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돕는 무, 열받으면 안됩니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밭에서 나는 인삼’, 무의 별칭이다. 겨울이 제철인 무는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는 등 활용도가 넓어 배추와 함께 우리나라의 2대 채소로 꼽힌다.
특히 무는 예로부터 천연소화제로 알려져 있는 채소이다.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무로 만든 시원한 동치미 역시 소화를 돕는 음식이다. 무의 소화기능은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밀라아제는 종류에 상관없이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50도 이상의 열에 2분 이상 가열하면 파괴된다. 무의 매운 맛 성분인 이소티오시아네이트와 비타민 C또한 열에 약하다. 따라서 무의 영양소를 최대한 섭취하려면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즙이나 동치미 김치처럼 저온숙성상태로 먹어도 좋다. 무 스무디를 만들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와 과일을 1:1의 비율로 넣은 다음, 사과나 바나나, 키위 등 취향에 맞는 과일 혹은 두유와 함께 믹서기로 갈아준다.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는 소화효소뿐 아니라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이다. 100g당 13~24㎎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비타민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겨울철 면역력 강화나 건조한 피부미용. 피로해소, 감기예방등에 좋다. 이외에도 다양한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또한 무는 부위별로 맛이나 영양소가 다르다는 특성이 있다. 잎이 달려 있는 머리 쪽 부분부터 중간, 뿌리 부분까지 크게 삼등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엽록소가 풍부한 무의 머리 쪽 부분은 항산화 성분과 철분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중간 부분은 비타민 C와 당분이 다량 들어 있으며, 뿌리 부분은 활성산소를 없애고 암 예방에 좋은 성분들이 많다. 맛은 머리쪽 부분이 가장 단 맛이 높다. 따라서 동치미나 샐러드, 무채, 나물용으로 사용하면 좋다. 중간 부분은 조직이 단단하므로 조림이나 볶음용으로 적합하다. 반면 뿌리 부분은 수분이 많으며 매운 맛이 상대적으로 강해 볶음이나 국, 육수용으로 이용하기 좋다.
맛있는 무를 고르려면 보통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 것을 선택하면 된다. 들었을 때 묵직하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는 것을 구입한다. 또한 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녹색이 전체 크기의 1/3 정도라면 영양소가 풍부한 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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