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남궁민 '천원짜리 변호사' vs 육성재 '금수저'…팽팽 대결 예고
금수저(오른쪽), 천원짜리 변호사 포스터 |
금토드라마 대전을 예고한 '금수저' '천원짜리 변호사'가 지난주 나란히 베일을 벗었다. 시청률 성적표에서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우세했으나, '금수저'도 상승세를 보이며 팽팽한 경쟁을 예고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김재현 신중훈)와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연출 송현욱 이한준)은 23일 밤 처음 공개됐다.
방송 첫 주 '금수저'와 '천원짜리 변호사'는 등장인물 소개와 그들의 관계성을 쌓아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금수저'는 금수저로 인해 운명이 뒤바뀐 두 인물이 마주하게 되는 앞으로 갈등에 대한 빌드업이 이뤄졌으며, '천원짜리 변호사'는 주인공 세 명의 만남과 통쾌한 변호 활극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금수저'에는 '흙수저'의 삶에 지쳐 금수저로 부모를 바꾸는 선택을 한 이승천(육성재 분)과 그로 인해 금수저에서 하루아침에 가난한 집 아이가 된 황태용(이종원 분)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승천은 '금수저' 삶에 만족하면서도 자신의 가난한 부모를 보며 착잡한 심정을 느꼈다. 반면 황태용은 애정없는 가정과 억압적인 아버지에 벗어나 오히려 만족감을 드러냈다.
'금수저'는 육성재, 이종원, 정채연, 연우 등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신선함을 줬다. 앞서 육성재는 "무겁고 진중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라며 전역 후 복귀작으로 '금수저'를 선택한 밝혔다. 육성재는 자신의 말대로 재능은 있지만 집안 환경 탓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학교 폭력을 당하는 이승천의 한 서린 모습을 인상적으로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제공=MBC |
'금수저'는 청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며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현대사회 계급론인 '금수저'와 '흙수저'가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하고, 학교를 배경으로 빈부 격차에 따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 또 경제력에 따라 부잣집 아이가 가난한 집 아이를 괴롭히는가 하면, 집안을 배경으로 달라지는 학교 선생님, 어른들의 태도로 부조리함도 드러냈다.
같은 날 방송된 '천원짜리 변호사'는 방송 첫 주 단돈 1000원 수임료를 받아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 변호를 서는 천지훈(남궁민 분)과 사무장(박진우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인 백마리(김지은 분)가 천지훈 사무실에 입성하면서 세 사람이 한 팀이 됐다. 천지훈과 사무장은 1, 2회에서 동종전과 4범이라는 이유로 고소당한 피고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스토브 리그' '검은 태양' 등으로 안방극장에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남궁민 주연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남궁민은 KBS 2TV '김과장'에 이어 코믹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천변' 역할을 맡았다. 1000원이라는 비현실적인 수임료를 내걸고 약자를 위해 변호하는 천지훈은 실력 만큼은 국내 톱,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허당미 가득한 인물이다. 남궁민은 천지훈 역할을 일상에선 능청스럽게, 법정에선 실력있게 표현하며 초반부터 캐릭터를 탄탄히 구축했다.
사진 제공=SBS |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지난 '검은 태양'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지은, 박진우 그리고 남궁민 세 사람이 다시 한 번 합을 맞추고 있다. 김지은은 '검은 태양'에서는 따뜻하면서도 당찬 국정원 현장지원팀원 유제이로 분했던 것과 달리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솔직한 매력을 가진 백마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박진우는 '검은 태양'에서 남궁민과 한 팀으로 호흡했던 것처럼 '천원자리 변호사'에서 사무장 캐릭터를 맡아 그를 보조하고 있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천원짜리 변호사'는 8.1%(이하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했으며 2회는 0.4% 포인트 상승한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금수저'는 1회 5.4%를 보였으며, 2회 2.0% 포인트 오른 7.4%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1회 때 2.7% 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2회에선 격차가 1.1%까지 줄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9월4주 차 금토드라마 부문에서는 '금수저'가 52.3%, '천원짜리 변호사'가 33.38%로 각각 1위, 2위에 랭크됐다.
현재 전체 시청률은 '천원짜리 변호사'가 더 높지만, 상승세나 화제성에 있어서는 '금수저'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향후 금토극 대전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천원짜리 변호사'는 남궁민이라는 배우가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과 실력으로 믿고 보는 시청자들이 있다, 그 시청층을 '천원짜리 변호사'가 흡수한 것"이라며 첫주 '천원짜리 변호사' 호성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금수저'에 대해서는 "육성재, 이종원 등 배우들이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라며 "금수저, 흙수저 등 이분법적으로 와닿는 갈등과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는 통쾌한 역전극으로 흥미를 생성,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ahneunjae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