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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두릅·미더덕’ 바다향·산향 가득한 4월의 제철음식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에는 제철 식재료가 풍성하게 나온다. 해산물로는 멍게와 미더덕등이 있으며, 봄나물인 두릅도 꼽을 수 있다. 모두 산 향과 바다향이 진하면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식재료들이다.

▶멍게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멍게는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해산물’로 불릴만큼 지방질이 거의 없는 저열량(100g당 78㎉) 수산물이다. 멍게 특유의 향을 내는 신티아놀(cynthianol)은 숙취해소에 좋기 때문에 해장 음식으로도 유용하다. 타우린도 다양 들어있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멍게는 굴과는 달리 따뜻한 수온일 때 가장 맛있다. 이는 다당류 글리코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제철인 봄·여름에 수확한 멍게는 겨울철 멍게보다 8배 정도 높다. 글리코겐은 기침, 천식 등의 해소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한 멍게를 고르려면 껍질의 붉은 색이 강하고 단단한 것을 구입하면 된다. 멍게는 따로 해감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깨끗하게 씻은 후 손질하면 되며, 냉장고에서 1~2일 보관이 가능하다. 별미인 멍게 비빔밥을 비롯해 멍게 된장국, 멍게 전, 멍게 젓갈 등으로 먹을 수 있다.

▶두릅

두릅은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매력이다.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요리책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1924년 발간)에서는 나물 중에 으뜸으로 두릅이 꼽힐 만큼 영양소도 풍부하다. 원기회복을 돕는 사포닌을 비롯해 비타민 A, 비타민 C 같은 성분들이 다량 들어있어 피로를 풀어준다.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먹기 좋은 제철 식재료이다.


다만 손질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 고유의 미량 독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파릇해질 때까지 데쳐야 한다. 덜 익은 상태에서 건져내면 푸른 빛이 얼룩지고 검은 빛이 난다.


두릅은 흔히 데친 것을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지만 두릅찜이나 두릅튀김도 별미로 먹기 좋다. 고기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데친 두릅을 소고기와 함께 지져먹는 두릅적이나 두릅고기말이 등으로 활용해도 좋다.

▶미더덕

두릅과 궁합이 좋은 바다 식재료로는 미더덕이 있다. 미더덕의 바다 향과 두릅의 산 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영양소 측면에서도 미더덕에 다소 부족한 비타민C를 두릅이 채워준다. 미더덕에 제철 두릅을 곁들여 매콤한 두릅미더덕찜으로 먹어도 좋다.


미더덕은 깨물면 ‘톡’ 하고 껍질이 터지면서 진한 바다 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봄을 맞아 활동이 왕성할 때 가장 성장이 크기 때문에 지금 먹는 미더덕은 살이 가장 많으면서도 맛이 좋다. ‘주름미더덕’이라고 불리는 오만둥이와 혼동되기 쉽지만 오만둥이는 육즙이 많지 않다.


미더덕에는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다량 들어있으며, 단백질과 글리코겐·칼슘 등의 성분도 들어있다. 전이나 젓갈, 튀김이나 된장국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이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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