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남편→34년째 외도 갈등..직접 출연해 더 충격적인 오은영의 부부상담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부부상담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가정폭력 남편부터 폭언을 하고 손가락 욕을 하는 남편, 거기다 외도까지 한 남편까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오은영 박사가 방송에서 결혼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있는 부부상담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오은영 박사는 본업을 하면서 결혼생활에 수많은 사연을 가진 내담자를 상담해왔겠지만, 방송을 통해서는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부부를 만났을 듯하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지옥이 되었다는 부부들의 위태로운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에게 그간 말 못한 고민을 털어놓고 해법을 찾아가는 리얼리티 공감 토크 프로그램.
가정폭력, 외도 등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재인 이 같은 문제를 프로그램 제작진이 대놓고 방송에서 다루는 걸 조심스러워 했고, 문제를 겪고 있는 부부가 방송에 출연하는 걸 꺼려왔던 것이 사실.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모자이크를 하거나 아예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실루엣만 나오고 목소리 변조까지 하는 걸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결혼지옥’에는 부부가 직접 출연해 결혼생활 문제를 얘기한다.
최근 출연한 비연예인 부부들의 문제들만 봐도 주변에서, 또는 온라인상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방송에서는 쉬쉬했던 문제들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하고 생활을 보여줘 큰 충격을 주며 매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에는 34년째 외도 전쟁 중인 결혼 47년차 황혼부부가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73세 아내와 79세 남편은 방송출연을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지인들에게 출연할까 물었더니 ‘굳이 다른 사람이 알게 할 필요가 있냐’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남편은 “내가 곧 80세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할 시기가 됐는데 정말 행복하냐고 스스로 물어봤을 때는 행복하지 않더라. 그래서 용기를 냈다. 이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어림잡아 3분의 1의 부부가 외도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해야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다루기 힘든 이야기다”고 말했다.
남편은 과거 대학 복학으로 퇴사한 여직원과의 외도 사실을 아내에게 들켰다. 부부와 6시간 넘는 상담을 진행한 오은영은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남긴다, 외도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아내의 상처를 잘 이해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하며 대화 방식을 개선하고, 적절한 대화가 오갈 수 있을 때까지 중재자 역할을 약속했다.
지난 3일 방송도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결혼 업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에 가서 아내를 만났고 아내는 19살의 나이에 남편을 만난지 이틀만에 결혼해 한국에 왔다. 13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지만 남편은 실직 후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집안일과 육아도 하지 않고 게임 중독에 빠져있었다. 아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외국인 콜센터에서 3개 국어를 하며 일하고 있었다.
거기다 남편은 아내를 무시하고 폭언을 일삼았고 심지어 손가락 욕까지 남발해 오은영 박사와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폭언에 친구 간의 장난스러운 욕과 무시, 분노가 섞인 진짜 욕이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무기력한 아내가 과거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임신 6개월 당시 술에 취한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그는 “얼굴에 멍이 들었고 심적으로 내 자신을 포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가족과 배우자는 나를 보호해줘야 할 사람인데 그 사람이 공격을 하면 굉장히 공포스러운거다. 몸이 아픈 건 둘째고 마음이 힘들다.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한다. 단 한 번이라도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남편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다. 잘 참다가 화 버튼이 눌리는 시점이 있다. 논리적인 설명이 안 먹히면 버튼이 눌린다. 반대로 아내는 감정적인 분이다. 아내는 감정을 이야기할 때 훨씬 통한다고 이야기하는 분이다”고 조언했다.
매주 충격적인 문제를 가진 부부가 등장하는 ‘결혼지옥’. 오는 17일 방송에는 거의 매일 술을 먹고 아이가 우는 줄도 모르고 욕을 하며 싸우는 부부가 등장하는데 오은영 박사가 눈물까지 보여 또 한 번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OSEN=강서정 기자] /kangsj@osen.co.kr
[사진] MBC ‘결혼지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