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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맛보는 ‘강원도 산세’

지도 위를 걷다

수리산 병풍바위를 올라서는 등산객 너머로 군사시설을 머리에 인 슬기봉에서 수암봉을 잇는 주릉이 뻗어 있다. 우측 병목안에 불끈 솟은 산은 태양산이다.

수리산 병풍바위를 올라서는 등산객 너머로 군사시설을 머리에 인 슬기봉에서 수암봉을 잇는 주릉이 뻗어 있다. 우측 병목안에 불끈 솟은 산은 태양산이다.


수리산修理山(489.2m)은 맹금류인 독수리를 닮은 산이다. <세종실록지리지> ‘안산군’편에 “진산을 취산鎭山曰鷲山”이라 했다. 취산이란 그 형세가 수리산의 상징적 봉우리인 수암봉을 칭하고, 취鷲란 수리를 뜻한다. 독수리의 머리처럼 치켜든 거대한 수암봉의 모습이다.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의 안산 산천 항목에는 “태을산太乙山이라고도 하고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한다. 꽤 험준하고 높으며, 취암봉鷲岩峯이 있는데 방언에 취鷲를 수리修理라 한다”고 기록돼 있다. 태을산은 수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태을봉(489.2m)을 칭한다.

병풍바위 멧부리 위에 수리가 맴돌던 산

수리산 이름 유래에는 이밖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수리사修理寺에서 기인한다고도 하고, 조선시대 때 어느 왕손이 수도해 수리산修李山이라 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유래는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기록된 것처럼 ‘수리’라는 순우리말의 새 이름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수리산은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리의 터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수리산 멧부리 위를 유유히 호를 그리며 맴도는 수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관모봉에서 바라본 안양시와 군포시 전경. 도심 너머 가운데 모락산이 솟아 있고, 그 너머로 청계산, 바라산, 광교산이 장대한 산줄기를 잇는다.

관모봉에서 바라본 안양시와 군포시 전경. 도심 너머 가운데 모락산이 솟아 있고, 그 너머로 청계산, 바라산, 광교산이 장대한 산줄기를 잇는다.


산세 또한 비상하는 수리의 날카로운 눈매와 억세고 예리한 발톱, 거친 몸매를 닮았다. 안양에서 반월호수를 향해 뻗어 내린 일직선의 산세가 부리에서 꼬리에 이르는 수리의 몸통이고, 목감에서 군포를 향해 뻗은 산줄기는 양쪽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양 방향의 산줄기가 자그마치 각각 8km에 이른다. 그리고 수리의 활짝 펼친 날갯죽지 안의 움푹한 골짜기는 북쪽의 병목안과 남쪽의 납다골이다. 두 골짜기의 물길은 무려 4~5km에 달한다. 낮은 산이지만 산세는 거칠고 골짜기는 깊디깊다. 이 산은 2009년 7월 16일 경기도에서 남한산성과 연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2월 14일 폭설이 내린 후 한파가 몰아친 수리산을 찾았다. 수리산은 안산시뿐만 아니라 군포시의 진산이다. 산본 신도시에 들어서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수리산이 병풍을 이룬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산본IC 입구에 자리한 태을초등학교 옆 수리약수터에서 눈 덮인 등산로를 올라선다. 첫 봉우리인 관모봉까지는 1km. 삭막한 겨울 숲은 바위투성이다.

수리산 태을봉 정상. 잡목에 가려 조망이 트이지 않지만 수리산 최고봉이다. 예전에는 태을산太乙山이라고도 하고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불렸다.

수리산 태을봉 정상. 잡목에 가려 조망이 트이지 않지만 수리산 최고봉이다. 예전에는 태을산太乙山이라고도 하고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불렸다.


