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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지난 평양냉면…정상회담 특수 다시 한번?

-평양냉면, 쌀쌀해진 날씨에 인기 예전만 못해

-점심 시간에 대기줄 없이 한산…4월과 대조적

-옥류관 오찬 계기로 인기 다시 살아날지 관심


‘냉면의 계절’ 여름이 지나자 평양냉면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이 만찬 메뉴로 화제를 모으면서 서울 시내 유명 평양 냉면집들은 문정성시를 이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자 ‘한철 특수’로 그친 모습이었다. 하지만 4ㆍ27, 5ㆍ26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3차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시들해졌던 평양냉면의 인기가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오찬은 평양냉면의 ‘성지’인 옥류관에서 진행되는 만큼,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 을밀대. 점심시간만 되면 10여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서던 지난 4~5월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18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 을밀대. 점심시간만 되면 10여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서던 지난 4~5월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18일 오전 11시30분께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구 을밀대 앞 골목은 한산했다. 사람들이 간간이 식당을 들락날락했지만, 내부는 제법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식당 직원에게 “몇 분 더 지나면 줄을 서야하냐”고 물어보자 “단체 손님이 아니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4~5월 서울의 주요 평양냉면 식당들이 황금 특수를 누리던 때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당시 필동면옥ㆍ을지면옥ㆍ봉피양 등은 오전 11시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해 30분 만에 만석이 됐다. 식당 앞 골목은 10여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선 손님들로 북적였고, 점심ㆍ저녁시간이 아닐 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점심 식사 시간인 정오가 가까워지자 손님이 늘었지만 여름 성수기 때만큼은 아니었다. 오후 12시 10분께는 7~8명이 10~15분 가량 줄을 섰지만 금방 한산해졌다. 지인과 함께 식당을 방문한 이효진(34ㆍ여) 씨는 “대기 시간이 길 줄 알고 서둘러서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며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평양냉면집을 찾은 건 아니지만, 다시 인기가 많아지기 전에 잘 온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김종서(50) 씨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한동안 평양냉면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 뉴스를 보고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됐다”고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평양냉면의 인기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강남에서 냉면을 먹으러 왔다는 직장인 송은경(26ㆍ여) 씨는 “4월 정상회담 당시 회사 동료들과 서울의 여러 평양냉면 맛집을 돌아다녔다”며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평양냉면을 잘 안먹게 되지만, 옥류관 오찬 이후 다시 평양냉면이 반짝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도 같다”고 했다.


을밀대 직원은 “원래 평양냉면집은 4월부터 8월까지가 성수기인데,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에는 식당 앞 골목 안쪽까지 대기 손님들로 꽉 찼다”며 “9월부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손님이 많이 줄어들지만 정상회담 오찬 이후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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