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메밀국수 vs 파스타, 승자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메밀로 만든 국수는 대중적 인기를 가진 파스타에게 밀려나기 싶지만 여름철이라면 해볼만 하다. 뜨거운 파스타와 달리 시원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일과 크림소스를 넣은 파스타와 달리 메밀국수는 여름철 다이어트 식단이기도 하다. 흰 밀가루의 파스타보다 영양성분과 소화력 면에서도 뛰어나며 최근에는 활용도 측면에서도 다양한 레시피가 확장되고 있다. 강자인 파스타와의 대결에서 완승은 어렵지만 보다 건강한 음식을 원하거나 흔한 파스타에 싫증난 이들이라면 메밀국수 요리를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영양성분 · 칼로리
시중에서 판매하는 거의 대부분의 메밀국수는 메밀가루에 밀가루와 전분 등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100% 메밀국수는 아니다. 메밀국수 구입시에는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영양소에도 차이가 난다.
메밀국수는 일단 정제밀가루로 만든 파스타와의 영양소 대결에서 완승이다. 100% 통밀 파스타와는 영양소가 비슷하지만 단백질 측면에서는 더 뛰어나다. 다른 식물성 식품에 부족하기 쉬운 라이신(필수아미노산 일종)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물성 식품이 제외된 식물성 식단에 추가하기 좋다. 또한 메밀에는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루틴(rutin)성분이 들어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2018)’에 실린 영국 뉴캐슬대학교의 영양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메밀을 매일 40g섭취할 경우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또 한가지. 클로로겐산 성분이 당 흡수를 억제해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미국 농식품화학회지(J. Agric. Food Chem, 2001)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메밀국수의 혈당 지수(GI: 식품 섭취에 따른 혈당 상승 정도)는 백미의 절반 가량으로 낮다. 칼로리(100g당 114㎉) 또한 적다.
▶소화력
소화력 측면에서도 메밀국수의 승이다. 메밀은 소화하기가 편하며 특히 글루텐프리(Gluten-free)이기 때문에 밀이나 호밀의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있다.
▶활용도
파스타의 활용도는 메밀국수가 따라갈 수가 없다. 파스타 메뉴와 달리 소바 등으로 먹는 메밀국수의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한정적이다. 차갑게 먹는 메뉴도 여름에는 강점이지만 가을이나 겨울에서는 불리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밀의 우수성이 해외에서도 알려지면서 다양한 레시피들이 나오고 있으며 향후 활용도는 기대할 만 하다. 뜨거운 형태로도 맛이 좋으며, 흰 파스타가 없는 약간의 고소한 풍미도 있다. 토마토나 바질, 올리브오일 등 서구의 식재료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기존의 파스타 요리에 메밀국수를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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