도심 인근의 산답게 등산로가 얼기설기 나 있다. 어느 길로 가든 관모봉으로 통한다. 관모쉼터에 도착하자 명학역 방향으로 뻗은 능선과 만나고, 연이어 성결대학교 방향 능선과 합류한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한두 명의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내린다. 관모쉼터 이후 능선은 제법 가팔라진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을 헤치고 꽁꽁 얼어붙은 돌투성이 능선길을 오른다. 조망이 점차 트이더니 관모봉이 그 모습을 활짝 드러낸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 천혜의 전망대 관모봉

정상의 암봉엔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그 주변에는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조망이 사방팔방으로 거침없다. 군포와 안양을 둘러싼 삼성산, 관악산, 청계산, 모락산, 광교산이 낮고 길게 뻗어나가고, 발아래에는 수많은 아파트가 숲을 이룬다.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천혜의 전망대다. 관모봉은 매년 1월 1일 새벽이면 등산객들이 등산로마다 줄지어 오르고, 정상부는 실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빈다.

슬기봉 포토존에서 바라본 태을봉 칼바위와 밧줄바위 전경. 데크로드가 설치되면서 이름이 무색해졌다. 그 너머로 삼성산이 솟아 있고 석수동과 금천구가 앞뒤에 자리한다.

슬기봉 포토존에서 바라본 태을봉 칼바위와 밧줄바위 전경. 데크로드가 설치되면서 이름이 무색해졌다. 그 너머로 삼성산이 솟아 있고 석수동과 금천구가 앞뒤에 자리한다.


수리산은 산세가 장대하고 거칠다. 남동쪽에 군포시, 북쪽에 안양시, 서쪽에 안산시를 경계로 하면서, 북서쪽에 자리한 관모봉(426.2m)을 시작으로 주봉인 태을봉(489.2m)과 군사시설이 들어선 슬기봉(469.3m)을 거쳐 서쪽의 수암봉(397.9m)에 이른다. 북서쪽에 자리한 병목안을 끼고 능선을 돌면 원점회귀도 가능하다.


남서쪽에 높다랗게 솟은 태을봉으로 향한다. 산세가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역동적인 형세다. 하얗게 눈 덮인 능선에 내려서는 순간 조망이 사라지고 추위가 더욱 매섭다. 햇살 한 점 스며들지 않는 음침하면서도 아늑한 숲이다. 마치 강원도의 어느 능선길을 걷는 듯하다. 태을초와 병목안에서 길이 합류하는 안부를 지나자 거친 오름이다. 쉬지 않고 한달음에 거대한 정상석이 자리한 수리산 주봉 태을봉에 올라선다. 널찍한 정상은 아쉽게도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는다. 다행히 바람은 잠잠하다.

슬기봉 슬기쉼터에서 바라본 군포시 전경. 수리산은 군포시의 진산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멀리 모락산, 바라산, 광교산이 솟아 있다.

슬기봉 슬기쉼터에서 바라본 군포시 전경. 수리산은 군포시의 진산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멀리 모락산, 바라산, 광교산이 솟아 있다.

왕관처럼 빛나는 수리산의 백미 병풍바위

태을봉을 내려서자마자 남서쪽 주릉 끝에 슬기봉이 우뚝하다. 산정에 커다란 군 시설물이 있어 여느 산보다 그 존재감이 뚜렷하다. 이내 칼날리지를 이룬 병풍바위가 허옇게 이를 드러낸다. 산 아래 군포에서 올려다보면 왕관처럼 빛나는 수려한 암릉이 바로 이 바위다. 안산 쪽의 수암봉에 견줄 만한 수리산의 백미이다. 하지만 병풍바위 암릉길은 철조망이 칭칭 감겨져 있고 바위 정점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길을 막는다고 가지 않을까. 철조망을 넘나든 눈 위의 발자국이 더욱 위태롭게 보인다.


병풍바위 암릉을 한참 우회해 내려서니 암릉 끝에 전망대로 이어진 데크로드가 놓여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듯하다. 산본 신도시를 비롯해 의왕, 수원까지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인다. 하지만 예전 수려했던 병풍바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데크로드가 병풍바위 일부만을 남겨두고 덮어버린 것이다. 심지어 길도 통하지 않아 전망대에 올랐다가 40여m를 되돌아 나와야 한다. 길이 위험하면 우회길만 두면 될 터인데, 굳이 왕관 위에 모자를 뒤집어 씌운 모양새다.


