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좋은 대표 과일 2가지
플라노이드 풍부한 과일, 혈관 관리에 좋아
사과, 베리류가 대표적
고혈압을 비롯해 심장과 뇌 혈관 관리에 도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현대인이 두려워하는 고지혈증이나 뇌졸증, 심혈관질환 등은 모두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혈관이 막혀서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많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평소 식습관에서도 혈관 건강을 지키는 식품 섭취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식품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주목할 만 하다. 플라보노이드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혈전(피떡) 생성 억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는 식물 속 화학물질인 피토케미컬(Phytochemical)로, 과일과 채소, 차 등에 풍부하며 과일중에서는 딸기와 블루베리가 포함된 베리류와 사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과일 섭취가 혈관에 부담을 주는 고혈압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미국심장협회저널 ‘고혈압’(Hypertension)에 발표됐다. 영국 퀸스 대학교와 독일 킬대학 공동 연구팀이 성인 904명의 1년 간 음식 섭취를 분석한 결과, 베리류, 사과, 배 등 플라보노이드 다량 함유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의 경우 가장 적게 먹은 사람보다 수축기 혈압이 최대 4mmHg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베리류를 1.6 인분(1인분 당 80g) 먹으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1mmHg 감소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장에 서식하는 미생물 집단)의 다양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장에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의 아이딘 캐시디 박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플라보노이드를 대사해 심장 보호 효과를 높인다”며 “이번 연구는 일상 식단에 간단한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혈압 관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혈관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실린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 의과대학교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진이 6개월간 하루 한 컵(150g)의 블루베리를 매일 섭취하자 이전보다 심혈관질환이 2~1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관 건강은 뇌에도 중요한 문제이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죽거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며, 뇌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증도 발병될 수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뇌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미국 뇌졸증학회(2011)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과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52% 낮았다.
뇌 세포를 보호해 인지 능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하버드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신경학(Neurology, 2021)’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20년 동안 수집된 7만 여명 중년 성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일찍부터 섭취하는 것이 뇌 보호 효과를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지 능력 보호에 가장 효과적인 과일과 채소의 순서도 발표했는데, 1순위는 딸기였다. 뒤를 이어 콜리플라워와 시금치, 참마·고구마, 그리고 블루베리이다. 즉 과일중에서는 딸기와 블루베리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뇌 보호에 탁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