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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을 빼닮은 수선화와 청보리밭, 그리고 바다

신안 선도 수선화 축제, 임자도 튤립 축제

수선화와 청보리와 푸른 바다.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11일간 수선화 축제가 열리는 신안 선도에서 반 고흐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수선화와 청보리와 푸른 바다.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11일간 수선화 축제가 열리는 신안 선도에서 반 고흐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른 초봄, 신안군 지도읍 선도의 바닷가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닮았다. 노란 수선화 군락 뒤로 파란 바다와 청보리밭이 펼쳐진 모습은 파랑·노랑 물감으로 프랑스 시골 풍경을 따뜻하게 묘사한 천재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선도는 남북 4㎞, 폭 2㎞쯤 되는 작은 섬이다. 여유 있게 걸어도 1시간 반 정도면 섬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다. 가구 수는 162호, 주민 수는 258명(2020년 기준). 뭍으로 자식들을 보내고 내외끼리 혹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신안 지도읍 선도의 수선화를 소재로 한 포토존 조형물

신안 지도읍 선도의 수선화를 소재로 한 포토존 조형물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섬을 CNN 등 외신들까지 주목하게 만든 것은 수선화다. 3월 말에서 4월까지 섬 전체가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수선화뿐만 아니라 섬에 있는 집들의 지붕도 모두 노란색으로 색상을 맞췄다.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에 뽑힌 퍼플섬의 예에서 보듯 섬마다 꽃색깔에 맞춰 마을을 꾸미는 신안의 대표 브랜드 ‘컬러 마케팅’이다. 선도 주동마을 교회 앞에는 ‘수선화의 집’이라는 비석이 있다. 집주인은 현복순 할머니. 선도를 수선화로 전국에 알린 분이다. 

선도의 수선화는 대개 노란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하얀색 수선화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선도의 수선화는 대개 노란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하얀색 수선화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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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감동한 선도의 수선화

‘수선화의 섬’ 선도가 원래부터 수선화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할머니는 30여 년 전 선도에 들어왔다. 선도는 남편의 고향이었다. 선도 최고 부잣집 아들이었던 남편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객지에서 살다가 낙향하기를 원했다. 할머니는 내키지 않았지만 자녀들도 다 출가한 마당에 서울에 더 있을 이유도 없어서 남편을 따라 선도로 들어왔다. 

선도에 수선화를 처음 심은 현복순 할머니의 자택. ‘수선화의 집’으로 불린다.

선도에 수선화를 처음 심은 현복순 할머니의 자택. ‘수선화의 집’으로 불린다.

할머니는 들판 한가운데 있는 700평 땅에 작은 집 한 채를 지었다. 자투리 땅이 많이 남았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던 할머니는 집 주위에 개나리와 넝쿨 장미를 심어 담장 대신 울타리로 삼았다. 뭍에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할머니는 다양한 꽃씨를 사왔고, 20년 전에는 수선화 구근을 두 자루 사서 집 마당에 심었다. ‘수선화 섬’ 선도의 시작이었다. 

다도해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 수선화 꽃밭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다도해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 수선화 꽃밭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해마다 수선화를 심다 보니 어느새 앞뜰, 뒤뜰 할 것 없이 집 주변이 온통 수선화로 둘러싸였다. 다른 꽃들도 함께 심은 할머니의 집은 일 년 열두 달 꽃이 지지 않는 집이 됐다. 


할머니가 하나하나 심은 수선화는 선도의 온 들판으로 퍼져 나갔고 이제 바통을 신안군이 이어받았다. 신안군은 선도의 수선화 재배단지를 9ha까지 넓혀나가는 것과 함께 관광객들이 여유 있게 선도의 수선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11일간 ‘수선화 향기 따라 떠나는 힐링 여행’이라는 주제로 봄맞이 축제가 열린다. 2019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희고 노랑색 수선화와 청보리밭, 그리고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한번 다녀간 이들은 또다시 찾아오는 명물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안 임자도 대광해변에 활짝 핀 튤립.

신안 임자도 대광해변에 활짝 핀 튤립.

코로나 딛고 4년 만에 정상 축제로

국내에서 가장 긴 백사장은 신안 임자도의 대광해수욕장이다. 섬 서쪽에 있는 이 해수욕장은 길이 12㎞, 너비 300m로 끝에서 끝까지 1시간20분을 걸어야 할 만큼 광활하다. 비금도 명사십리, 암태도 추포, 도초도 시목과 함께 신안의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대광해수욕장의 백사장은 항공기용 유리를 만드는 데 쓰일 정도로 모래의 질이 우수하다. 


수선화 축제가 끝났다고 곧바로 신안의 꽃향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엔 튤립이다. 임자도의 4월은 튤립으로 시작한다. 임자도에서 튤립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버려진 황무지와 대파를 심던 자리에 국내 유일의 튤립 구근 생산 단지를 조성하면서부터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임자대교가 완공되기 전인데도 5만 명이 튤립축제를 찾을 정도로 단번에 명품 축제로 우뚝 섰다.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어우러진 정원.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어우러진 정원.

올해 튤립축제는 코로나 족쇄가 풀려 4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다. 100만 송이의 튤립이 대광해변을 수놓은 풍경은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다. 신안군은 이를 위해 주차장과 각종 부대시설, 볼거리 등 관광객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 튤립 전시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임자도 대광해변의 튤립공원에는 풍차전망대를 비롯해 유리온실, 수변정원과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4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월간산 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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