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규모 '연합 동아리 깐부' 마약 투약&판매 적발, 서울대·고려대등 명문 대학생들 처벌은 기소유예
연합동아리 깐부 인스타그램 사진 |
전국 2위 연합 동아리 '깐부'가 마약 동아리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소속 회원들은 소위 SKY 명문대생으로 확인되었으며, 클럽, 호텔, 고급 외제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에 현혹되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의 13개 대학에서 약 300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 연합 동아리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로 14명을 적발하여 기소했다.이 중 단순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8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검찰의 결정에 대해 큰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동아리 회장은 이미 마약 전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연세대 졸업생이자 카이스트 대학원생이라는 사실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대학생 마약조직 범행 구조 |
검찰 조사 결과, 동아리 회장 A씨는 지난 2022년부터 1년 동안 동아리 회원들에게 약 17차례 마약을 판매했으며, 자신도 15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동아리 간부들은 고급호텔/리조트를 저가에 이용할 수 있으며, 슈퍼차 8대를 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내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인 회원들에게 접근해 마약 투약을 권유했으며, 호텔과 리조트 등에서 함께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동아리에 가입한 회원들은 중독성이 약한 액상 대마를 시작으로 MDMA, LSD, 케타민, 사일로시빈, 필로폰 등 강력한 성분의 마약으로 유인하여 회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약 1,2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2위 대학생 마약 연합 동아리 깐부 유튜브 채널 |
마약에 중독된 회원들은 마약을 얻기 위해 다단계 식으로 신입 회원을 모집하기도 했으며, 이렇게 모인 회원들은 의대·로스쿨을 재학 중인 대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A씨와 조직을 결성한 동아리 임원 B씨와 C씨는 종이 형태로 된 LSD 등을 기내 수화물에 넣어 타국으로 운반해 투약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공동구매'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했으며,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약 10만 원의 마진을 남기면서 소분하여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동아리의 이름과 가담자들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연합 동아리의 이름은 '깐부'로 확인되었으며, 인스타그램 및 동아리 관련 게시글들은 삭제된 상태이다.
검찰이 연합동아리를 이용한 대학가 마약 유통조직 사건을 설명하는 장면 |
한편, 동아리와 조직을 결성해 마약을 판매한 A씨는 지난 1월 다른 마약 사건으로 구속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검찰은 A씨의 계좌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해 보완 수사를 진행했으며, 대학가의 마약 투약 사건이 세간에 드러나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에 가담한 회원은 14명으로 밝혀졌지만, 마약 유통을 위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약 9,0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jinho@newscrib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