제성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보통 막내라면 열정은 넘치지만 어리버리한 모습을 상상할 텐데, 누구보다 일을 잘 하고 센스 넘치는 모습에 박수가 쏟아졌다. 여기에 박서준, 정유미 등과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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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신의 한 수가 된 건 '산지직송'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의 청일점이자 막내를 맡은 덱스는 누나들을 대신해 솔선수범 일하는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때양볕에서 복숭아를 따야 하자 혼자 4개의 바구니를 들고 멀리 있는 복숭아를 따오기 시작했다. 염정아, 안은진 등도 빼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을 적극적으로 해내는 모습에 호감도가 상승했다.
'백패커2'는 제한 시간 안에 대용량 급식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눈코 뜰 새 없는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종원을 필두로 이수근, 안보현, 허경환, 고경표가 무한 칼질과 튀기기, 볶기 등 각자 맡은 일을 군말 없이 해내는 모습에 많은 대중의 '밥친구'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백종원은 '역시 백종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센스와 능력으로 리더십에 중요성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땀으로 완성된 음식을 맛보며 감탄하는 사람들의 리액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제공=tvN |
'최강야구', '골 때리는 그녀들'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예능이라고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한 경기를 뛰기 위해 카메라가 없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연습한다. 그러한 진정성이 카메라에 담겼을 때 대중이 열광하는 거다.
대충 일하고 돈 받는 것에 호의적인 사람은 없다. 이는 예능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돈값'을 해야 하는 건 드라마, 영화 등 작품만의 영역이 아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