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앙해요~ 해장국, ‘술꾼들의 해장일지’ 해장국 신흥 강자
지겹게 평범한 일상 속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나의 해방일지’가 끝났다. “날 추앙해요”라는 독특한 명대사도 남겼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평범한 일상을 딛고 모두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방이 되었고, 한 발짝씩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편의점 갔을 때 내가 문 열어주면 ‘고맙습니다’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 토요일이지?’ 생각하면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씩만 채워서 죽을 만큼 힘든 삶에 숨통을 틔우라는 염미정의 대사를 복기하며. 지겨운 삶을 멈추고 잠깐이지만 오롯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한 잔의 술과 뜨끈한 해장국 앞에 선다.
삶이 계속되는 한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해방일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기에. 해장하러 갔다가 술 한 잔을 더 기울이게 되는 주당들의 성지를 찾아보자.
서울 해장국 맛집으로는 용두동 어머니대성집, 시청 무교동북어국집, 용산 용문동 창성옥, 효창동 한성옥해장국, 삼성동 중앙해장, 독립문 대성집, 부암동 장모님해장국, 용산 용문해장국, 남산 후암동 일미집, 압구정 신미식당, 광화문 할매집, 동대문 대화정, 마포 모이세해장국, 종로 영춘옥, 잠실 풍년뼈다귀해장국, 광화문 청진옥, 마포 서씨네해장국, 양재 삼식이감자탕뼈해장국, 망원동 일등식당, 성수 소문난성수감자탕, 강남역 강남진해장, 영등포 호박집, 잠실 석촌호수 주은감자탕, 이태원 한남동 24시뼈다귀감자탕, 성북 고려대 태조감자국, 서촌 통인감자탕, 여의도 따로국밥, 논현 방일해장국, 중랑 용마해장국, 광화문 뚝감, 신사 달래해장 등이 유명하다.
전국 해장국 맛집으로는 인천 동인천 송림동해장국, 인천 동인천 평양옥, 인천 삼화정, 인천 주안 풍전식당, 동인천 삼강옥, 수원 북문 유치회관, 수원 그집해장국, 성남 분당 서현 서울24시감자탕해장국, 분당 정자 솔밭해장국, 고양 화정 원당헌, 오산 새말해장국, 양평 양평신내서울해장국, 양평 본가양평해장국, 가평 방일해장국, 가평 유명산가마솥할머니해장국, 이천시 쌍용해장국, 대전 관저동 남주동해장국, 대전 유성 청주해장국, 청주 개신동해장국, 청주 남주동해장국, 괴산 서울식당, 괴산 토속정, 보은 이원식당, 제천 아사감자탕, 충주 운정식당, 예산 뜨끈이집, 전주 육일식당, 광주 상무 왕뼈사랑, 목포 해남해장국, 부산 동래 두리양평해장국, 부산 영도 진주식당, 부산 수영 새벽집, 고령 대원식당, 대구 대명 대덕식당, 경주 팔우정해장국, 영주 명동감자탕, 영월 동강다슬기, 영월 다슬기향촌성호식당, 제주 은희네해장국, 제주시 우진해장국, 제주시 백성원해장국, 제주 남원 미향해장국, 제주시 산지해장국, 제주시 모이세해장국, 충주 투가리식당, 제주시 곰해장국, 제주시 미풍해장국 등이 있다.
1. 채수를 더한 깊은 맛의 소고기 해장국, 수원 ‘유치회관’
이미지 출처: kkyu_2022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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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영업하지만 언제 방문해도 손님이 넘치는 수원의 유명 해장국 전문점. 메뉴는 해장국과 수육, 수육 무침으로 단출하다. 해장국은 소뼈와 소고기를 장시간 우려내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하는데 꽤나 담백한 편이라 부드럽게 속을 달래준다. 우거지와 얼갈이배추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채소에서 나오는 단맛이 깊은 맛에 한 수를 더해준다. 선지를 별도로 주어 싫어하는 사람들을 배려했는데, 신선도가 좋은 선지는 잡내없이 탱글한 맛이 일품이다. 매콤한 수육 무침과 함께 해장국을 즐겨도 좋다.
