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메뉴 서울맛집 3탄 마음까지 녹이는 국물요리
우리의 밥상 하면 ‘김치’ 말고 떠오르는 이름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대대손손 내려오는 ‘국물요리’. 사실 단순할 수도 있는 이 ‘국물’ 이라는 건 우리나라에선 유독 다양한 형태로 다가온다. 국, 찌개, 탕, 전골 등의 이름은 건더기와 국물의 비율에 따라 달리 불린다. 전골>찌개>탕>국 순으로 물 보다는 건더기의 비율이 높거나, 혹은 들어가는 식재료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또한, 가끔은 ‘국물은 염분 덩어리’ 라는 여론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김치찌개의 ‘김치’는 유산균과 섬유질이 많아 장운동을 활발히 해주고, 곰탕이나 도가니탕에 들어간 ‘소뼈’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좋다. 덧붙여 영하로 떨어진 요즘 날씨엔 찌개와 탕만큼 제격인 음식도 없다는 것. 쌀쌀한 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받을 땐 칼칼한 국물과 소주한잔으로, 전날 회식에는 시원한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땐 찌개 하나로 밥한공기 뚝딱하면 몸과 마음 모두 든든하게 녹아 내리는 기분이 들 것 이다.
1. 3년 숙성시킨 묵은지가 최고의 맛을 낸다. 방산시장 '은주정'
은주정은 1986년에 오픈한 방산시장 근처 김치찌개 전문점이다. 30년 전통의 깊은 맛, 푸짐한 양으로 점심시간엔 대기해서 먹어야 할 만큼 인근 주민들에겐 인기가 많은 집이다. 최소 6개월~3년동안 김치를 숙성시킨다고 한다. ‘김치찌개’는 저녁 삼겹살 메뉴를 제외한 이곳의 유일무이한 메뉴다. 큼지막한 대야 같은 냄비에 숙성된 묵은지와 투박하게 썰린 돼지고기를 풍덩 하고 끓여 깊은 맛을 자랑한다. 5가지 이상의 쌈 채소와 함께 제공되어 ‘쌈 싸먹는 김치찌개’로 불리기도 한다. 찌개 국물을 밥에 비비고, 쌈 채소 두 장 깔고, 고기를 함께 넣어 먹는 걸 추천. 푸짐한 쌈만큼 배도 든든해질 것이다. 점심시간은 김치찌개, 저녁시간대는 국내산 삼겹살 + 김치찌개의 딱 두 가지 메뉴 구성이니 주문 시 혼동 없도록 하자.
- 위치: 서울시 중구 주교동 43-23
- 영업시간: 매일 10:30 - 22:00, 명절&일요일 휴무
- 가격대: 점심(10:30~17:00) 쌈 싸 먹는 김치찌개 8,000원, 저녁(17:00~22:00) 삼겹살+김치찌개 11,000원 (정확히 시간)
- 후기(식신 낼 하자 다이어트): 김치찌개에 엄청난 양의 돼지고기가 들어있어요 고기 누린내도 하나 안 나고 쫄깃쫄깃 너무 맛있더라는 키키키킼
2. 다채로운 만두가 식욕을 자극한다. 부암동 북악 스카이웨이 '자하손만두'
자하 손만두는 부암동 북악 스카이웨이 초입길에 위치한 손 만두 전문점이다. 단독주택을 개장해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으며 가을엔 형형색색의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대표 메뉴는 ‘만두국’, ‘떡만두국’, ‘만두전골’이다. 만두국은 하늘하늘한 한 만두피와 다소 심심하면서도 뜨뜻 미지근한 육수가 이곳만의 특별함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만두는 숙주, 고기, 양파 등이 들어가 튀지 않는 맛으로 조화를 이루며 육수의 경우 양지를 우려 직접 담근 간장으로만 간을 해 다소 심심하지만 뒷맛이 깔끔하다. 떡만두국은 시금치, 당근, 비트로 만두색을 냈는데 다채로운 만두 색감이 식욕을 자극하고, 쫄깃한 조랭이 떡은 씹는 즐거움을 상기시켜 준다. 육수는 만두국보다 조금 걸쭉하고, 진한 편. 이 외에도 소고기, 표고버섯, 오이가 들어가 만두 고유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편수'와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표고버섯, 오이, 숙주, 두부 등 계절나물이 들어간 '소만두'를 판매한다. 최근엔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등재됐다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 식신 컨텐츠팀 |
사진출처 : 식신 컨텐츠팀 |
- 위치: 서울 종로구 부암동 245-2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30, 명절 전날, 당일 휴무
- 가격: 만두국 12,000원, 떡만두국 12,000원, 만두전골(2인) 37,000원, 소만두 11,000원, 편수 11,000 원
- 후기(식신 열정페이냠): 한시쯤 도착해서 한 1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음식점에서 직접 드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만두를 사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운 좋게 2층 창가에 앉았는데 뷰가 정말 좋았어요. 경치 즐기면서 먹는 만두국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가족들과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싶어요.