태을봉에서 슬기봉에 이르는 능선길은 수리산에서 가장 거친 구간이다. 기암괴석이며 전망 좋은 절벽이 수시로 나온다. 야트막한 봉우리에 여러 개의 칼날이 박힌 듯한 비석바위를 지나자 칼바위와 밧줄바위가 나온다. 하지만 이곳도 데크로드가 바위 사이를 비집고 덮어 그 형체나 이름의 유래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예전에 이곳은 절벽에 동굴처럼 생긴 바위 안쪽을 타고 내려서는 짜릿한 코스였다. 그리고 밧줄을 잡고 내려서던 슬랩이 있었다.

거대한 암봉을 이룬 수암봉 전경. '세종실록지리지' ‘안산군’편에는 “진산을 취산鎭山曰鷲山”이라 했다. 취산이란 수암봉을 뜻하며, 취鷲란 수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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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암봉을 이룬 수암봉 전경. '세종실록지리지' ‘안산군’편에는 “진산을 취산鎭山曰鷲山”이라 했다. 취산이란 수암봉을 뜻하며, 취鷲란 수리를 뜻한다.


슬기봉 앞에 도착하자 길은 더 이상 능선을 따르지 않고 정상을 우회한다. 슬기봉은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힘차게 내달려온 한남정맥이 수리산과 만나는 곳이다. 한남정맥은 속리산에서 갈라진 한남금북정맥의 끝인 안성 칠장산에서 시작, 서북쪽으로 김포의 문수산까지 평야지대의 낮은 산과 구릉을 일군다. 수리산은 비록 높이는 칠장산(492.4m)이나 광교산(582m), 백운산(562.5m)에 비해 낮지만 이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수려한 산이다. 또한 수도권의 생태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슬기봉을 우회하는 벼랑에 난 데크로드를 내려선다. 한참을 우회하니 공군 군사시설 정문 앞에 이른다. 군사도로를 50m쯤 내려서니 산 왼쪽에 고깔쉼터와 ‘수암봉 가는 길’ 이정표가 나온다. 도로를 곧장 내려서면 날머리인 병목안 시민공원이다.


병목안은 수리산이 둘러싼 계곡의 모양이 병의 목처럼 오목한 모양을 한데서 이름이 유래한다. 마을 초입은 병목처럼 좁으나 마을에 들어서면 골이 깊고 넓다 하여 불리게 됐다. 이곳 병목안을 중심으로 서남쪽 지역을 창박골이라 불렀으며, 조선시대에는 수리산 뒤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하여 뒤띠미後頭尾洞라 불렀다. 1989년 폐장되기까지 무려 60년 동안 안양 채석장으로 불리기도 했고, 안양의 초등학교 소풍 장소로도 유명했던 곳이다.

수암봉에서 바라본 일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수인산업도로가 지나는 안산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서해의 시화호가 붉게 물든다.
수암봉에서 바라본 일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수인산업도로가 지나는 안산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서해의 시화호가 붉게 물든다.

서해바다 붉게 적시는 수암봉 일몰

산줄기는 슬기봉을 지나면서 U자 형으로 꺾이며 수암봉으로 향한다. 주릉에서 병목안으로 뻗어 내린 수많은 능선이 너울지고 울창한 숲을 이룬다. 주릉에 올라서기 직전 작은 안내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2013년 5월에 6·25 전사자 유해 3구를 발굴한 현장이라는 내용이다. 1951년 2월 이곳에서는 미군과 터키군이 중공군과 북한군에 대적해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우리나라는 전국의 어느 산을 가나 민족상잔의 비통하고 슬픈 역사가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


작은재에 도착하자 수암봉의 우람한 바위 성채가 석양을 받아 붉게 타오른다. 이곳부터는 안산의 영역이다. 등산객들도 대부분이 안산에서 오른 사람들이다. 병목안 골짜기가 워낙 깊어 안양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다. 


능선 안부에 자리한 헬기장에 도착하자 수암봉이 더욱 위용을 드러낸다. 불쑥 치솟은 우락부락한 거대한 암봉이 치켜든 매의 머리를 닮았다. ‘취산鷲山’다운 면모다.


