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위한 정성, 백년가게 맛집 5탄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30년 이상 한 우물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소상인 혹은 가업을 이어 운영 중인 곳을 대상으로 100년 이상 존속 및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중기부는 제품, 경영, 마케팅, 혁신성 등 다양한 면모를 평가하여 작년 81곳에 이어 올해 1차와 2차로 나눠 총 75개의 음식업, 도·소매업 업체를 선정했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된 곳들에 컨설팅, 홍보, 교육 등에 관해 지원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조건에 맞는 업체들을 점차 추가할 예정이다. 100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 백년가게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좋은 품질로 33년간 유지해온 정통 치킨의 본 맛, 서산 동문동 ‘ 마일드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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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치킨’은 33년간 같은 레시피를 유지하고 있는 후라이드 치킨 전문점으로, 옛날 정통 치킨의 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초기 서부상가 쪽에서 오픈한 이곳은 중앙통사이 골목(옛, 마방)으로 이전했으며 예스러운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오랜 세월이 묻어난다. 이곳의 치킨은 냉동 닭이 아닌 주 3회 신선한 생닭만을 구입하여 직접 손질하며 좋은 기름과 온도 조절, 적정 숙성 기간 등 품질이 최우선인 경영원칙을 지키기 위한 ‘박종완 대표’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 꾸준함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아 서산시 모범업소로도 지정됐다.
대표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은 바삭함이 살아있으며 시즈닝이 많이 가미된 요즘 치킨들과는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두껍지 않게 적당한 기름이 입혀진 튀김옷은 잘 익혀진 살코기와 함께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치킨 무와 양념소스는 시중에 파는 제품이 아닌 직접 제조하며 은은하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양념치킨과 매콤새콤한 골뱅이 무침도 인기이며 양념, 후라이드 반반도 주문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단골손님으로 가득 차 맛있는 대화들로 북적북적하다.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니 참고.
식신TIP
-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번화1로 41-1
- 영업시간: 매일12:00 - 24:00, 첫째 주 일요일 휴무
- 가격: 후라이드 15,000원, 양념치킨 16,000원, 반반 16,000원
- 후기(식신 파닭이진리): 정말 깨끗한 기름을 쓴다는 게 느껴지는 치킨집! 후라이드는 한입 먹자마자 입안 가득 고소한 맛이 퍼져요~ 튀김옷은 바삭바삭하고 안에 있는 닭고기는 촉촉하니 다른 곳은 많이 먹으면 잘 못 먹는데 여기는 끝까지 물리지 않고 잘 먹어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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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수의 토속음식 서대회의 명가, 여수 교동 ‘구백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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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여수의 토속적인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구백식당’은 서대회 무침이 일품인 곳으로 허영만 만화가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1984년 중앙동에서 오픈하여 현재 여수 연안여객선 터미널 정문 맞은편에 자리한 지 10년이 되었다. 이곳은 국내산 수산물과 좋은 식재료를 고집하는 ‘손춘심 대표’의 철학으로 남해안 생선요리축제 3회 연속 최우수상, 남도 음식 명가(`07), 서대회 모범음식점으로 지정(`00)되는 등 현지인 및 관광객 모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서대는 가자미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서대회’는 서대의 비늘을 벗기고 썰어 냉동해 둔 후 살짝 해동되면 막걸리 식초를 먹이고 조물거려 나오는 물은 버리고, 야채와 초양념장으로 버무린 음식이다. 이곳의 서대회는 참기름의 고소한 내음이 식욕을 자극한다. 수북한 야채에 새콤달콤하게 무쳐 나오는 차진 서대회는 직접 담근 막걸리 식초로 신선하고 감칠맛이 좋다. 밥과 비벼 먹으면 든든히 즐길 수 있으며 함께 나오는 갓김치, 굴젓 등의 반찬과 곁들이면 남도의 맛을 배로 느낄 수 있다.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포슬포슬하고 촉촉한 ‘금풍생이 구이’와 두툼한 아구살로 심심하고 담백하게 맛을 낸 ‘아귀탕’도 인기가 좋다.
