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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문학동네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편집자의 책 소개

아들러 심리학이 뜨겁습니다. 인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겠죠? 다르게 말하면 사회적 ‘재난’이 연이어 일어나고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점차 늘어나게 되는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반갑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 치료는 중요한 이슈가 되었지만, 아직 그 이론에 섣불리 다가가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은 심리치료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두 사람,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이론을 비교하여 배울 수 있는 교양서이면서, 독자 스스로 마음을 건강히 유지하기 위한 실용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들러나 프로이트를 읽다 보면 궁금해집니다. 두 사람이 본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다를까요? 아들러는, 또 프로이트는 흔들리고 뒤틀린 인간의 마음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하나만 더, 왜 오늘날의 심리치료는 프로이트가 아닌 아들러에 주목하는 걸까요?


간단히 살펴보자면, 프로이트는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의식을 알아야 한다”며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상처를 병의 원인으로 보았습니다. 무의식에 갇힌 어떤 에너지(프로이트는 성욕이라 했습니다)를 찾아 극복하면, 스스로 마음을 단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반면 프로이트를 비판한 아들러는 그 원인을 ‘열등감’에서 찾았습니다. “성욕의 억압은 신경증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 전부가 아니다.” 아들러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타인과 대등하다고 느끼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열등감을 느끼며 ‘대등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존감이 낮은 인간으로 자라게 된다고 합니다.(사실 이건 어린 시절 형에게 열등감을 느꼈던 아들러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지적했지만.) 그래서 아들러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열등콤플렉스를 극복하면,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이트와는 달리 아들러가 중시했던 ‘열등감’은 갓 태어난 유아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열등감은 인간이 어느 정도 사회성을 갖게 된 이후에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만들어가는 ‘사회’가 없다면 아마 열등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이 열등콤플렉스를 포함하여 아들러의 이론은 사회가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한다. 그런 점에서 인간을 어디까지나 동물의 한 부류로 생각한 프로이트 이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발상이다.” _56~57쪽

한마디로 프로이트는 인간을 ‘본능적 존재’로 규정한 반면, 아들러는 ‘사회적 존재’로 보았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떻게 보았을까요? 프로이트는 “우리 마음은 과거의 상처를 직면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원인에 집중했습니다. 원망과 고통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통해 우리의 마음은 홀가분해질 수 있다고 말이지요.


그에 비해 아들러는, 과거의 상처를 바꿀 순 없지만 “인간은 노력하면 변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거의 상처는 지금의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그것을 치유하려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환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과거보다는 현재, 바꿀 수 없는 것보다는 바꿀 수 있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또 아들러는 이때 자신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두 거장의 이론이 충돌한 지 벌써 100년입니다. 


그동안 임상심리학은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일본의 자기심리학 전문가이자 심리치료사로 수많은 사람을 상담해온 저자는 다양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현대 심리학의 여러 이론과 함께 그 이론을 뒷받침한 대표적인 실험들을 예로 들어 어렵게 느껴졌던 심리학의 다양한 주제에 친근하게 접근합니다. 


심리학의 두 거장 외에 아래 학자들의 이론도 들여다볼 수 있어요. (막간을 이용한 이름 맞추기 퀴즈@@?)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뭔가가 자기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비교’를 통해서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충돌하는 심리학’을 통해 보면 아들러는 프로이트를, 프로이트는 아들러를 더 잘 설명해주니까요!

 

편집자 박은아

아들러와 프로이트가 대결을 한다면?

이민연 일본 루테르학원대학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셰일가스 혁명』(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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