사방이 절벽을 이룬 산정에는 널찍한 데크가 설치돼 있다. 수암봉 조망 또한 광대하다. 관모봉과 쌍벽을 이루는 일망무제의 조망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수인산업도로를 중심으로 노적봉, 광덕산, 조남IC, 물왕저수지 등이 발아래 펼쳐지고 서해 앞바다까지 보인다. 때마침 강렬한 석양이 시화호를 붉게 물들인다. 

슬기봉을 우회하는 벼랑길 데크로드. 그 너머로 태을봉이 솟아 있고, 왼쪽의 골짜기는 병의 목처럼 오목한 모양을 한 데서 이름이 유래하는 병목안이다. 왼쪽 능선 끝과 만나는 지점에 날머리인 병목안 시민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슬기봉을 우회하는 벼랑길 데크로드. 그 너머로 태을봉이 솟아 있고, 왼쪽의 골짜기는 병의 목처럼 오목한 모양을 한 데서 이름이 유래하는 병목안이다. 왼쪽 능선 끝과 만나는 지점에 날머리인 병목안 시민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아쉽지만 장관을 앞둔 일몰을 뒤로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금세라도 어둠이 온산을 뒤덮을 듯 시위한다. 한겨울에 어둠은 날카로운 창처럼 다가온다. 날머리인 병목안시민공원까지는 아직 3km나 남았다.


산길은 다행히 이전과 달리 부드럽다. 늘씬한 소나무들이 종종 반겨주는 멋들어진 산길이다. 북쪽으로 내달리던 산줄기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소나무쉼터’를 지나면서 동쪽으로 꺾이며 완만하게 내려선다. 최경환성지 갈림길을 지나자 숲에 어둠이 찾아온다. 달빛을 머금은 등산로에 쌓인 하얀 눈이 시야를 밝혀 준다. 


북동쪽으로 뻗은 능선 양쪽에 자리한 창박골과 안골에서 화려한 불빛이 스며들면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수리산 산골짝에서 묵은 한 해를 보내는 거한 술판이 벌어진 것이다. 송년이다. 

산행길잡이

수리산은 남동쪽에 군포시, 북쪽에 안양시, 서쪽에 안산시를 경계로 하는 한남정맥의 산이다. 2009년 7월 16일 남한산성, 가평의 연인산에 이어 경기도에서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주봉인 태을봉(489.2m)을 중심으로 북동서쪽의 관모봉(426m), 남서쪽의 슬기봉(451.5m)과 수암봉(395m)이 주릉을 이루며 장대하게 뻗어 있다. 군포시민은 물론이고 안양, 안산 시민들이 뒷동산처럼 즐겨 찾는 산이다. 


주요 들머리는 안양시 병목안시민공원, 명학역 명학공원, 군포시 태을초등학교(수리약수터)와 수리산산림욕장, 안산시 수암동 등이다. 지하철 안양역, 명학역, 금정역, 산본역, 수리산역, 대야미역 등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주릉뿐만 아니라 임도도 여러 군데 있어 수리산 산림욕장이나 덕고개, 납다골 등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길을 접할 수 있다.


수리산은 그 이름 유래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산중에 바위가 많은 산이다. 대표적인 게 병풍바위, 칼바위, 노랑바위, 비석바위, 수암봉 등이다. 산행 시 태을봉에서 슬기봉 구간의 병풍바위, 칼바위 등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다. 수암봉에서 병목안시민공원에 이르는 능선은 부드럽고 아늑하다.


수리산은 도심의 산답게 들머리가 수십 개에 이르고, 등산로가 얼기설기 나있어 다소 헷갈릴 수 있지만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 길 찾는 데 크게 어렵지 않다.

교통

수리산은 군포, 안양, 안산을 경계로 한다. 전철 1호선 안양역, 명학역, 금정역과 4호선 산본역, 수리산역, 대야미역 등을 이용하면 쉽게 들머리와 날머리에 접근할 수 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산본IC → 태을초등학교 입구(수리약수터).


숙식

산중에 안양 병목안캠핑장(031-389-5299)과 군포 초막골캠핑장(031-390-7666)이 있다.

수리산 교통의 기점이 되는 안양역(안양 1번가), 산본역(산본 중심상가), 금정역(금정 먹자골목)과 들머리가 되는 안양 창박골과 병목안, 군포 갈치저수지, 반월호수에 맛집이 즐비하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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