식신TIP
- 위치: 전남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18
- 영업시간: 매일 07:00 - 20:30, 둘째 주 화요일 휴무
- 가격: 서대회: 12,000원, 아귀탕 12,000원, 금풍생이 구이13,000원(2인분 기본)
- 후기(식신 snevcjf9): 여수 여행 가기 전부터 친구가 여기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갔는데 새콤한 서대회 무침이 진짜 맛있었다. 밥에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밥 도둑이 따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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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갈한 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한상, 서울 성북동 ‘선동보리밥’
이미지 출처: 식신 컨텐츠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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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보리밥’은 1987년부터 지금까지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한 끼를 대접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공수한 된장, 직접 간수를 뺀 소금 등 음식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재료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좋은 식재료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전통적인 맛을 선보이며 인근 주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작년 6월 초 매장을 새롭게 확장 이전하여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 ‘보리밥’을 주문하면 함께 비벼 먹을 여섯 가지 채소를 시작으로 김치, 양배추 쌈, 된장찌개까지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보리밥 위로 기호에 맞는 재료와 고추장을 양껏 올리고 들기름을 한 바퀴 빙 두른 후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들기름의 고소한 풍미가 입맛을 돋워주고, 고슬고슬한 보리밥에 어우러진 갖은 채소들이 풍성한 식감을 한층 살려준다. 함께 준비되는 구수한 된장찌개로 중간중간 입을 달래가며 먹기에도 좋다. 감자를 곱게 갈아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하게 부쳐낸 ‘감자전’도 인기 메뉴다. 고소한 감자전은 새콤한 양파 장아찌와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한층 살아난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로 88
-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 가격: 보리밥 9,000원, 감자전 11,000원, 영양 돌솥 정식 13,000원
- 후기(식신 빨려드러간드아): 비빔밥에 넣는 들기름 향과 고소함이 남달라요. 조금만 넣어도 고소한 향이 솔솔~ 비빔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같이 나오는 양배추 쌈에 싸서 먹어도 은근 별미임. 최근 매장 이전을 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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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쫀득한 족발과 맵칼한 수제비의 조합, 청주 우암동 ‘삼미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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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부터 청주 북부시장 한켠을 지켜오고 있는 ‘삼미족발’. 족발 중에서도 살코기보다 콜라겐이 많아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단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창업주인 고 연규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며느리 황연옥 할머니, 손자 김진성 대표로 이어지며 3대째 대를 잇고 있다. 43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과 양을 선보이며 청주시 향토음식점(`91), 충북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업소(`11)에 각각 선정되며 청주 대표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메뉴 ‘족발’은 당일 도축한 국내산 냉장족만 사용한다. 신선한 족발을 카라멜 소스나 향신료 없이 간장 종물과 마늘, 생강만 넣고 푹 삶아 족발 본연의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쫀득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족발은 초장과 새우젓이 함께 제공된다. 이곳만의 레시피로 자체 개발한 매콤새콤한 새우젓은 족발의 감칠맛을 한껏 살려줘 삼삼한 족발과 곁들여 먹기 좋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밀가루 반죽을 주문 즉시 칼로 떠서 나오는 ‘수제비’도 인기 메뉴다. 콩나물과 황태포로 시원한 맛을 내고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까지 더해진 국물은 한 입만으로도 속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수제비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만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식신TIP
- 위치: 충북 청주시 청원구 향군로 35
- 영업시간: 매일 12:00 – 21:30, 일요일 휴무
- 가격: 족발 25,000원, 수제비(점심) 6,000원
- 후기(식신 트윙클트윙클): 족발은 반 사이즈도 주문이 가능해서 둘이 가면 수제비 한 개씩 시키고 족발 반개시키면 양이 딱 좋아요. 그리고 동네 맛집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인데도 낮술 하러 오시는 어르신 분들도 많더라구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는 족발과 부드럽게 씹히는 수제비는 집에 와서도 자꾸 생각나는 중독적인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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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평양 전통방식으로 선보이는, 대구 봉덕동 ‘대동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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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식당’은 이북 출신 윤일순 할머니가 1965년에 문을 연 북한 음식 전문점이다. 이북 음식 특유의 삼삼한 맛을 살리기 위해 진한 양념 대신, 신선한 재료와 본연의 맛으로 승부해오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담근 간장, 동치미, 된장 등을 이용하여 고향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며 실향민들에게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지금은 아들 석인찬 대표가 어머니의 철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양식 조리 방식을 고수하며 2대째 가업을 승계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면발 위로 올려진 노란 달걀 지단과 붉은 홍고추의 색감의 조화가 입맛을 당기는 평양식 ‘물 냉면’. 사골 뼈와 함께 사태, 양지를 넣고 푹 끓여낸 육수에 동치미를 섞어 만든 국물은 슴슴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매장에서 손수 반죽하여 직접 뽑아내는 메밀 면발은 메밀의 구수한 풍미가 온전하게 담겨 있다. 은근한 육향을 머금은 국물과 씹을수록 짙은 메밀의 풍미가 올라오는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다. 닭을 고아 만든 육수에 밥을 말고 닭고기, 버섯, 당면, 녹두전의 고명을 올린 ‘평양 온반’도 인기 메뉴다. 담백하면서도 적당한 간이 되어 있는 육수와 풍성하게 올려진 고명이 속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채워준다.
식신TIP
- 위치: 대구 남구 대봉로 57-1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가격: 물 냉면 9,000원, 평양 온반 8,500원
- 후기(식신 JiBongBong): 음식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아 부모님 모시고 가도 참 좋더라고요. 냉면을 시키면 저는 만두를 같이 주문하는데 속이 정말 실하게 들어 있어요. 어복쟁반부터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온반 등 다양한 이북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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