3. 1959년, 150환부터 순대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대림동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은 1959년 150환으로 시작해 현재까지도 5천원의 저렴한 순대국을 제공하는 곳이다. 오래된 역사가 있어서인지 매장 내부엔 오십년 연혁의 가격표와 1962년 순대국집 전경 사진 등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대표 메뉴는 역시나 ‘순대국’. 오래된 역사 덕분인지 저녁 무렵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술과 순대국을 맛나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순대국은 옛 전통 그대로 가마솥에 끓이는 방식 그대로를 유지한다. 순대국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국산, 국물은 머릿고기와 내장을 푹 삶아 기름질 수 있으나 오랫동안 깊은 맛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순대 특유의 냄새가 진하게 나니 참고하길 바란다. 서울 미래유산,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음식점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매장 한켠 에서 각종 인증서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항상 손님이 많아 단체 방문시엔 예약은 필수니 방문 시 참고하길 바란다.
사진출처 : 식신 컨텐츠팀 |
사진출처 : 식신 컨텐츠팀 |
-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963-9
- 영업시간: 매일 07:00 - 21:00
- 가격: 순대국 5,000원, 안주 6,000원
- 후기(식신 치즈계란말이): 맛집의 기운을 폴폴 풍기는 외관에서부터 아, 이집 진짜 대박일 것 같다 라고 생각했어요. 들어가서 보니 어르신들이 자주 찾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아니 근데 가격이 얼만지 아세요? 오천원이에요. 2011년부터 오천원이래요. 근데 순대 듬뿍 고기 듬뿍. 게다가 국물도 진국. 서울에서 순대국을 먹으면 기본 칠천원은 하던데.. 가격에서 놀라고 맛에서 놀라고. 밥 먹다가 문득 생각난 아빠를 위해 포장까지 했어요.
4. 60년의 노하우로 도가니를 고아낸다. 종로 '대성집'
대성집은 60년 전통의 도가니탕 전문점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하나의 메뉴를 위해 머물러 있는 이곳에서 왠지 정겨운 공기가 전달 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과 도란도란 사는 얘기 주고 받으며 한 그릇 먹고 싶은 집이다. 이곳도 얼마 전 미쉐린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곳. 대표 메뉴는 ‘도가니탕’. 도가니 속에서는 칼슘, 단백질,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어린이 성장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 디스크환자,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 한다. 도가니는 어떻게 고아내는지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는데 대성집의 도가니는 60년의 노하우로 끓여낸 덕분인지 고기의 쫀득거리는 식감을 유지하며 느끼함도 함께 잡아준다. 밥 한 숟갈에 간장소스 찍은 도가니 한점을 얹어 함께 먹길 추천한다.
- 위치: 서울 종로구 사직로 5
- 영업시간: 매일 8:00 - 21:30, 일요일 휴무
- 가격: 도가니탕 10,000원, 수육 22,000원, 도가니탕(특) 13,000원
- 후기(식신 니키): 도가니는 굳이 말할 필요없이 맛있고. 깍두기도 달콤하면서 맛있고. 겉절이는 더 맛있고. 마늘장아찌는 짱짱!!! 도가니랑 다 너무 잘 어울림
5. 24시간 깔끔하고 중후한 해장국 맛을 자랑한다. 용산 '창성옥'
창성옥은 용문동 3대 해장국으로 익히 알려진 70년 전통의 24시 해장국 전문점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온 바 있으며 용문시장안에 있어 인근 상인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이다. 대표 메뉴는 ‘소뼈 선지 해장국’으로 깔끔하고, 중후한 맛을 자랑한다. 감자탕과 선지해장국을 합쳐 놓은 듯한 비주얼이다. 큼지막한 소 뼈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살코기가 눈에 띄고, 주변에 선지가 있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이곳의 선지는 비릿하지 않고 신선하여 선지 해장국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도 먹어 보길 추천한다. 특이점은 500원만 추가하면 반숙 후라이를 사이드로 주문할 수 있다. 후라이를 밥에 얹어 해장국 국물과 쓱싹 비벼 먹으면 해장국 맛이 또 새롭게 느껴진다. 인원이 많다면 이곳의 다른 메뉴인 '뼈전골'을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뼈와 선지는 물론 김치와 양념장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해장국보다는 조금 더 깊은 육수의 맛을 자랑한다. 24시간 영업이 원칙이지만 때에 따라서 일찍 문을 닫는 날도 있다고 하니 늦은 시간이면 전화로 영업 시간을 확인하고 가길 바란다.
- 위치: 서울 용산구 용문동 25-16
- 영업시간: 00:00 - 24:00, 명절 휴무
- 가격대: 해장국 7,000원, 뼈 전골 소(2~3인분) 21,000원, 뼈 전골 중(3~4인분) 30,000원
- 후기(식신 패션왕우기명): 3인정도면 뼈 전골 추천! 아 사진만 봐도 벌써 먹고 싶다. 극강의 해장국임
**해당 컨텐츠는 도서 '한 끼 식사의 행복' 속 맛집을 참조하여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