식신TIP
-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292번길 67
-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 가격: 해장국 1만원, 수육 2만9000원, 수육무침 2만9000원
- 후기(식신 548088): 단골이어요… 인심 좋고 음식도 푸짐해요. 식당가서 메인 음식 맛있어도 김치. 깍두기 맛없으면 안가는데 여긴 다 맛있음
2. ’완뚝’하게 만드는 마성의 국물, 제주 ‘산지해장국’
이미지 출처: 식신얌얌이얌님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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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국물 맛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장국 전문점. 소고기 해장국은 탱글한 선지 몇 덩이와 콩나물, 배추, 소고기로 뚝배기를 채우고 뜨끈한 육수를 부어 낸다. 내장탕은 소양과 곱창이 넉넉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 한번 볶아낸 듯한 양념장이 올려진 채로 나오는데, 매운 것을 먹지 못한다면 주문 시 양념장을 제외해달라고 미리 요청하면 된다. 이곳의 백미는 바로 차지게 입에 붙는 국물. 채수를 중심으로 한 기름기 적은 국물에 매콤한 양념장을 잘 섞어 입에 넣었을 때 차지게 붙는 맛이 좋다. 따로 주는 다진 마늘과 청양 고추를 기호에 따라 넣어 먹으면 더 좋다.
식신TIP
- 위치: 제주 제주시 임항로 34
- 영업시간: 매일 06:00 - 15:00, 수요일 휴무
- 가격: 소고기해장국 9000원, 소내장탕 1만원
- 후기(식신 오늘도먹는다얌얌): 솔직히 해장국이 거기서 거기지 했는데... 선지랑 국물까지 깨끗하게 다 비운건 아주 오랜만이네요.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납니다. 다대기를 볶아서 넣은 듯 한데 국물이랑 섞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네요. 아이들 먹을 메뉴가 없는데 다대기 빼달라하면 맑은 국물에 줍니다. 서비스도 친절하고 좋았어요~
3. 부드러운 맛과 국물의 뼈해장국, 망원 ‘일등식당’
이미지 출처: neogur2_taste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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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통의 뼈해장국 전문점으로 마포구청 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이곳의 뼈해장국은 건더기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데, 뼈는 오랜 시간 삶아 아주 잘 발리고 육향이 좋다.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우거지도 한 움큼 집어먹어도 뻣뻣함 없이 술술 넘어간다. 국물은 짜지 않고 맑고 가벼운 농도가 부담스럽지 않다. 물가가 많이 오른 요즘이지만 한 그릇 7천 원의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식신TIP
- 위치: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 82
- 영업시간: 평일 08:00 - 20:00, 주말 07:30 - 21:00, 월요일 휴무
- 가격: 해장국 7000원
- 후기(식신 533467): 국물 간이 센 편이 아니라 우리 아기들 데리고 가도 잘 먹어요. 툭 건드리기만 해도 살이 톡 떨어질 만큼 고기는 질기거나 냄새나는 것 없이 아주 완벽합니다. 기본기에 정말 충실한 맛.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식사로도 좋고 술 한잔하기 좋은 안주로도 제격이네요.
4. 맑고 깔끔한 국물에 고추장아찌 킥을 더한, 중랑 ‘용마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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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eee_88님 인스타그램 |
용마역에 위치한 작은 해장국집이지만 맛으로 서울 3대 해장국으로까지 손꼽히는 곳. 우거지와 선지, 소 목뼈를 넣어 만드는 해장국 단일 메뉴만을 판매한다. 펄펄 끓는 온도감의 해장국은 거의 갈비탕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다. 선지의 선도가 아주 좋아 탱글하고 콩나물이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매콤 달콤한 맛의 고추장아찌 반찬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해장국에 곁들여져 부족한 맛을 보완해 인기가 좋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중랑구 용마공원로5길 8
- 영업시간: 평일 10:00 - 20:00 (B·T 14:00 - 15:00), 월요일 휴무
- 가격: 해장국 8000원, 고추장아찌 3000원
- 후기(식신 술이웬수야): 안에 든 고기도 부드러운게 식감도 좋고 선지도 비리지 않아서 담백하게 잘 먹고왔어요~!
5. 쓰린 속과 마음을 달래는 해장국, 신사 ‘달래해장’
이미지 출처: coolgrey45님 인스타그램 |
이미지 출처: ekuekue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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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 몽탄, 남영동 초원, 신논현 혜장국의 사장님이 의기투합해 만든 해장국 전문점. 양지와 선지가 들어간 빨간 국물의 달래해장국이 대표 메뉴다. 살짝 얼큰하면서도 무와 대파, 배추가 들어가 달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삶아낸 선지가 국물과 함께 후루룩 들이켜기 좋다. 해장국 전문점임에도 수육, 전, 전골 등 다양한 안주 메뉴가 있어 해장하러 왔다가 술을 더 먹게 된다.
식신TIP
-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길 46
-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 가격: 달래해장국 9000원, 특해장국 1만2000원, 갈비수육 2만8000원
- 후기(식신 명수세끼): 소고기와 무, 대파가 들어있는 경상도식 국밥인데 국물이 더 진해서 약간 육개장 같은 느낌도 나요.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후루룩 후루룩 먹기 좋네요. 맑은 탕국도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