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4만원' 지상파 아나운서가 퇴사 후, 30억 프리랜서 꿈꾸는 이유
아나운서 연봉 수준 및 프리랜서로 성공한 인물들
기상캐스터 김아랑이 슈퍼카를 타는 모습 |
지상파를 떠나는 유명 여자·남자 아나운서들의 명단이 공개돼 화제다. 수십억을 벌 수 있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겠다는 것.
최근 아나운서들이 연이어 퇴사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졌다. MBC 김대호 아나운서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더는 4만 원에 팔려가지 않으려 한다"라며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는 아나운서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혀 이목이 쏠렸다.
앞서 MBC 허일후, MBC 김정근, SBS 조정식, KBS 정다은 등의 십수 년 차 아나운서들의 퇴사 소식을 전해진 바 있다.
또한 시대가 바뀜에 따라 지상파와 웹상의 경계가 허물어졌고. 만약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로 전향하면 수십 배의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나운서의 연봉과 프리랜서 아나운서를 재조명 중이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상파 아나운서들 사진 |
A. 아나운서 연봉 수준
A-1. 정규직 아나운서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나운서의 초봉은 SBS 4000만 원, KBS 3600만 원, MBC 4600만 원으로 대기업 초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서류 전형의 지원자들은 대졸 이상의 학력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위주의 고학력자들이 주를 이뤘으며, 190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상식 시험이 존재해 시사·사회·문화 전반의 취업 상식을 요구한다.
이어서 경력직 아나운서의 경우 평균 연봉은 하위 25% 3000만 원, 중위 50% 4000만 원, 상위 25% 이상부터 5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9시 뉴스를 진행하는 경우 1회당 4만 원의 추가수당을 받아 한 달에 80만 원을 받는다고 한다.
KBS 9시 뉴스에 출연한 아나운서들 모습 |
일반적으로 기상캐스터 아나운서의 경우에는 프리랜서로 알려졌다.
평균 연봉 수준은 하위 25% 3000만 원, 중위 50% 3500만 원, 상위 25% 이상부터 4000만 원을 받는다고 전해진다.
사실 정규직과 프리랜서 사이의 연봉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현직 아나운서가 말한 바로는 KBS 정규직으로 1억의 연봉 가치는, 프리랜서로 2억을 벌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기본 연봉 외에도 받는 복지가 좋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기상캐스트의 근무시간은 4시간 정도이며, 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근로시간인 40시간에 비하면 적은 월급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직업 특성상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알려지면서 기상캐스터들의 고충이 전해진 바 있다.
KBS 기상캐스터들의 단체 사진 |
B. 아나운서 출신의 성공한 프리랜서 방송인
B-1. 전현무전현무는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가 KBS 재직 당시 출연료는 회당 9천 원에서 2만 원을 받았다고 밝혀져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는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의 경우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할 시에는 낮은 출연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연봉 외에는 별도의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만들어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퇴사한 이후 고정적으로 8개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평균 회당 700만 원을 받으며 연 4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각종 광고, 행사 등의 수익을 얻는 것에도 제약이 없게 되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
이에 전현무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이 아나운서 시절의 연봉보다 30배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모습 |
장성규는 2011년 JTBC 개국과 함께 아나운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8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2019년에 프리랜서를 선언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앞서 JTBC의 뉴스와 자사 프로그램에만 출연했던 장성규는, 프리랜서 전향 이후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MC, 라디오, 행사, DJ, 유튜브, 광고 등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유명세를 알렸다.
또한 그는 방송을 통해 "아나운서 시절보다 1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가 JTBC 재직 당시 8년차 과장급 연봉인 6000만 원 수준을 받았다고 추정하며, 그의 발언을 바탕으로 현재는 약 1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 |
MBC 공채 아나운서로 2000년도에 입사한 김성주는 1998년 IMF로 회사가 어려워져 3년간 1000개의 경기를 중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뉴스부터 스포츠 업계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던 그는 2007년 돌연 프리랜서를 선언해 이목이 쏠렸다.
이에 격노한 MBC는 김성주를 MBC 출연정지를 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전조 증상도 없이 간판 아나운서가 갑작스럽게 퇴사해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그는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팬텀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해 5억 원과 BMW를 선물받아 '돈을 쫒아간 속물'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그는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 중이며, 2017년 기준으로 출연료는 회당 6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8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기에 월 약 2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스타 방송인이 됐다.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 방송인이 MBC '복면가왕'으로 수상을 받는 장면 |
유정현 아나운서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MC를 맡아 유명해졌다.
하지만 유정현은 앞서 상술했던 김성주 아나운서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2000년에 SBS를 퇴사하면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유정현은 자신이 출연하던 SBS '한밤의 TV연예'에 계속 출연했고. 심지어 정계진출과 뉴스까지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모닝와이드 등의 교양·오락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면서 인지도와 유명세를 알렸으며 SBS에서 퇴사한 프리랜서 중 가장 잘된 사람이라고 언급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 했다.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유정현'이 MBN에 복귀한 모습 |
하지만 그를 따라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배 아나운서들은 그처럼 좋은 행보를 보여주지만은 않았다. 2000년 당시에는 KBS, SBS, MBC 외에는 출연할 매체가 전무했던 것.
최근에서야 종편과 케이블 방송들이 늘어남과 'Youtube' 같은 온라인 매체들이 활발해져 아나운서들이 설 자리가 생기게 됐다.
물론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들끼리의 경쟁이 칠여해진 것은 사실이나, 이전보다는 환경이 개선돼 아나운서들은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고 있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 김성주, 전현무, 장성규 사진 |
한편, 기존에는 아나운서들은 뉴스만을 진행했지만, 최근에서야 예능·쇼 프로램 등에서 MC를 진행하거나 출연자로 자리하면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아나운서들은 일반적으로 예능 프로그램등에서의 활동하기 때문에, 연예인들과 재능이 부족한 아나운서들은 상대적으로 도태되는 분위기다.
이에 프리랜서 전향 이후 행사 및 출연료가 상승했을지라도, 금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종종 일어난다고 전해졌다.
아나운서 역할상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앞으로 그들이 방송인과 버금가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